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ㆍ용인 아줌마들 ‘치유’를 말하다

지역내일 2010-11-25 (수정 2010-11-25 오후 3:08:30)

의식 성장을 위한 행복한 ‘나 바라보기’
연극치료, 가족치유, 정체성 회복
… 내면의 상처 보듬고 성숙해지려는 자기발견

얼마 전 TV 프로그램에서 스타부부들의 갈등문제를 심리극으로 풀어보는 과정이 방영돼 화제를 모았다. 내재돼 있던 화, 울분, 좌절 상태를 끄집어내 결국 화해라는 치유 과정을 보여줬던 심리 치료 기법은 적잖은 주부들에게 반향을 주었던 것. 이렇듯 아이 키우며 겪는 육아 스트레스와 남편, 시댁과의 갈등 등 마음속에 ‘화’와 ‘울분’을 켜켜이 쌓아온 주부들이 최근 ‘치유’ 프로그램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적극적인 자기 성찰의 방법으로 치유 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것. 분당용인 지역의 치유ㆍ심리 상담센터의 프로그램을 통해 내면의 ‘나’와 만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보았다.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평안한쉼터심리상담연구소
_ 내안의 참된 나를 찾는 여행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마른 낙엽을 쓸어 모으던 지난 11월의 어느날. 스산한 기운이 감도는 날씨에 아랑곳없이 따뜻한 차를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는 주부들이 있다. 30대부터 40대 후반의 주부들이 모여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하나씩 거슬러 밟아오고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와 엄마를 거쳐 나의 출생부터 유년기, 성장해 결혼하기까지 자신의 인생 곡선을 함께 나누고 공감하는 시간. ‘자기분석과 내면치유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평안한쉼터심리상담연구소다.
지인의 소개로 이곳에서 ‘나 찾기’를 하고 있다는 30대 주부(죽전 거주)는 “사춘기 아들과의 갈등이 너무나 힘들어 이곳을 찾게 됐다”며 “나를 되짚어 보는 과정을 통해 그동안 내가 편하지 않았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못했음을 깨닫게 됐다”고 전한다.
1년 반 정도 공부를 하고 있다는 40대 주부도(동백 거주) “나를 알기 위해 나의 원가족을 알고 그 뿌리를 거쳐 내려오는 동안 내 무의식 속에 숨은 성장 배경의 상처를 이해하게 됐다”며 “내 엄마에게 받았던 상처를 아이에게 고스란히 물려주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서 이제는 그것들을 수용하고 없애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한다.

객관적인 자기분석 통해 화의 원인 파악
남편의 외도 때문에 마음의 갈등이 심했다는 40대 주부는 (분당 거주) “상담을 하면서 남편에 대한 분노와 화를 많이 잠재울 수 있었다”며 “이혼만이 답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남편과의 관계도 많이 편해지고 있다”고 전한다.
이러저런 이유와 목적으로 이곳에 모인 주부들은 ‘화’의 원인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게 되면서부터 가족과 주변을 바로 볼 수 있게 됐다고 털어 놓는다. 밖으로만 쏟아지던 비난의 화살(원인)이 나에게 있음을 알게 되었고 비로소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준비를 하게 되었다고.
“혼자서는 자신을 객관화하기 힘든데 상담을 통해 나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내 문제의 원인을 알게 됐어요. 또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집단 상담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이해하며 공감해 주는 훈련을 하고 나면 상처를 치유할 힘을 같이 갖게 되는 거죠.”
이곳에서 주부들은 길게는 2년, 짧게는 6개월 이상 자신을 돌아보는 공부를 하고 있다. 어린 시절의 상처를 돌아보고 회복하는 훈련, 잘못된 대화 습관으로 가족들에게 주는 상처를 줄여보려는 노력,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관계 기술을 익히기 훈련 등을 이어오고 있는 것.
1년 이상 공부를 하고 있다는 30대 주부는 (분당 거주) “공부를 하면서 역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만 아이, 남편과 솔직한 대화를 하게 되었다”면서 “예전엔 자존심과 오기 때문에 하지 못했던 사과나 인정도 빨리 하게 되고 마음을 읽어 주게 되더라”고 전한다.
연구소의 강선희 소장은 “행복하게 사는 것도 연습이고 노력이다”며 “배우지 않고 훈련하지 않으면 행복은 그저 뜬 구름 같이 멀게만 느껴진다”고 전한다.
“예전엔 문제가 생겨 해결하고자 오시는 분들이 많았다면 요즘은 자기 인생의 정체성을 찾거나 자녀를 잘 길러보고 싶은 분, 큰 문제는 없지만 부부가 잘 살아보기 위해 방문하는 분들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평안한쉼터심리상담연구소의 주요 프로그램

