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댄스와의 만남! 내 인생의 커다란 행운
일명 배꼽춤으로 알려진 벨리댄스는 어깨와 힙을 격렬하게 흔들고 허리를 회전하거나 흔드는 등 운동량이 많아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S라인을 만들어주는 운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몇 해 전 브리트니 스피어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팝스타들이 벨리댄스를 안무에 도입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켜 연령을 불문하고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벨리댄스강좌는 방과 후 학교, 문화센터 등에서 인기강좌로 각광받은 지 오래되었고 여러 행사장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공연으로 알려져 섭외 1순위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벨리댄스와의 만남이 인생의 커다란 행운이라는 김영희 강사. 그녀의 남다른 벨리댄스 예찬론, 그 스토리 속으로 들어가 보자.
내 인생의 전환 - 미술학도에서 댄스강사로!
매주 화요일 저녁, 이마트 목동점 문화센터의 한 강의실이 신비로운 음악과 함께 열기 가득한 춤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화려하게 차려입은 여인들의 격렬한 몸동작이 예사롭지 않다. 복부를 환히 드러낸 복장의 김영희강사가 음악에 맞춰 동작을 해보이면 수강생들이 그에 질세라 몸을 흔들며 분위기에 빠져든다. 약 1시간가량 진행된 벨리댄스 수업을 마친 김영희강사는 전혀 힘든 기색이 없어 보인다. “힘이 들면 못하죠. 즐거워서 하는걸요.” 군살 없는 완벽한 몸매와 단정한 외모의 그녀는 1956년생. 나이가 무색하다.
경북 대구 출신인 김영희강사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어릴 때부터 무용을 좋아했지만 전공으로까지 이어갈 생각은 하지 못했단다. 예체능을 골고루 잘해 학생 때 예식장에서 피아노반주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고 졸업 후 유치원보조교사 활동을 잠시 하기도 했다. “활동적인 저에게 정적인 미술은 잘 맞지 않아요. 강렬하고 동적인 춤이 제겐 더 맞는 것 같아요” 그녀가 춤을 좋아하는 이유다.
그 당시 에어로빅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춤을 좋아하는 그녀는 에어로빅을 적극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연년생인 아이들이 5살, 4살 되던 해 에어로빅 자격증도 취득했다. 아내의 취미생활에 적극 협조해 주는 남편의 후원에 힘입어 직접 에어로빅학원을 차려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단, 육아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주로 주부를 상대로 하는 오전 수업에 집중했다고. 그 후 에어로빅 3급 자격증을 취득하며 공공기관에서도 강의할 수 있는 자격이 생겼고 그녀의 강의는 더욱 폭넓게 진행되었다. 당시 아기를 업고 에어로빅을 배우러 오는 주부들이 있었을 정도로 에어로빅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는 듯 했다.
신선한 충격! 벨리댄스를 만나다.
한창 일의 재미에 빠져 있을 무렵인 1993년, 남편이 미국 주재원으로 발령을 받으며 가족 모두 미국에서 3년간 생활하게 되면서 그녀의 무용 인생도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LA 엘카미노 칼리지에 입학해 2년 반 동안 휘트니스 전반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게 되었다는데 재즈댄스, 에어로빅, 아쿠아로빅, 모던 댄스 등을 마스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고.
귀국 후 차밍디스코가 새로운 아이템으로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트렌드에 맞춰 차밍디스코 강의를 시작하며 춤추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 구로 양천 강서 등지에서 주부들 대상으로 차밍디스코를 가르치고 전문 강사를 양성하기도 했다. 차밍디스코 강좌를 10년 이상 하던 중 새로운 댄스에 대한 갈망을 했다는 그녀. 우연히 벨리댄스 강좌 전단지를 보고 호기심에 찾아간 벨리댄스 수업에서 국내 벨리댄스 선구자인 안유진씨를 만나게 되며 벨리댄스의 매력에 심취했다고. “사용하는 근육이 모두 다른 벨리댄스는 정말 매력적인 댄스예요.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그때를 회상하며 김영희강사는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일반 강좌가 아닌 전문 강사 양성 강좌를 들으며 본격적인 벨리댄스 전문 강사를 꿈꾸기 시작했다.
“처음 벨리를 배울 때는 수강생이 몇 안 되었는데 몇 개월 후부터 수강생이 급속도로 많아졌어요. 정말 빠른 시간 내에 벨리의 인기가 상승하는 시기였지요. 트렌드를 빨리 읽고 무엇이든 남보다 빨리 배우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에어로빅강사로는 5기, 벨리강사로는 2기로 수료했어요.” 선택이 빠른 덕분에 일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고.
벨리댄스가 가장 매력적인 춤이라는 생각은 2002년 벨리댄스 강사를 시작하면서부터 아직까지 변함이 없다는 그녀. 현재 각 지역의 이마트문화센터, 전문학원 등에서 강의를 진행하며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김강사는 “일단 옷이 화려하니까 기분이 절로 좋아지고 특히 힙스카프의 소리가 경쾌해 일상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이에요. 몸의 라인이 예쁘게 만들어져 거울을 보면 만족감과 자신감이 생겨요. 부위별 군살을 빼고 근육을 강화시켜 S라인을 만들어 주죠.” 또 생리통, 생리불순, 요실금 등에 좋은 동작이 많고 틀어진 골반과 자궁건강에 좋은 동작, 생식기 강화, 뱃살 빼기 등에 그만이라며 그녀의 벨리댄스 예찬은 끝이 없다.
남 앞에 서는 것을 꺼렸다는 그녀는 댄스를 하면서 대범해지고 적극성을 띄는 등 성격까지 변하게 되었단다. 부부동반 모임에서 은근히 아내 자랑을 한다는 남편에게 그간의 외조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 든든한 두 아들도 그녀의 든든한 후원자라고.
양천지역에 벨리댄스 공연단을 만들어 노인대학이나 복지관 등에서 공연하고 싶은 소망을 가진 그녀는 아들만 둘. “딸이 있었다면 댄스를 시켰을 텐데” 하며 아쉬워하지만 며느리가 생기면 꼭 같이 벨리댄스를 추겠다는 작은 소망도 갖고 있다. 벨리댄스와 함께 하는 그녀의 삶은 ‘언제나 맑음!’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최수연리포터 somuz@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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