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사회적기업 고강복지회관 ‘보물찾기’

지역내일 2010-11-05 (수정 2010-11-05 오후 4:24:11)

“아이들 마음에 숨어있는 보물을 찾아드려요” 

지난 여름 예비사회적기업 고강복지회관 ‘보물찾기(대표 이상숙)’ 체험학습단은 양수리 그린토피아 전원마을로 농촌체험을 떠났다. 오전9시 35명의 어린이들과 버스를 타고 도착한 마을에서 고구마를 캤고 조롱박을 파서 표주박을 만들며 화전을 부쳐 먹는 등 도시에선 해보지 못한 체험활동을 하고 돌아왔다. 그 날의 행사를 위해 보물찾기 직원들은 학교 전봇대와 작은도서관 등에 수강생 모집 전단을 부쳤고 물품을 구입했으며 참가자의 이름표를 만드는 등 온갖 준비를 수행했다. 갈 때마다 잔칫집 같이 분주하지만 다녀오면 지역사회 교육에 이바지한다는 기쁨을 느끼는 그녀들. 강수자, 이정남, 오지연, 안용민, 박미애, 황미란, 하현미, 임은영, 신병림, 최정이, 김향미 등 12명의 직원들은 예비사회적기업을 바탕으로 일자리의 전문성을 확립하고 있는 맹렬 여성들이다. 

스펙 쌓은 매머드급 강사진     
 2008년 12월 사회적 일자리로 첫 걸음을 내딛었던 보물찾기는 올해 5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2011년에는 노동부가 인증하는 사회적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 정진하고 있다. 1999년 어린이책을 읽는 어른모임인 ‘작은소리’, 2004년 인형극 동아리 ‘계수나무’, 2007년 체험학습 전문강사 ‘온누리체험단’으로 나뉘어 활동하던 중 2008년 ‘보물찾기’로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교육사업과 문화사업을 진행한다. 독서교육과 역사교실, 체험학습, 인형극제작교실과 극단을 경영하고 있는 것. 독서교육은 올바르게 책을 읽게 하고 논리적인 표현 방법을 가르친다. 역사교실에서는 교실 안에서 배운 역사를 교실 밖으로 끌어내 살아있는 역사관을 기르게 한다. 체험학습은 역사투어와 문화, 과학 체험이 주제다. 또한 인형극제작교실과 극단에서는 대본쓰기와 역할분담, 인형제작으로 통합적인 인성교육을 가르치며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무료공연도 하고 있다.  
“아이를 키워본 30대에서 40대까지의 엄마들이 모여서 하는 일이라 지금 하는 일은 적성에 딱 맞아요. 아울러 10여 년 전부터 스펙쌓기에 열중하며 지역사회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하죠.” 이상숙 대표는 “보물찾기는 중등교원자격증과 독서. 논술지도사, 방과후아동지도사, 특수아동지도사, 역사체험강사, 동화구연가 등 10여 가지가 넘는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는 매머드 급 강사진이 모인 성실 기업”이라고 말한다. 

여럿이 함께 꿈꾸는 기업
 이들은 부천시 바우처 사업에 참여해서 첫 사업을 치렀다. 동시에 각종 교육과 워크숍을 통해 사회적 기업을 공부 중이다. 이들은 왜 사회적기업을 꿈꾸게 됐을까. 일반 기업과는 성격이 다른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와 일자리를 제공해서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한편,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영업활동을 수행할 수 있어서다. 그래서 보물찾기는 지역의 보물(인적자원, 아이들, 희망 메시지 등)을 찾아 나눠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사회적 기업이 되면 일할 수 있고 돈도 벌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서 일석다조인 셈이죠.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은 물론 행복하게 일하면서 고객 만족 서비스와 고용창출까지요. 갈 길은 멀지만 여럿이 함께하니 큰 꿈을 꾸기로 한 거죠.” 홍보와 홈페이지 관리를 맡고 있는 오지연씨는 덧붙여 말한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역량이 제일 큰 조건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대학에 다시 다니고 좋은 교육이 있다면 마다않고 찾아다니는 공부벌레가 됐지요. 기업 이름이 보물찾기인 것은 주요 사업 아이템이 교육이기 때문에 그렇게 지었어요. 지역사회 교육을 통해 아이들 내면에 잠재된 무한한 능력을 끌어내서 자신감과 행복을 느끼게 하는 일은 보물찾기와 같기 때문입니다.” 

