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광역정신보건센터 자살예방 홍보대사 - 소설가 ‘이외수’

생노병사(生老病死) 희노애락(喜怒哀樂)이 있는 ‘삶’ 자체가 아름다운 것

한 목숨이라도 구할 수 있는 일에 앞장설 수 있다는 것은 기꺼운 일

지역내일 2010-12-07


   지난 11월 22일 강원도광역정신보건센터는 강원도의 자살을 예방하고 자살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자 소설가 이외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하였다. 12월부터 이외수씨는 트위터를 활용하여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희망적인 글로써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다음은 감성마을에서 위촉패를 전달받은 이외수씨가 특히 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과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


 인생은 서민들 밥상과 같아
   청소년들을 비롯한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나?’하는 문제는 늘 고민거리입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모두 대기업에만 취업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그걸 바라는 데서 여러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먹고사는 문제에 있어 궁중음식만 먹어야 잘 사는 건 아닙니다. 인생은 서민들의 밥상과 같다고 생각해요. 밥상은 달고,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것들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쓴맛, 신맛도 갖추고 있어야 구색이 맞는 것입니다.


 좋은 것만 취하려는 것이 문제
   인생은 생로병사 희노애락이 있습니다. 삶 자체가 그러한 것인데 우리는 좋은 것만 가지려 하기 때문에 걱정, 우울이 증대되는 것입니다. 왕도 늙음과 질병, 죽음을 피할 수 없고 기쁨과 즐거움만 취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생로병사 희노애락이 있는 삶 자체가 아름다운 것입니다. 무언가 빨리 이루려 하지 말고, 좋은 것만 갖고자 하지 않는다면 늘 행복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에게는 체험이 중요
   진로 문제로 청소년들이 참 많이 힘듭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학생들에게 성공한 사람을 만나보거나, 위인들이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했는지 알게 한다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교 수업 과정 중에도 이런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체험활동이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자살률이 높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든 문제입니다. 아이들에게 잣대를 맞추어야 합니다. 대학 안 나오고 성공한 사람도 많습니다. 나 또한 재수를 하여 대학에 들어갔지만 7년을 다니고도 졸업을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잘 살고 있지 않습니까?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고 생각하고 긴 안목을 갖고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글 한 줄이 인생을 바꿔
   우리 부모들은 자식들을 특별하게 키우고자 합니다. 그런데 특별하게 키우려는 것이 모두 똑같아 보편적이게 되는 거예요. 예를 들면 다들 영어 할 때, 서반아어 같은 언어를 공부한다면 희소성으로 성공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자식에 대한 욕심을 조금만 내려놓는다면 아이들이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글 한 줄이 타인의 인생을 바꾼다’는 말을 믿습니다. 이번에 자살예방 홍보대사를 수락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죽음을 생각해야 할 만큼 아픈 사람들을 제 글을 통해 ‘한 목숨’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절망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에 앞장 설 수 있다는 것은 무척 기꺼운 일입니다. 앞으로 강원도 광역정신보건센터의 자살예방팀과 같은 장치도 알리면서 희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정리 : 이수현 리포터 ley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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