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클래스 ▶소리이비인후과 The Future Center, 전영명 박사에게 듣는 귀질환 이야기 4

정확히 알면 극복할 수 있다, 이명과 어지럼증

지역내일 2010-10-31 (수정 2010-10-31 오전 11:47:08)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 소리가 자신에게만 느껴진다면 얼마나 괴로울까. 외부로부터의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귀 혹은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듯한 이명.




소리이비인후과 The Future Center 전영명 원장은 “국내 이명 환자의 수는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지만 ‘이명은 치료가 힘든다’는 환자들의 인식과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으로 인해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치료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명은 원인을 정확하게 알면 극복할 수 있는 증상인만큼 환자들의 적극적인 치료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증상’일 뿐 ‘질병’ 아니다


 이명이란 외부로부터 소리의 자극이 없는데도 귀 혹은 머릿속에서 느끼게 되는 소리를 의미한다.


 이명의 형태와 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주로 단일, 고주파의 순음이 대부분이다. 소리의 종류도 매미 우는 소리, 스팀이 새는 소리나 물 흐르는 소리, 종소리, 오케스트라 소리, 망치 소리, 기계 돌아가는 소리 등의 불규칙한 소리로 다양하다.


소리의 강도는 주변의 잡음에 묻힐 만큼 작을 수도 있고 하루 종일 일에 집중을 못할 만큼 클 수도 있는데,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을 정도까지 이른다면 그 심각성이 매우 크다.


 이명의 원인 또한 다양한데, 이명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이명이 단지 신체적 증상일 뿐이지 질병이 아니라는 이해가 우선이다.




 전 원장은 “이명은 질병이 아닌 증상이기 때문에 그 발생원인 또한 여러 가지일 수 있다”며 “이명을 가진 사람의 대부분은 어느 정도의 난청을 가지지만 청력이 정상적인 사람들이며, 난청의 정도에 상관없이 전 인구의 17%정도는 이명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명을 느끼는 사람들의 60% 정도는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한 경우이며 그 원인은 과로와 스트레스, 돌발성 난청, 메니에르병, 소음성 난청, 머리 외상, 노인성 난청, 이독성 약물, 청신경 종양, 중이염 등이다. 이 외에도 귀 주변에서 나는 혈과 소리, 귀와 목 주변 근육의 수축 또는 경련에 의한 소리, 턱 관절 장애에 의해 이명이 발생할 수 있다.




 전 원장은 “사람은 완전 방음된 방에서도 약 95%가 20dB이하의 이명을 느낄만큼 주관적인 증상”이라며 “실제 소리가 존재하지 않는데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은 개인의 성격과 심리적 상태, 신체상태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체계적인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명, 습관화로 인식하지 않게 해


이명의 치료로 과거 악물요법, 수술, 물리적 자극, 식이요법, 최면술, 긴장완화 및 명상 등 많은 방법들이 시행됐지만 최근 가장 인정받고 있는 치료법은 ‘이명재활치료법’이다.




이명재활치료는 대부분의 의료선진국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해 치료효과가 검증된 이명재훈련치료(TRT) 시스템을 국내 이비인후과 환경에 맞게 개발한 이명재활훈련 프로그램이다. 이명의 신경생리적 모델에 기초를 둔 것으로 이명에 대한 습관화 과정을 유도하고 촉진하는 치료법이다. 즉 이명 자체를 없애려는 목적이 아니라 이명을 귀에 거슬리지 않는 소리로 들리게 습관화하여 이명이 더 이상 생활에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것으로, 사람의 뇌가 소리를 선택해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시끄러운 장소에서 내가 듣고자 하는 사람의 소리만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내가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소리는 뇌를 통과하면서 여과, 차단되어 그 소리가 작게 들리게 하는 것이다.




 전 원장은 “환자는 이명이 병이 아니라는 믿음,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전문가와의 면담·치료를 통해 귀속의 소리가 중요하지 않은 소리로 인식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소리발생기 등으로 이명을 습관화시키면 80% 정도는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이명을 정확하게 알고 극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귀 문제 원인별 진단,


어지럼증 예방과 재활까지


어지럼증은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는 것으로 몸이 비틀거리거나 중심을 잡을 수 없고 심할 경우 주위가 빙글빙글 돌아 눈을 뜰 수 없거나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는 것을 말한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평형기능장애, 빈혈, 뇌졸중, 심혈관계질환, 내분비질환, 심인성 원인, 약물부작용 등 매우 다양하지만 이중 ‘평형기능’장애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된다. 평형기능이란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움직일 때 몸의 균형을 유지하며 물체가 흔들리지 않고 똑바로 보이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러한 기능은 귀, 눈, 고유감각신경계통 등을 통해 뇌에서 조절된다.




 전 원장은 “귀에는 청각기능과 평형기능 두 가지가 있으며, 머리의 움직임은 귀를 통해 감지하게 된다”며 “어지럼증의 원인은 약 70%가 귀의 문제이며, 난청이나 이명 등의 청각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귀의 평형기능 문제로 어지러운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는 이석증, 메니에르병, 내이염, 전정신경염, 편두통성 어지럼증이 있다.




 전 원장은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많은 환자들 역시 ‘심각한 질환이 아닐까’ ‘치료가 가능할까’ 등으로 고민만 하고 전문가를 찾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 어지럼증은 증상의 재발이 있고 회복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치료가 가능하다”며 “전문적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약물치료나 수술, 그리고 재활치료를 꾸준히 한다면 반드시 건강을 되찾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소리이비인후과 The Future Center 전영명 원장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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