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멘토링 수업을 하다보면 코치인 저와 코치이인 학생이 만나는 정말 견고하고 높은 벽을 (학부모님의 가치관이나 세계관과 고정관념들) 만나면 우린 함께 절망할 때가 있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시겠지만, 이 편지를 읽고 계신 잠시만이라도 화내시지 마시고 읽어 주십시요.
혹, 자녀의 화려하고 평탄한 미래를 위해 자녀의 현재 행복을 몽땅 저당잡고 계시지는 않으셨는지요? 최고가 되기를 바라며 투자하신 비용을 기대라는 이름으로 자녀에게 압박을 주시지는 않으셨는지요? 땀 흘리며 뛰어노는 자녀의 행복한 시간을 무의미한 시간 낭비라 여겨 야단을 치시지는 않으셨는지요? 아침부터 학교에서 학원으로 최소 12시간 이상을 책상에 앉아 있는 자녀의 고단함을 애써 모르는 척 하시지는 않으셨는지요?
자녀가 책상에만 앉아 있으면 무조건 맘이 놓이고 편한 하시지는 않으셨는지요? 모르는 것을 알게 하는 공부가 아니라, 시험 잘 치는 요령만을 배우게 하고 , 성적으로 모든 것을 평가해 버리는 세상을 비판없이 받아들이게 행동하시지는 않으셨는지요?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용기를 때로 어리석음이라 가르치시는 않으셨는지요?
급변하는 정보혁명 시대에 기성세대인 우리는, 미래의 첨단 직업을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스마트혁명은 순간이동과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보는 필자는 15~20년 뒤의 세상의 변화를 지금의 학부모님들께서 미리 읽어 내시기란 무척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우리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그러하셨듯이 말입니다.
그런데도 부모님의 가치 기준으로 자녀의 진로를 결정하시고 조언 하신다면, 많은 誤謬를 범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너무 많은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시행착오를 줄 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정책이 바뀌어도 교육의 근본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시고, 스스로 문제해결을 할 기회를 허용하시고, 실패나 좌절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격려 하시고, 믿음으로 믿음을 배울 수 있게 도와 주신다면, 비록 지금 자녀의 현실이 최고가 아니라고 해도, 그는 믿음의 대지를 딛고 최선을 다해 스스로의 주인으로 당당히 살아 갈 수 있음을 믿어 보시기를 바래봅니다.
단풍의 아름다움은 잔인한 忍苦의 시간이 만들어 낸 자연의 걸작품이란 것을 기억하신다면 자녀문제로 고민 하시는 많은 학부모님의 한숨이 바로 콧노래로 바뀌시지는 않겠지만 불안감은 사라질 것입니다.
물론 자녀는, 부모님의 믿음과 현명한 교육방법으로 자유롭고 효율적인 학습법을 배울 것이며, 독서의 즐거움도 알아 갈 것입니다. 공부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창의적 생각이 필요 없이 기계적인 반복만을 강요하는 지리멸렬한 학습법이 주는 倦怠로움에 지쳐버린 것은 아닌지 확인 해보시는 시간을 꼭 가져 보시고, 혹 늦었다고 포기 하시지 마시고 다시 시작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겨울은 결코 죽음의 계절이 아니라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모성의 갈무리 시간임을 기억하시고, 누구나 거쳐 가야만하는 과정임을 잊지 않으신다면, 다소 힘이 될 것이라 여기며 송구한 편지를 줄일까 합니다.
학생들의 미래 비전을 소명으로 여기는 교육자의 열정으로 혹시 무례를 범했다면 넓은 아량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겨울로 가는 길목, 건강에 유의하시고 각 가정마다 즐겁고 행복이 넘치시기를 바랍니다.
T. 051.704.8820
해운대 자우비교육 이정희(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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