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개통 기념마라톤 대회가 결국 알멩이 없는 대회로 전락하면서 신청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평생에 단한번, 웅장한 새 대교위를 달린다''는 설레임으로 이 대회에 신청한 거제시민을 비롯한 전국의 달리미들은 약 2만여명.
그러나 당초 홍보와는 달리 다리상판에 발조차 올려놓을 수 없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참가자들의 취소와 불만이 늘고 있다.
대부분의 신청자들은 당연히 다리위를 달리는 줄 알았고, 전국마라톤협회의 홈페이지에도 30㎞, 풀코스는 상판위를 지나 저도에서 반환하는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시에 확인 결과 5km, 13km는 물론 30㎞, 풀코스도 다리를 밟지 못한다. 때문에 이 홍보내용은 허위로 밝혀졌다.
시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행사계획 처음부터 안전상의 문제 등으로 상판은 접근할 수 없었으며, 지난 4일 경남도도 접속도로구간만 달리도록 승인됐다"고 확인했다.
김모씨(43 상문동)는 "거가대교 개통기념마라톤대회라고 해서 당연히 다리위를 달리기 위해 신청했는데 달릴 수 없다는 소식을 듣고 대회를 포기했다"며 아쉬워 했다.
곽모씨(40 고현동)도 "홍보동영상 등을 보면 다리위로 달리는 것으로 착각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와서 못달린다면 큰 의미가 없다"며 "주최측이 시민들을 우롱했다고 밖에 볼수없다"며 비난했다.
인터넷상에도 이같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신청자들은 "당초부터 다리위는 달릴 수 없다고 홍보하고 참가자를 받아야 했다"면서 주최측을 성토하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다리위를 달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안 신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시가 전국적 항의를 뒤집어쓰며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대회 홈페이지에는 불가피한 이유로 참가를 취소하며 환불을 요구하는 신청자들이 늘고 있으나 환불이 안돼 논란이다. 주관사측은 10월29일까지만 환불해준다고 미리 공지했다며 양해를 구하는 중이다.
한편 대회일 12월 12일은 잠정적이며, 다음주초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거제시가 밝혔다. 일정변경이 있을 경우 대혼란도 우려된다.
마라톤대회를 계기로 거가대교를 거제시의 랜드마크로 전국에 홍보하려든 시의 계획이 출발부터 비걱거리고 있다.
한편 이 대회는 전국마라톤협회(www.run1080.com)가 주관하며 거제시가 후원한다.
오는 12월 12일 오전 10시 장목면 대금 휴게소에서 5㎞, 13㎞, 30㎞, 풀코스 4종목에 걸쳐 개최된다. 11월 4일 기준 2만300명이 접수하고 5㎞, 13㎞ 종목은 조기에 마감됐다.
원종태 팀장 jtwon21@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