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많은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인 화병. 특히 참고 사는 게 미덕처럼 인식되어 온 우리나라에서 화병의 증상을 한번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화병은 과다한 스트레스에 의하거나 지속적인 긴장 등에 의해 발병하기도 하며 한번 발생하면 저절로 없어지기가 쉽지 않다.
화병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에 대해 부산시 여한의사회 윤주현 회장의 도움말로 들어본다.
화(火)가 안으로 쌓여 울화(鬱火)로 나타나
화병은 기본적으로 흉곽이상의 부위에 열과 관련된 증상을 동반한다. 가슴이 답답하여 깊은 숨이 쉬어지지 않고 가끔 한숨을 쉬어야 속이 좀 풀어지는 듯하다. 또한 머리에 열이 나고 멍해서 제정신이 아닌 듯한 상태가 되기도 하며 불면증을 함께 가지기도 한다. 화병을 가진 이 중 대부분이 흉곽부터 목까지의 피부가 붉게 변색 되어 있다.
부산시 한의사회 윤주현 회장(수석한의원 원장)은 “심리적인 갈등 요소가 발생했을 경우, 원인을 알면서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화(火)가 밖으로 표출되지 못하고 안으로 쌓여 울화(鬱火)가 생겨 화병을 일으킨다”며 “즉, 몸과 마음이 외부적 스트레스나 기타 억울한 상황에 맞춰 해소를 하거나 상황을 변화시켜야 하는데 그것을 하지 못해 화병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화병은 흔히 30대 후반부터 50대 후반까지의 여성에게 많으나, 요즘은 학업스트레스가 많은 청소년이나 젊은 남녀층 등 그 연령대가 넓어지고 있다.
성난 마음, 지나친 슬픔, 오랜 근심, 과도한 충격, 놀람, 공포, 기쁨, 생각의 집중까지도 지나칠 때는 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마음이 평화롭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정신과 신체의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
약침으로 기혈 순화 정상화시켜
한방에서의 화병의 치료는 열을 없애는 것이다. 그러나 이 화병이라는 것이 체온계로 측정되거나 눈으로 볼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본인만이 느끼는 주관적인 열감이라서 현대의학적인 치료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윤 회장은 “한방에서는 탕약과 약침을 이용해 상부의 열을 빼내고 하부를 따뜻하게 데워서 기혈의 순환을 정상화시켜 화병을 치료한다”고 설명한다.
약침이란 순수 한약제에서 추출한 극소량의 약물을 침 놓는 자리에 주입하여 침과 약의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신침요법이다. ‘답답한 가슴이 뚫린 느낌이라든지, 숨이 안 쉬어지다가 제대로 숨을 쉴 수 있게 됐다’는 등 약침의 효과는 빠르고 부작용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탕약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기(氣)의 울체(鬱滯)를 풀어주는 약, 화(火)를 내리는 약, 화를 조절하면서 안심(安心)의 효능이 있는 약 등이 있다.
화병은 정신적 원인으로 인하여 발생되는 모든 정신증상이나 신체증상을 한마디로 표현한 단어로, 서양의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히스테리나 노이로제, 우울증 등이 그 속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화병은 대개 10년여의 발명 기간을 거친 후 나타나기 때문에 젋었을 때부터 그때그때 스트레스를 풀어버리는 게 홧병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화가 날 때는 일단 마음속으로 상황을 정리한 다음 참을 것은 참고 표현할 것은 표현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지속적으로 가슴이 답답하면서 숨쉬기가 불편하다면 화병을 한번 의심해보자.
도움말 : 부산시 여한의사회 윤주현 회장(現 수석한의원 원장)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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