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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
우리의 교육현실은 아이들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채 맛보기도 전에
성적에 짓눌려 살아가도록 되어 있다. 엄마들의 조급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과열된 교육열이 아이들의 순수함을 그만큼 망가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성장함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시기에 맞는 교육단계가 있는 법이다. 우선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흔히 자신의 마음속의 어떠한 생각이나 무엇에 의해 자극을 받았을 때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아이들이 그림을 막 그리기 시작할 즈음 공통된 주제는 엄마나 아빠다.
이 시기에 가장 강하게 그 존재를 느끼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대부분 자동차나 꽃, 글을 배우기 시작했을 경우는 모음, 자음, 알파벳 등에 관심을 보인다. 모양이라는 것을 알기 시작하는 이 단계부터가 비로소 ''미술'' 이라는 분야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아이들이 자신의 색감을 만들고 관심의 대상인 모양을 만들기 전 시기, 즉 아이의 표현력이 타고난 감성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순수한 시기가 있다. 아이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 시기를 알아내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아이의 감성이 좋고 나쁨을 굳이 잘라 말한다면 이 시기를 얼마나 순수하게 오랫동안 지켜 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그러나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의 순수한 감성을 지켜 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이 때부터 사물의 모양을 가르치려고 애를 쓴다. 자동차는 이렇게 그리고, 호랑이는 이렇게 만들라고 가르치며 그것이 매우 중요한 일인 것처럼 생각한다. 이러한 ''예''들은 순수한 아이들의 머리에 하나의 상으로 고정되게 된다. 또 흔히 부모들은 아이가 삐뚤삐뚤한 동그라미를 그려 놓고 " 차, 차야" 하고 말하면 "무슨 차가 그러니?" 하며 차의 모양이 아니라고 오히려 핀잔한다. 무심코 던지는 이 말 속에는 아이의 상상력 보다는 기교가 중요하다는 암시가 들어있다. 무엇보다 엄마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시각으로 여유를 갖고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능동적인 아이가 창의적이다.
여러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은 지극히 수동적이다. 그 원인은 우선 가르침만을 배워온 습관 탓에 책상에 앉아 시키는 대로만 하면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아이 스스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의 머리가 수용할 수 있는 양의 한계를 넘어선 많은 지식이 부담을 주어 아이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욕으로까지 끌고 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의욕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좋은지, 싫은지조차 판단하지 못하고 단순히 친절한 선생님이나 친구에 의해 참여 동기가 정해졌던 것이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가 보다 풍부한 경험을 그림에 담길 바랄 것이다.
바닷가도 그리고 놀이터, 동네 시장도 그리길 원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현재 갖고 있는 관심대상을 바꾸려면 이보다 더 많은 감동이나 강렬한 느낌,
또는 반복된 경험이 있어야 한다.
내 아이가 개성 있고 창의력이 뛰어나길 원한다면 풍부한 경험과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는 태도, 감동을 느끼게 하는 따스한 마음, 그것을 의욕적으로 표현하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음악회나 박물관, 농장, 동물원, 극장 등에 가서 아이가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면 한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의 여유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엄마가 여유를 갖고 아이가 커가는 것을 지켜볼 때 아이의 순수함은 그만큼 오랫동안 지켜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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