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사람들

커피 덤 안주인 유영임

지역내일 2010-11-05

“나눔과 행복을 ‘덤’으로 드려요”

 제법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늦가을이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은 이 계절, 이웃을 따뜻하게 사랑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카페 아줌마를 만났다. 항상 밝고 친절한 어여쁜 사장님이라는 호칭이 붙은 유영임(33)씨가 그녀다. 고객이 붙여준 하이디라는 별명처럼 명랑한 모습으로 사랑스런 덤을 선물하고 있는 그녀를 만나러 커피 덤(http://blog.naver.com/coffeedumm)을 찾아갔다. 

사람을 즐겁게 하는 ‘능력’
 “가게에 오시는 고객들은 저를 하이디라고 불러요. 더 쌀쌀해지기 전에 맛난 커피 마시러 오세요.”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라고? 고객이 주문하는 커피 잔에 예쁜 웃음을 덤으로 넣어주는, 그래서 하이디란 별칭은 그녀에게 어울린다. 물리치료사인 남편 최종원(35)씨와는 10년 지기. 하지만 자신은 아직 철없는 30대 아줌마란다. 그도 그럴 것이 카페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녀의 눈길을 외면하지 못한다. 사람들이 지나가면 눈을 맞추고 큰 소리로 인사하는 개구쟁이기 때문. 아침, 점심, 저녁에 봐도, 조금 아까 본 사람에게도 그녀는 인사를 놓치지 않는다. 가만 보니 말괄량이 삐삐와도 닮은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인사를 받았으니 커피 한 잔 마시고 가야겠네” 하며 슬쩍 가게로 들어오기도 한다. 주변을 환하게 만드는 영임 씨의 요 예쁜 능력은 어디에서 나온 걸까? “그냥 저희 카페를 생각하는 모든 분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제가 카페를 운영하는 이유 중 하나죠. 사람들을 즐겁게 또는 웃게 하는 능력이 제 안에 있다는 걸 저희 부부는 인정하고 있어요. 그것이 제가 가진 달란트라고 생각합니다.” 

착한 가게를 실천하는 ‘뚝심’
 13년 간 일하던 간호사를 그만두고 부천 상동에 커피숍을 차린 것은 ‘행복하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다. 그녀에게 행복이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먹고 쓰고 즐기는 것이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2프로 부족했다. 그래서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줄리아 로버츠처럼 자신에게 익숙한 시간들을 배신(?)했다. 말이 쉽지 자기가 가진 좋은 조건을 놓아버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진정한 행복을 찾아 길을 떠나왔다. 올 6월,  그녀는 체코어로 집이란 뜻의 카페 ‘덤’을 오픈했다. 그곳을 나눔이 가득한 집으로 만드는데 노력했고 현재 실천 중이다. 먼저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최한 착한가게캠페인 회원이 됐다. 착한가게는 자영업에 종사하면서 매출액의 일정액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세상의 모든 가게를 말한다. 이와 더불어 사랑의 열매가 달린 해피트리를 입구에 설치했고 커피 한 잔을 마신 손님 이름으로 100원의 기부금을 이곳에 기부하고 있다.
고객 김경미(32, 일산)씨는 “여기 오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소탈하고 수다를 좋아하는 주인이 있어서요. 솔직히 사장님은 얼굴도 예쁘고 센스녀라서 멀리서 살아도 오게 되네요. 맛있는 커피를 먹으면 덤으로 착한 일을 하게 돼서 더욱 좋구요”라고 말했다.    

손님이 채워가는 ‘사막 속 오아시스’
 어렸을 때부터 그녀는 작은 카페를 좋아했다. 여러 군데 카페를 다니며 ‘나도 카페를 운영하고 싶다’, 고 했던 생각은 현실이 됐다. 바리스타 과정을 열심히 배우며 매장을 준비했다. “어려운 일이 많았어요. 초보자라 생각 없이 가게를 준비한 거죠. 대로변과 떨어진 엉뚱한 곳에 카페를 오픈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아시는 분들은 잘 찾아오세요. 이곳을 ‘사막 속 오아시스’라고 표현하면서요. 하하하.”
영임씨의 인테리어 눈썰미는 보통이 넘는다. 커피 덤에 놓인 아기자기한 빈티지 소품들은 그녀가 모아왔던 70년대 물건들이다. 또한 여행 다녀온 손님이 갖다 준 인형과 엽서들도 상당하다. 그녀는 자신의 매장을 손님들이 채워가는 따뜻한 공간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녀의 수다는 이렇게 달기만 하다.
“커피요? 쓰지 않아요. 제가 개념을 바꿔놓았죠. 마일드 하게 내려 드리기 때문에 편하게 마실 수 있어요. 또한 장사라고 생각하면 힘들겠지만 행복의 원천이기 때문에 힘들 일없이 괜찮아요. 솜씨 좋은 바리스타이기 보다 맘씨 좋은 하이디가 되고 싶으니까요. 그래서 정혜영과 션 부부처럼 살고 싶은 게 꿈이죠. 마지막으로 제가 직접 만든 음식과 커피를 마시며 세상사람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TIP! 커피 덤에 가면...
! 커피 덤에 가면...
 덤에서는 최근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음악회는 계속 열릴 예정. 커피를 마시면 1000원을 적립한 쿠폰을 주는데 이는 고객 이름으로 사랑의 열매에 기부된다. 또한 쿠폰에 10개의 도장을 찍으면 음료 한 가지를 서비스한다. 드립커피를 한 잔 마시면 드립으로 리필, 각양각색의 컬러 커피 잔에 담은 커피 중 더치커피가 인기 만점이다. 하겐다즈 키위 아이스크림을 얹은 호두가 씹히는 와플도 많이 찾는다. 여기에 고르곤졸라 피자 7000원, 3000원에서 5500원까지의 다양한 커피가 있다. 추천 메뉴는 견과류를 많이 넣어 바싹 구운  쿠키. 얇고 작지만 생각 이상으로 맛이 고소하다. 평일 오전 정오에서 오후11시까지. 일요일은 오후12시30분부터 오후9시까지. 마지막 주 토요일 휴무. 부천 상동 진달래마을 2233동 앞 대각선 방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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