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인재양성 기획특집③ 디자인, 애니메이션 특성화고
적성과 경험을 살린 교육과정이 곧 포트폴리오
입학사정관제가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양성, 전문계 특별전형으로 대학 진학에도 유리
예체능 분야에서의 많은 훈련과 경험은 실력과도 비례한다. 그리고 어떤 환경에서 어떤 과정을 밟아나갔는가 역시 삶의 질을 결정한다. 실습 같은 체험교육 위주의 교과과정으로 하고픈 공부를 실컷 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대학진학, 취업이란 두개의 문 중 어디라도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는 점은 특성화고만이 가진 특권이다. 디자인, 애니메이션 등으로 특화된 특성화고의 경쟁력을 담아봤다.
산학협력의 전문적인 실무 익히기, 전문계 특별전형으로 대학진학도 활발
특성화고는 특정한 분야의 실업인력을 양성할 목적으로 새로 신설되기도 하지만, 기존의 전문계고가 전환되는 경우도 많다. 경기도권 특성화고만 해도 32개교로 2011년도에는 7개 학교가 더 늘어날 예정이다. “진로설정을 중요시하는 요즘 분위기 속에서 디자인 분야 특성화고는 응용미술 트렌드를 전문가로부터 발 빠르게 배우며 꾸준한 자기계발을 해나간다는 장점이 있다”는 경기도교육청 과학직업교육과 김풍환 장학사는 “2011학년도부터 등록금 전액지원, 전문계 특별전형을 활용한 대학진학 등 향후 특성화고의 전망은 아주 밝다”고 들려줬다. 실제로 전문대학을 포함한 대학진학률은 80% 정도로 상위권 대학으로의 진학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입학사정관제와 맞물려 교육과정 자체가 자신만의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명문대의 최저학력기준인 수능2~3등급도 충분히 충족할 만큼 특성화고 학생들의 진로를 향한 자기관리는 똑 부러진다.
전기모집인 특성화고는 대부분 내신100%의 일반전형과 학교장 추천이나 자격증소지자, 각종대회 수상자 등을 대상으로 내신+실기고사를 보는 특별전형이 실시된다. 학교에 따라선 실기우수자 우선전형도 시행되는데,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이하 한국애니고)의 경우 2011학년도 입시에서 처음으로 학과별 모집정원 중 5%를 내신성적 없이 실기우수자로 선발했다. 김영철 직업교육부장은 “성적과는 상관없이 우수한 실력을 가진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실기고사의 포인트_ 재치있는 아이디어, 학생다운 성실성의 흔적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만화, 애니메이션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은 애니메이션 특성화고의 경쟁률에도 그대로 반영이 된다. 2011학년도 한국애니고의 만화창작과 경쟁률은 7:1, 애니메이션과는 4.6:1을 기록했다. 문화콘텐츠학과 3학급 60명을 모집했던 강원애니고, 울산애니원고 등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그림은 물론 스토리 능력이 기반이 되어야 하는 만큼 애니메이션 특성화고에서 실기는 필수코스다. 효율적인 칸의 분배 및 그에 따른 표현의 스킬을 보거나, 1칸짜리 카툰만화로 학생의 아이디어를 평가한다. ‘학생이 고양이를 몰래 학교에 가져왔는데 고양이가 그만 선생님 머리로 튀어 올라 선생님의 가발이 벗겨졌다면...’ 애니메이션과의 실기시험은 예시한 것처럼 어떤 상황을 놓고, 그 이후의 이야기 만들기와 인상적인 장면 그리기로 진행된다. 움직이는 그림의 특성상 그 형태를 얼마나 잘 표현해냈는가와 이야기구성능력을 보기 위함이다. “내 안에 꺼리가 없다면 재미와 감동을 주기 어렵다. 평소 다양한 작품을 접하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한국애니고 김영철 부장은 조언했다.
디자인 특성화고의 경우는 소묘나 정밀묘사 등으로 디자인의 바탕인 그림 실력을 평가하게 된다. “정밀묘사에선 주제물의 기본적인 이해도와 입체감, 형태의 안정감, 공간 구성을 중점적으로 본다”는 예일디자인고등학교 조재성 교감은 “무엇보다도 학생답게 성실히 대상을 그린 흔적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중학생특별교육과정, 콘텐츠공모전 등으로 경험을 쌓는 것도 좋아
특성화고 역시 대학에서 진행하는 1,2학년의 수업을 미리 접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서 첫 걸음을 시작하는 곳이다. 단순히 좋아하는 것만으로, 성적에 맞춰 섣불리 지원하기 전에 내 안에 그에 맞는 진로설정과 열정이 있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 “그래야 흥미를 잃지 않고 학과에 적응해나갈 수 있다”는 게 군포e비즈니스고등학교 시각디자인과 최유경 교사의 현장의 목소리다. 만화, 애니메이션 분야도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그림만을 강조해선 표현의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 기술적인 부분은 부족하더라도 글쓰기 훈련 등 자신의 얘기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다양한 표현재료를 접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애니메이션은 종합예술입니다. 글, 그림, 연출력 등이 잘 조화를 이뤄야 좋은 작품이 만들어지죠. 독립영화 등 깊이 있는 작품을 보면서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수원 클릭&전원의 박민범 원장은 ‘늘 공부한다는 생각과 마음가짐이 애니메이션을 대하는 자세’임을 강조했다.
학과관련 자격증이나 특성화고별로 운영되는 중학생 대상의 특별교육과정, 미술대회, 콘텐츠공모전 등에도 관심을 가지고 도전해보자(표 참조). 학과에서 배우게 될 과정을 미리 맛보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회에서의 수상실적은 특별전형 시 가산점으로 작용, 입시에서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
도움말 경기도교육청 과학직업교육과/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예일디자인고등학교
군포e비즈니스고등학교/ 수원 클릭&전원(245-7113)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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