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권(46)씨는 재무컨설턴트다. 재무컨설팅이라는 말이 생소할 수 있는 독자들을 위해 설명을 부탁했다. “지금의 돈이 미래 돈과 가치가 같을까요? 은퇴시점의 돈의 가치를 생각할 때, 장기적인 재무계획을 세우고 돈의 흐름도 잡아주는 사람이 바로 재무컨설턴트지요.” 실무에 임하는 그의 자세는 더 치밀하고 상세해 보인다. 먼저 가계의 모든 지출 및 수입 내역을 살핀 다음, 불필요한 지출-즉 누수자금을 통제하도록 권유한다. 또한 금융상품 선택이 잘못 되었다면 다른 시각으로 리모델링하게끔 도와준다. 예를 들어, 부동산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면 투자 내역을 적절히 안배해 주고, 상여금이 생긴다면 알맞은 투자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통장은 필요(고정지출,변동지출,투자,예비자금)에 따라 분리하게끔 하고, 연말 소득공제 및 가정 내 보험 같은 살뜰한 일상에서부터 펀드 및 주식·채권 등의 투자, 은퇴 설계는 물론 기업의 상속 및 가업승계까지도 컨설팅하는 ‘재무설계 베테랑’이다.
그는 열정적이다. 신문과 뉴스의 경제기사를 항상 모니터링하고 스크랩핑하며, 금융상품 카탈로그 하나까지 꼼꼼히 챙긴다. 실무에 필요한 세무 상식과 재무 관련법은 더더욱 놓치는 법이 없다. 기자가 아니지만 기자수첩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경제상식과 아이디어를 항상 기록하기 위해서다. 자신의 블로그(blog.naver.com/rabaul)에는 경제에 대한 객관적이고도 명철한 시각이 흐른다.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고, 부지런한 사람이다. 사실 그동안 윤.희.권. 이름 석 자를 각종 매체에서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올해 9월까지 여성잡지 <레이디경향>의 재무컨설팅 코너를 꾸준히 연재해왔고, 레이디경향 독자 대상으로 가정 재무 설계를 도왔다. <금융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이라는 꽤 매력적인 제목의 재무관련 서적도 썼다. 경제전문 채널인 e-daily TV에 출연한 경력에, 한겨레신문 재무컨설팅 자문단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수원자활센터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희망의 재무컨설팅’을 실시한다. 수원여성인력개발센터와 경기도가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신용불량이나 개인파산 등 자산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활센터 상담자들에게 자산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기란 쉬운 일이 아닌 듯하다. 그러나 윤희권씨의 생각은 달랐다. “(자산이)부족하기 때문에 컨설팅을 받아야 하고, 없기 때문에 만들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이 재무컨설팅의 역할이기도 하고요.” 파산면책과 부채면책이 0순위인 내담자들에게는 창업지원이나 ‘새일 찾아주기’도 도울 예정이다.
“인생은 포괄적으로 조망해야 합니다. 막연히 미래를 기다리기보다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고, 구체적으로 실행해야 하지요. 지금 자신의 재무구조를 가만히 살펴보십시오. 치료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재무컨설팅에 관한 한 저널리스트(저술가)이자 스페셜리스트(전문가)인 동시에, 컨버저니스트(변화를 이루는 사람)를 꿈꾸는 윤희권씨. 그의 힘찬 행보는 계속된다.
권일지 리포터 gen103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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