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자연, 그 위대한 소통
헤이리 ‘갤러리 이레’에서 11월 19일까지 〈김정호 개인전〉이 열린다.
김정호가 그려내는 그림 속에는 인간의 형상을 한 자연이 있다. 마치 인간인 듯 한 자연의 형상은 모습뿐만이 아니라 정서적으로까지 인간스럽다. 사랑을 하고 꿈꾸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풍류를 즐기기도 한다. 예로부터 땅에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두 팔 벌려 서있는 나무는 인간과 자연을 연결 시켜주는 신령한 존재였다. 그 나무가 뿌리를 자르고 가지를 잘라내고 작가로 하여금 새 생명을 부여 받아 통나무 인간… 숲의 요정으로 다시 태어났다.
자신의 안식처를 벗어나 자연과 자연 인간과 자연을 넘나들면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유대관계를 맺어 영혼이 있는 나무로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것과 교감하며 살아가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네트워크는 엄청난 속도와 풍요로움을 자랑하지만 그 이면은 엄청남 자연적 파괴력과 환경위기를 가져다 준다. 현대 사회의 풍요로움에 젖어 자연에 순응하지 않고 인간 중심적 행동을 하는 인간을 향해 그림이 주는 메시지는 간단하고 명료하다. 우선 인간의 미래이고 인간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인한 자연파괴에 대한 문제이다. 그리고 교감이다. 본래 인간은 자연과 소통하여 더불어 살아왔고 살아가야 한다. 바로 자연의 소중함이다.
작가가 그린 세상의 통나무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평화롭고 서정적이나 생명력 넘치는 모습이다. 정신적 소통으로 이루어진 자연을 꿈꾸는 작가는 소통을 통한 평화와 질서의 온화한 세상의 힘을 보라고 하고 있다. 껍데기인 몸은 억압이기도 하다. 정신세계가 옮겨가고 자유로운 소통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할 것이다. (갤러리 이레 큐레이터 민성진)
관람시간은 주중 오전 10시~오후 6시/주말 오전 10시~오후 7시(월요일 휴관), 전시문의 031-941-4115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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