대화기법(10주): 욕구대립과 갈등, 가치관 대립과 갈등 해결방법 제시, 요청ㆍ거절하는 방법 배우기, 효율적인 인간관계 회복
가족 치유와 정체성 회복 프로그램(14주): 상실된 자아회복과 어린 시절 상처 치유, 성숙된 자기 발견
자기분석과 내면치유 프로그램(14주): 자신의 성장기 배경을 이해하고 통합해 가는 과정으로 자신의 강점 등을 발견하게 하는 프로그램
12단계와 영성회복 프로그램: 내려놓음으로 인한 자유, 초연해지는 여유와 더 깊은 평화로 가는 영성 훈련
개인 상담: 일대일 상담을 통해 마음속의 고민을 털어 놓는 시간으로 상담자의 지지와 공감과 격려를 통해 새로운 힘을 얻는 시간
PㆍEㆍT(효과적인 부모 역할 훈련): 자녀의 문제행동에 대해 부모가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식을 배우는 프로그램
■ 비용: 보통 10주~14주 과정에 15만원 선. 소규모 그룹을 형성하면 출장 강의도 가능
■ 위치: 용인시 기흥구 상하동 쌍용A 305-1002
■ 문의: 031-285-0685

Mini Interview 평안한쉼터심리상담연구소 강선희 원장

“우리가 성장하면서 받은 상처의 원인을 찾아보면 우리안의 분노가 과거의 상처나 억울한 마음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먼저 치유 되어야 평온을 찾을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보통 양육시기인 3살~5살에 입은 상처와 억압이 살아남기 위한 방어 본능을 갖게 하죠. 그리고 그 방어 본능의 옷을 성인이 된 지금까지 입고 있어요.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는 유아기 모습이 힘든 상황에서 자꾸만 나오게 되는 이유입니다.
신체적 폭력 뿐 아니라 욕, 정서철회, 불충분한 애정, 공감받지 못함 등도 정서적 학대에 포함됩니다. 이것은 낮은 자존감을 만들어 불행한 자아를 형성하게 되지요. 그래서 우리들 각자는 불충분한 모습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겁니다. 자기 내면에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를 찾아 인정하고 용서하며 치유하는 과정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세상을 보는 잘못된 안경을 벗는 작업, 세상을 투명하게 보는 방법. 그것을 배우는 것이 치유의 시작인거죠.”

송연옥연극치유센터 ‘휴’
_ 몸은 자신이 살아온 역사, ‘나’라는 드라마 완성

아픈 나, 기쁜 나, 슬픈 나, 행복한 나…
나를 발견하고 인생의 주인공으로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무대가 있다. 송연옥연극치유센터, ‘휴’에서 이뤄지는 연극을 통한 자기 발견이다.
수지 성복동에 위치한 작은 공간, 유쾌한 움직임과 질펀한 수다, 수줍은 상상력이 만들어낸 공연이 펼쳐지는 곳. 예술 전문 배우들도, 화려한 조명과 무대도 마련돼 있지 않다. 그저 소박하고 아담한 무대에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 연극의 주인공이다.
연극은커녕 구경조차 제대로 해 본적 없는 그야말로 ‘왕초보’들도 이곳에 오면 전문 배우를 능가하는 삶의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인생을 살면서 몸에 저장된 드라마가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게 되는 것.
사단법인 한국예술치료학회 용인수지 대표인 송연옥씨의 능수능란한 연출봉만 있으면 한편의 드라마틱한 연극이 거짓말처럼 펼쳐진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담아둔 울분과 화, 긴장과 고독, 스트레스와 상처들이 실타래 풀리듯 모두 풀어지고 만다.    

태어나 살아가는 과정이 곧 연극
연극치료는 예술 치료의 한 분야로 이야기, 연극, 그림, 소리 등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가는 치료 기법이다. 인형이나 다양한 도구, 소품들을 이용해 상징적으로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외상이 많거나 자기표현이 어렵고 자기 존중감이 낮은 경우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치료사가 이런 예술적 기법에 익숙하고 임상 경험이 풍부해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끄집어 낼 수 있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처음엔 다들 겁을 내요. 연극은 아무나 못할 거라는 두려움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는 본래의 연극적인 끼를 가지고 태어나요. 움직이고 옷 갈아입고, 밥 먹는 일상의 모든 움직임이 연극적인 상황인거죠. 아이들 어릴 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역할놀이 하잖아요. 그것이 바로 연극의 기초인거죠.”
미리 정해진 대본도, 무대 장치도 필요 없다. 사람들과 공간만 있다면 언제든 즉흥 극이 펼쳐 질 수 있다는 설명.
실제 이곳의 연극치료를 경험한 사람들은 아이부터 청소년, 주부와 직장인, 노인까지 다양하다.
분당구 정자동의 이선자(43ㆍ가명)씨는 “어렵게만 느껴지던 연극이 춤이나 무용처럼 재미있게 느껴졌다”며 “여러 사람들과 모여 재미나게 놀고 나면 어느 순간 내가 가진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깨닫게 되고 아픈 기억까지 보듬어지게 된다”고 전한다.
송연옥 대표는 “취미 활동 등에 관심 갖던 주부들이 요즘은 자기 성장 욕구를 가지고 내면을 채워가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며 “문제를 가진 치료 집단이 아니라 자아를 성장시키려는 성장 집단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한다.

