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랑 실천하는 아름다운 여고생들
“우리들을 맞아 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환한 웃음을 대할 때 봉사활동의 진정한 보람을 느껴요. 그러면서 동시에 아련한 슬픔 같은 것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가까운 우리 주변에 이렇게 소외된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정말 우리 사회에 더 많은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것 같아요.”
추석을 며칠 앞 둔 지난 9월 15일 영덕여고 학생회에서 지역의 독거노인들을 찾아 쌀을 전달하는 행사에 참여한 분당 영덕여고 총학생회 부회장 김서우 학생의 봉사활동 소감이다.
“총학생회에 주최로 연 2회씩 이런 봉사활동을 진행해 왔어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회의를 통해 방법과 절차를 논의하죠. 독거노인 뿐 아니라 장애인가정, 차상위계층, 불우아동가정 등 다양한 이웃과의 교감하고 있답니다.”
정상진 교사의 말이다. 정 교사는 이어 “이런 행사를 통해 아이들은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훨씬 많은 것 같다”며 “봉사체험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학교 및 가정의 모든 일상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줄 아는 성숙한 사람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개교 이래 한 해도 거르지 않은 지역 봉사활동
사실 이 행사는 영덕여고가 개교한 이래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지속해온 학생주도 봉사활동이다. 연 2회 전교생을 대상으로 1000원씩 성금을 모으고 학생회는 이 돈으로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쌀을 준비하는 것. 지역복지관이나 동사무소를 찾아 봉사 대상을 추천받아 선정 한 후 학생들이 직접 각 가정을 방문해 쌀 전달에 나서는 것이다. 학생회 소속 학생들은 연평균 120가구~130가구에 사랑의 쌀을 직접 방문해서 전달한다. 3년 재학하는 동안 한 학생당 6~10가구를 직접 방문하는 기회를 가지는 셈.
단순히 쌀만 전달하고 마는 행사형식의 일회성 봉사가 아니다. 학생들은 방문가정에 대해 지속적인 안부 인사를 하기도 하고 수시로 추가방문도 실시하고 있다고 정 교사는 설명한다.
“사랑 쌀 전달행사를 언론으로 접한 청송교도소의 수감되어 있는 분이 직접 학교에 편지를 보내 홀로 계신 할머님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한 적이 있어요. 부탁을 받은 학생들은 매년 거르지 않고 할머니 댁을 방문하여 쌀을 전달하고 정기적으로 안부전화와 방문을 통해 지금까지도 할머니를 가족같이 보살피고 있답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Mini Interview - Interview - 분당 영덕여고 학생회장 이은혜
‘지역사회 구석구석 사랑의 온기가 전파 되길’
입시준비에 바쁜 고등학생들이 이렇게 봉사활동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은 일. 하지만 영덕여고 학생회장인 이은혜 학생은 봉사활동을 통해 공부다 더 큰 것을 배우게 된다고 말한다.
“한 학기에 한 번씩 학생회의 주관 하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모금을 하고 복지관을 통해 독거노인 돕기 쌀 배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참여할 때마다 우리 학교에 이런 봉사활동 전통이 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되요.”
이 양은 봉사활동을 준비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단다. 이 과정을 통해 기부 문화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한 층 더 구체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웃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가고 마음이 성장하고 있는 것을 느껴요. 특히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넓히는 방법에 대해 다각적인 면에서 고민하는 소중한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비록 작은 나눔이지만 그 온기가 구석구석 퍼져나가 조금이라 따듯한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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