지역 순환 위한 지자체의 협조 절실
 그동안 보물찾기에 참여한 독서와 역사 강좌 수강생들은 1400여 명에 이른다. 체험학습 이용자는 5000여명, 인형극 관람객은 6000여명이다. “20개월이 된 지금 저희는 2009년 경향신문 유망브랜드에 선정됐어요. 2010년 5월에는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았고요. 이제 사회적 기업으로 차근차근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현재 이들은 12명 모두가 주체이기 때문에 겪는 결점을 보완 중이다. 그 중 조직체계에 대한 필요성과 조직진단, 업무분담  등을 예비사회적기업 인증 컨설팅 회사를 통해 교육 받았다. 여기서 일자리 만족도를 물었다. “고용 안정에 대한 만족도가 90%쯤 되니 높은 편이죠. 자립하려면 100%가 달성돼야겠죠.” 보물찾기 직원들은 사회적 기업이 붐을 일으키고 있는 요즘, 지역에 기여하려면 지자체의 도움 없이는 해내기 어렵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그래도 ‘너무 서두르지 않는 것’은 공통의 과제다. “어려운 산을 넘을 때마다 1박2일의 워크숍을 마련했어요. 그러면서 얻은 것은 보이지 않던 일에 대한 결의로 하나가 됐다는 거죠. 지금은 힘들지만 올해는 별도 사무 공간을 마련하면서 부천시 도시환경국과 결연할 예정이죠. 2011년에는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면서 주식회사를 설립합니다. 그 후에는 보물찾기 아카데미를 개설할 거예요. 지역주민과 함께 고민하는 우리들의 성장과정을 애정으로 지켜봐 주세요.”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미니 인터뷰 - 보물찾기 대표 이상숙

2003년 숲체험해설가로 바깥나들이를 한 뒤 역사체험강사와 문화해설사, 독서지도사, 방과후지도사 등 이상숙(44) 대표의 이력은 상당하다. 그녀는 늘 선발주자였다. 현재 환경활동을 하고 있는 오정구의 청미래 1기 멤버이면서 뒷동산 알리미로 5년 간 활동했고 홈스쿨 독서지도사로 7년 간 일했다. 보물찾기의 필요성을 물었더니 “교육문화가 취약하고 소득수준이 낮은 지역에 양질의 서비스가 꼭 필요해서다. 아이들이 누리지 못하는 다양한 문화 활동에 대한 혜택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이 우리들의 임무”라고 답했다. 사회적 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나와 우리와 지역이 잘 살아야 한단다. 그런 자양분이 뿌리박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하고 사회 순환의 가치를 실현해가며 많은 사람들이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라는 말을 자주 쓴다는 이 대표는 “힘들어도 같이 가면서 함께 웃을 수 있는 보물찾기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옥경 리포터 




TIP! 보물찾기 진행도
 2008년 12월 사회적일자리, 2009년 1월 부천시 문예바우처 위탁사업, 그 해 12월 경향신문 교육 분야 유망브랜드 대상을 받았다. 올해 들어 부천교육지원청의 햇살나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편 경기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았고 부천사회적기업협의회 출범에 참여했다. 올 9월에는 2011년 녹색자금 지원사업에 선정돼 녹색체험 교육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10월에는 경기도 공공기관 사회적기업 결연을 추진해서 경기관광공사와 결연을 맺기도 했다. 

TIP2 보물찾기에 참여하려면
 아카데미 과정이 개설되면 수료 후 보물찾기 직원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각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거나 전화로 문의해야 한다. 각 프로그램을 원하는 기관들은 전화로 상담하면 된다. 예를 들어 보물찾기 인형극은 그림자극과 동극, 장애 인식 개선극, 유괴예방인형극, 환경극 등 다양한 내용으로 전개돼 아이들의 호응을 얻으며 양질의 교육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의 보물찾기 032-677-9090 www.ggbom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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