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전시 서구 정림동에 위치한 아동복지시설 정림원에서는 아이들이 외국인들과 어울려 노는 소리로 왁자지껄했다. 웃음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아이들은 평소 만나기 힘들었던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에게서 간단한 영어회화를 배우고, 춤과 노래도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점심은 외국인들이 직접 만든 스파게티를 함께 나눠먹었다.
이날 행사는 ‘국제외국어지원회(회장 오창윤)’가 지역의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외국인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었다.
국제외국어지원회는 2009년 가을 결성된 민간단체다. 처음에는 오창윤씨가 알고 지내던 외국인 2명을 포함해 5명이 뜻을 모아 결성했다. 대전 거주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자원봉사를 통한 사회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였다. 또한 대전지역 시민이나 학생들이 실질적인 영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도 담겨있었다.
이렇게 소박하게 시작한 모임이 불과 1년 만에 회원 수 100명을 넘는 큰 단체가 됐다. 외국인 회원도 30명을 넘어섰다. 주로 영어권 나라가 많지만 중국어권과 불어권 회원들도 있다.
다양한 활동도 펼쳐왔다. 이들은 평소에는 서로 어울리며 친목을 다지지만 주말 등을 이용해 회원 자녀들과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영어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보호시설 등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도 펼쳐왔다. 최근에는 외국인 회원들의 한국에 대한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충남 부여·공주에서 열린 세계대백제전에도 다녀왔다.
오창윤 회장은 “대전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이방인이 아닌 지역의 한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 모임을 결성한 취지”라며 “특히 이들이 대전 시민들의 실질적인 영어회화 공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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