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로 건강 체크하기

지역내일 2010-11-12 (수정 2010-11-12 오전 8:51:09)


세방한의원  김경민 원장


 한의학에서 기계를 이용하지 않은 진단법은 망문문절(望聞問切), 즉 보고 듣고 묻고 맥을 잡는 네 가지의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망진은 관형찰색법, 말 그대로 형태와 색깔을 관찰하여 병을 유추하는 진단법인데, 그 중 혀를 관찰하는 설진법도 임상적인 활용가치가 높으므로 누구나 평소에 알아두면 좋을 만한 대강의 혀 건강 체크 법을 알려드린다.




 먹은 음식과 침이 나오는 정도에 따라 혀에 가해지는 여러 가지 작용에 의해 생기는 것이 혀이끼 즉 설태(舌苔)인데, 색깔에 따라 흰색, 누런색, 회색, 검은색 등이 있다.
병세에 따라 설태는 흰색으로부터 누런색으로, 누런색으로부터 흰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화될 수 있으며, 흰색으로부터 연한 회색이나 연한 검은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흰색 설태는 폐렴, 기관지 천식, 만성 기관지염, 복수, 만성 신장염 등과 미열이 있을 때 보이며, 심한 병을 앓다가 병의 경과가 좋아지는 회복기를 표현하기도 한다.
누런색 설태는 많은 경우에 소화기 질환과 화농성 질병 등이 있을 때 나타난다. 특히 소화기 질환이 있을 때에는 마르고 가운데에 꽃잎 같은 문양을 보일 때가 많다.
누런 밀을 혀에 발라 놓은 것 같거나, 혀가 윤활해 보일 때에는 황달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검은색 설태는 일반적으로 병이 오래 지속되어 상당히 진행되었을 때 나타나므로 좋지 않은 색깔이다. 소화기 질병이 아주 심하거나 독소의 자극, 담배를 많이 피웠을 때도 보게 된다.




 혀가 마지 지도처럼 얼룩얼룩한 지도설은 과민성 체질인 경우인데,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알러지성 질환을 많이 보이며 기생충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이 지도모양의 얼룩은 대체로 혀의 절반 앞 부위에 생긴다.
혓바늘은 혀끝이나 가장자리에 많이 생기는데, 색은 붉고 윤택하면 아픔을 느낀다. 불면증이나 과로에서 생기고, 높은 열이 있은 다음이나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도 생긴다.




 전체적인 색깔로 보면 희끄므레한 혀, 붉그스레한 혀, 청자색의 혀 등을 볼 수 있다.
먼저 희끄므레한 혀는 유두가 희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데, 잔병치레를 잘 하는 몸이 약한 사람들에게서 잘 나타나며, 저혈압, 천식, 갑상선기능저하증, 혈액순환장애 등을 생각해봐야 하고 그러면서 몸에 열감이 있는 경우는 주로 빈혈이 심하거나 백혈병, 종양 환자들에게서 볼 수 있다.
위궤양이 있으면 혀가 깨끗하고 습하면서 붉그스름하다. 혀가 벌겋고 마르고 이끼가 없는 것은 높은 열, 심한 폐렴, 급성 전염병이 심할 때 볼 수 있고, 이 밖에도 고혈압, 당뇨병 등일 때에도 나타나고, 혀가 약간 붉으면서 진한 붉은 반점이 있는 것은 황달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청자색의 혀는 심한 감염증, 호흡 및 순환기 계통에 장애가 있을 때거나 급성 담낭염이나 담석증 발작, 간경변증 때 보게 된다.
진한 자줏빛이 나는 것은 어혈이 몰렸을 때이며, 자줏빛이 나면서 혀가 붓는 것은 알코올 중독 때 보인다.
혀가 굳어져서 발음이 어둔해지는 것은 대체로 중풍이나 경련 뇌진탕 등의 중추신경계의 병변이므로 되도록 빨리 한의원이나 병원의 진찰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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