도예공방창업전문가반으로 새로운 도약을!3일 오전11시 복사골문화센터 508호. 문을 열고 들어선 강의실은 도예작업의 열기로 뜨거웠다. 23명의 부천시여성회관 생활도예반 수강생이 흙으로 그릇을 빚고 물레를 돌리며 유약을 바르느라고 시끌벅적했던 것. 지난 2년 간 이곳 수업을 맡아온 송연옥(사진 맨왼쪽)씨. 그녀는 등현도예 공방과 꿈꾸는도자기, 흙사랑 동아리, 생활도예반을 운영하면서 도예의 내공을 키워가고 있는 도예전문가다.
인기 많은 생활도예 만족감 크다
“생활도예반 접수는 인터넷으로 신청해요. 치열한 경쟁이 클릭 한 번으로 끝나는 거죠.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뜻이기도 해요. 그러니 도예반 회원인 것에 만족감이 클 수밖에요.”
김정혜 반장은 생활도예반 회원 등록은 하늘에서 별 따기와 같다고 말한다.
“마감 후 대기자도 많아요. 흙에 몰입하면 차분해지는 등 정서적으로 많은 것을 얻어가기 때문이 아닐까요.” 생활도예반 수강생은 4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주부 50%, 교사, 회사원, 개인사업자 등 일하면서 자기 개발 하는 수강생도 적지 않다. 도예교실의 첫 책상에서 안쪽에 있는 물레실은 단계별로 운영된다. 3개월 초보 수강생부터 공방 창업을 준비하는 수강생까지 작업 테이블은 따로 있다. 여기서 만든 도자기는 지하 가마로 가져가 구워진다. 신선화씨는 이곳에서 만든 그릇을 집에서 쓴다. 신 씨는 아이들이 엄마가 만든 그릇에 밥을 먹겠다고 씨름한다며 웃었다. “첫 작품인 컵, 접시, 스탠드를 만들고 자유 작품을 하며 실력을 키웠어요. 지금은 물레작업을 하는데 중심 잡는데 한참 걸렸어요. 하지만 흙 만지는 것을 너무 좋아해요. 더 많이 배워서 공방을 차리고 싶습니다.”
90만 부천에 도자기 공방 100곳 생겨야
“우리 도예반은 분위기가 좋아요. 취미로 시작했는데 이젠 공방을 갖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요. 하면 할수록 욕심이 생기는 분야니까요.” 허순애씨는 조근조근하게 가르치는 송 강사에게 감사한다. 몸이 아파도 도예반을 찾는 것은 송 강사가 알려주는 기법이 허 씨와 맞아서다. 다육이 화분을 만들러 온 박송자씨는 “송 선생님은 항상 친절합니다. 부족한 부분을 나무라지 않고 칭찬하기 때문에 더 잘하게 돼요. 그래서 인기 짱”이라고 한다. 이렇게 긍정적인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송 강사는 수강생들의 영원한 마스터다.
늘 변신하고 있는 송 씨의 생각은 지금에 머무르지 않는다. 내년 1월 시작되는 도예공방 창업 전문가반에 대한 기대 또한 남다르다. 독립 후 공방을 준비할 제자들을 위해 생각해낸 아이디어다. “도자기는 만들기만 할 게 아니라 볼 줄 알고 살 줄도 알아야 해요. 도예 전공자가 아니라도 작가로 활동하고 창업할 수 있도록 도울 겁니다. 그러려면 공방 프로그램 짜는 법과 디자인 연습, 유약 비율 데이터 등 도예의 모든 것을 배워야 해요. 창업반이 발전해서 90만 부천에 도자기 공방 100곳이 생겨나야 마땅하지 않겠어요.”
남녀노소 흙 만지며 꿈꾸는 세상 오기를
“수강생 한 분 한 분의 성격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지도해요. 수강 인원이 많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다 알려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죠. 그래서 개인 면담을 통해 실력에 맞는 방향을 제시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송 씨의 철칙은 이렇다. 기본을 지켜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가르친다. 또한 쉽게 사서 쓰는 일반 유약을 쓰지 말라고 권한다.
유약제조에도 남다른 노하우를 가졌기 때문에 제자들은 하나같이 “선생님의 유약은 색감이 좋고 우아하다”고 말한다. 인기 많은 도예반이지만 2년 동안 배우면 졸업해야 한다. 졸업작품전시회를 위한 송 강사의 노력은 가히 매머드 급. 그간 배운 것을 활용해서 결과물을 내놓는 것이니만큼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졸업한 사람들을 흙사랑과 꿈꾸는 도자기 동아리로 활동하게 하는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공방 개설 땐 도예 소비자층을 늘리겠다는 게 일념이었다면 지금은 매개자 만드는 일에 전념하려고 해요. 남녀노소 모두가 흙을 만지며 꿈을 꾸고 산다면 더 할 나위 없이 행복해질 것 아니겠어요.”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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