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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라인 설문조사기관에서 미술을 전공으로 삼고 있는 예중·예고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現) 미술교육에 문제점은 무엇인가요?”란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이 ‘암기식교육’으로 나타났다. 미술이란 본래 ‘창작활동’인데 반해, 우리나라의 미술이 ‘암기식교육’을 한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쉽게 바꿀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것은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마저 느낄 정도로, 요즘의 미술교육은 마치 암기과목이 된 듯하다. 하지만 각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미술교육도 조금씩 변화됨이 느껴지고 있다.
예전에는 미대에 가기 위해선 ‘정해진 시간 안에, 이미 정해진 주제’로 남들보다 잘 해야지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의 기준은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으며, 그 표현방법은 어떠했는지..’가 더욱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어릴 적부터 얼마나 미술 분야에 관심을 갖고 행동 해 왔는지가 핵심적인 판단기준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부모들의 바람은 "우리 아이가 그림을 잘 그렸으면 좋겠다." "수채화와 뎃생을 잘했으면 좋겠다." 라는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기법만을 강조하는 과거의 잘못 된 미술교육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개성으로 똘똘 뭉친 예술가를 원하는지, 그리는 기법을 암기해서 반복하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을 원하는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할 중요한 사항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암기식 미술교육’에 탈피하기 위해선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
여러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겠지만 그것들을 통틀어 ‘작가주의 미술교육’이라 칭하도록 하겠다. 실제 미술작가들은 단순히 그림스킬만이 좋아서는 절대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훌륭한 작가나 혁신적인 디자이너들은 자신이 생각하고 표현하려는 바를 남들과는 다르게 독창적인 방식으로 그리거나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남들과 다른 사고력과 창의력 없이, 스킬만으로는 절대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점을 알고 있는 강남의 학부모나 학생들은 조금이라도 어릴 때 이런 ‘작가주의 미술교육’을 가르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작가주의’ 미술교육과정의 특징으로는
포트폴리오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1년 동안 평생 소장할 수 있는 여덟가지 작품을 만드는 데에 목표를 두고, 실제 활동 중인 작가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자주 한다. 작가와 함께 현장의 느낌 그대로 전문가 과정을 배워보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작품의 작품의도에 대해서는 반드시 명확히 해야 한다. 별 뜻 없이 그린 그림은 속이 빈 선물상자마냥 허울만 좋아 보이기 때문이다. 또 이 작가주의 교육과정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재료의 구애를 받지 않고 작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작품을 만들다보면 작가들이 생각하는 재료들은 대부분 저렴하지가 않아 작품 활동에까지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이렇게 ‘작가주의’ 미술교육은 단순히 미대에 들어가기 위한 미술교육을 목표로 하지 않고, 순수 미술 본연의 뜻을 살리며, 머릿속의 생각을 표현 해 내는데 에 있다. 이런 교육은 합격하기 위해 손을 뻗어가며 커트라인을 넘으려고 노력하는 모습보다는 미대입학은 물론, 그 안에서도 1%에 들어가기 위한, 진정한 실력파 미술교육인 것이다.
이처럼 ‘작가주의’ 미술교육의 모토는 선연습을 하더라도 무의미한 반복적 학습이 아닌, 단 한 줄의 선이라도! 생각하며 그을 수 있는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교육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작품의 퀄리티 또한 비교 될 수 가 없을 정도로 높아지는데, 이는 분명 작가의 창의성과 개성 그리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차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이 교육은 포트폴리오가 중시되는 ‘입학사정관제’에 맞춰 전문가로 보이는 필수항목인 전시 프로필을 준비함으로써 입시에도 상당히 가치 있는 자료로 사용될 것이다. 전시도 단순히 공동작품을 전시하거나 단기간에 준비하는 일반적인 전시회가 아닌, 자신만의 철학을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미술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 그리고 아이디어를 말이나 글로 완벽하게 표현하는 교육이 가능하게 한다. 나아가서는 이런 ‘작가주의 미술교육’을 통해 미술의 세계를 넘어 예술의 경지에 올라 세계적인 작가와 혁신적인 디자이너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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