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보나라에서부터 약간은 생소한 아라비아따까지
조금은 촌스러운 간판들이 즐비한 골목과 어울리지 않게 스파게티 전문점이 목 4동에 있다. 목동 사거리에서 롯데리아와 편의점 사이 골목으로 50m 정도 들어가면 주변 간판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스파게티 전문점. “보기에는 그저 그런 집으로 보이지만 따르는 마니아층이 있을 만큼 은근히 아는 사람만 아는 맛집”이라 소개하는 허영미 독자.
‘피아띠’라 적힌 건물 앞에 차 몇 대 정도 세울 공간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주차 공간은 부족하다. 스파게티 전문점이라 하기엔 입지 조건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지만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걸보면 음식 맛에 다른 매력이 있을 터. 차를 주차하고 건물 2층으로 올라간다. ‘슬로우 푸드 전문점’이라 그럴까? 음식을 주문하면 30분 정도는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 “몇 번 가다보면 익숙해져요. 어차피 늦게 나오는 거 보채봐야 소용없으니 그 시간동안 마음껏 수다를 떨 수 있다”고 귀띔해준다.
주 메뉴는 스파게티와 피자. 일반적인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많이 판매하는 카보나라에서부터 약간은 생소한 아라비아따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으며, 각 메뉴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가용 식재료, 맛이 표기되어 있어 선택에 큰 어려움은 없다. 피자 전문집 치고는 가격도 착하다. 9,000원 대에 스파게티를 먹을 수 있고 피자도 이탈리아식 얇은 도우에 바삭하고 담백하다. 내부를 둘러보면 피아띠만의 매력이 있는 듯. 오래된 소품과 나무 재질이 주를 이루고 있고 아기자기한 장식들이 많다.
주문을 마치자 사장님이 직접 만들었다는 빵을 발사믹소스와 함께 내온다. 빵을 먹으며 음식을 기다리는 건지 음식을 기다리며 빵을 먹는 건지 한참을 지나니 스프가 나온다. 슬로우푸드라 다른 스파게티 집처럼 주문이 떨어지자마자 스프가 서빙 되는 걸 기대하는 건 무리. 적어도 10분은 기다려야한다. 스프와 함께 피클이 나온다. 피클은 직접 만든 듯 새콤 달콤 아삭아삭한 맛이 난다. 마늘빵은 바로 구워 나오기 때문에 처음 주는 것 외에는 1조각에 500원, 3조각 1,000원을 더 내야한다.
빨리빨리를 외치는 요즘 같은 세상에 한 박자 쉬고 천천히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여유, 피아띠에서 누려보자.
메 뉴: 아라비아따 버섯 치즈 스파게티 8,800원, 미트소스 치즈 스파게티 8,400원, 마가레타 피자 9,900원, 스페셜콤비네이션피자 11,800원, 디아볼라피자 12,800원, 빠네 크림파스타 9,800원, 샐러스 3,500원, 스페셜 샐러드 8,000원
위 치: 양천구 목4동 792-13(목동 사거리에서 롯데리아와 편의점 사이 골목으로 50m)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30분
휴 일: 첫째·셋째 일요일
주 차: 건물 앞 4~5대 정도
문 의: 2654-3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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