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소각명령 거부한 경찰관에 공적비
고창 선운사가 1950년 선운사를 지킨 경찰관에게 감사의 뜻을 새긴 공적비를 선물했다.
선운사와 고창경찰서는 22일 6·25때 소실될 위기의 선운사를 지켜낸 김재환(86)씨의 공적을 기려 일주문 앞에 ''선운사 수호 공적비''를 제막했다.
김재환씨는 당시 고창경찰서 반암출장소장이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선운사는 1950년 인천상륙작전 후 후퇴하지 못한 인민군과 빨치산의 본거지였다. 인민군과 빨치산들이 낮에 선운사 뒷산과 계곡에 은신했다가 밤이면 사찰을 근거로 민가에 침투, 살인과 방화·약탈을 계속했다. 군·경 합동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준동이 심해지는 공비를 소탕하기 위해 군은 경찰관 15명과 함께 지역 치안과 경비를 맡은 김 소장에게 그 해 12월 선운사 소각을 명령했다.
김 소장은 전쟁 중이어도 역사와 문화유산 모두를 잃을 수는 없다며 "내 관할 치안은 내가 책임지겠다"고 군을 설득, 명령을 철회케 했다.
선운사는 김 소장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불자들의 성금과 사찰 지원으로 공적비를 제막했고, 밑돌에 경찰의 상징인 참수리 마크를 새겼다. 김 소장은 1961년 경찰을 은퇴해 현재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부안군지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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