송연옥연극치유센터의 주요 프로그램

아동ㆍ청소년 대상 : 연극치료 ‘우리 재미나게 놀자’ 하루 연극 치료 캠프 ‘또또아싸’ / 성장연극치료 ‘Do! Dream!’, 진로·학습 성장캠프 ‘Do! it!’
성인ㆍ부부 : 연극치료 ‘우리 재미나게 살자’,
직장인 : 연극치료 ‘우리 재미나게 일하자’
노인ㆍ부부 : ‘행복 레시피’
장애인ㆍ다문화가족 : ‘꿈꾸는 조나단’, ‘다문화여성을 위한 연극치료’
부모 학교: ‘행복부모학교’
열린 예술 치유 프로그램 : 매월 셋째주 금요일 ‘금세달축제’ (움직임, 춤, 연극, 미술, 음악, 영상의 예술 치유 축제로 재미나고 신명나게 살고픈 사람 누구나 참여하는 무료마당)
■ 비용: 집단 연극치료 1회당 30만원 (비용조정 가능하며 무료 강좌도 있음)
■ 위치: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907 아농스빌딩 202호
■ 문의: 031-896-6678

Mini Interview 송연옥연극치유센터 ‘휴’의 송연옥 소장

“과거는 달라질 수 없지만 지금 현재의 내가 과거를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연극을 통한 치유의 핵심입니다. 즉 연극을 통해 자기 삶이 통찰되는 과정을 경험하는 거죠.
과거 엄마 역할을 해보면서 엄마는 항상 바빴고 그때 나는 많이 외로웠구나를 이해하는 거죠. 과거의 기억이 지금 내 삶과 어떻게 연결되고 어떻게 해석되고 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해요. 기억이 재구성되면 원망하고 미워하던 엄마가 고생하면서 열심히 살려는 여인으로 재해석되면서 지금 내 삶이 편해지는 거죠.
머리로 이성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들이 연극을 통해 행위로 직접 나타나니까 보다 직접적으로 ‘나’와 만나게 되는 겁니다.
연극치유는 누구나 자기 문제를 치유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낼 수 있기를 기다려 주고 믿어줄 때 연극에서 자신들의 문제를 찾아내거든요. 저는 무대라는 장(場)만 만들어 주는 거예요. 그러면 사람들끼리 한판 재미나게 놀면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거예요.”

맑은샘심리상담연구소

신나는 삶, 따뜻한 사회를 여는 곳을 목적으로 아동, 청소년, 일반인, 상담전공자를 위한 공간으로 마련된 전문 상담기관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상담실로는 가장 많은 전문가를 확보하고 있으며,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놀이 치료부터 성인, 노인 등 다양한 연령과 영역의 상담을 하고 있다.
연구소는 인간의 이해를 위한 상담활동과 전문상담인 육성을 위한 상담교육, 일반인들의 정신 건강을 위한 각종 강좌와 산업현장에서의 인간관계 훈련 등도 진행하고 있다. 

맑은샘심리상담연구소의 주요 프로그램

전문적 심리치료: 놀이치료, 개인상담, 부부상담, 가족상담, 집단 상담 등
일반인을 위한 교육과 훈련: 대인관계에 필요한 의사소통 개선법, 자아존중감 증진, 문제해결력 증진, 공동체 형성 등을 위한 교육과 훈련
좋은 부모역할 훈련: 부부싸움의 기술, 참 부부의 길, 부모 자녀 의사소통 교육 등
자기 성장과 성숙을 위한 교육과 훈련: 인간의 이해, 참 자기를 찾는 길 등
기업체 직원이나 관리자들을 위한 교육과 훈련: 직장인을 위한 자기표현 훈련, 교사나 관리자들을 위한 자기 혁신과정, 사내 상담자 훈련과정, 관리자 의사소통 및 리더쉽 훈련, 한마음수련(3박 4일), 협상과 코칭 훈련 등
■ 위치: 분당구 야탑동 367-6번지 노블리치오스스텔 B동 306호
■ 문의: 031-702-1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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