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부산이 늦가을 영화와 함께 추억여행을 떠난다. 5일부터 시작된 ''오래된 극장 3''은 아련한 옛 기억을 다시 불러오는 추억의 영화 여행이다.
지난 2008년부터 해마다 한 차례 열고 있는 ''오래된 극장''은 세월을 넘어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감동으로 기억되는 추억의 명화를 소개하는 시간. 매년 늦가을에 개최해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시네마테크부산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올 상영작은 모두 18편. 목록은 영화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 충분하다. 감동적이면서도 쓰라린 비애가 담긴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걸작 ''멋진 인생''(1946)부터 왕가위 감독에게 칸영화제 최우수 감독상을 안겨준 장국영 주연의 ''해피투게더''(1997)까지 반세기에 걸친 화제작 18편을 엄선했다. 장르도 다양하게 안배했다. 로맨스와 뮤지컬, 마카로니웨스턴과 누아르, 갱스터 무비까지 20세기 세계 영화사의 중심이 된 장르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청순함의 대명사 올리비아 핫세가 주연을 맡은 ''로미오와 줄리엣''(1968), 에밀 졸라의 소설을 르네 클레망 감독이 탁월한 감각으로 영화화 한 ''목로주점''(1956), 천재 감독 오슨 웰스가 출연한 필름 누아르 ''제3의 사나이''(1949), 섹스 심볼 마릴린 먼로가 직접 주제가를 불러 화제를 모았던 이색 서부극 ''돌아오지 않는 강''(1954)은 시네마테크가 아닌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영화다.
또 마틴 스코시즈의 뛰어난 연출력과 로버트 드니로의 명품 연기가 돋보이는 ''뉴욕 뉴욕''(1977), 말론 브란도와 알 파치노의 위대한 서사시 ''대부''(1972), 영원한 청춘스타 리버 피닉스의 부서질 듯 안타까운 젊음이 봉인된 ''허공에의 질주''(1988) 등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작품들로 가득하다.
일반 5천원, 회원 3천500원. cinema.piff.org (742-5377)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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