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해주는 밥처럼 믿을 수 있는 수제떡갈비
춘천하면 닭갈비, 전주하면 비빔밥처럼 담양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바로 담양 떡갈비. 담양에 들러 이것을 먹지 않고 오면 온갖 좋은 경치를 눈에 담아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하니 떡갈비 맛은 전국에서 제일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떡갈비는 갈비살을 곱게 다져서 파 마늘 참기름 등 갖은 양념장을 발라가며 구워 먹는 요리인데 전라남도 담양을 비롯해 해남과 장흥 강진 등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떡갈비하면 담양이라고 자연스럽게 얘기할 정도로 원조로 각인됐다. 그래서 담양에 가면 숯불갈비집이 유난히 많다고.
이런 담양의 원조 떡갈비 맛을 일산에서 그대로 재연하고 있는 곳이 있다. 대화동 장성마을 3단지 정문 건너편에 위치한 ‘담양 떡갈비’. 주인장이 직접 참숯으로 구워 더욱 맛있는 수제 떡갈비를 맛보고 왔다.
국내산 소 갈비살과 천연양념으로 숙성
담양이 고향인 주인장 이금영씨. 담양에서 오랫동안 익힌 떡갈비 솜씨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일산 사람들에게도 담양 떡갈비 맛을 전파하고 있다. 고향 음식을 손님상에 내놓는다고 하지만 떡갈비가 그리 쉬운 음식은 아닐 터. 얼마 전 경인TV에도 소개가 되면서 일산의 대표 맛 집으로 등극했다.
이곳의 특징은 일반 시중에서 판매하는 인스턴트 양념을 전혀 쓰지 않는다는 것. 주인이 직접 고르는 국내산 소 갈비살을 하루 정도 천연 양념으로 숙성시키는데 비결이 있기 때문이다. 이금영 사장은 “이곳에서 쓰는 고춧가루 깨 참기름 등등의 양념은 모두 전라도 시골양념들이다. 매일 아침 직접 장을 보고 반찬을 만들고 있다.”며 힘이 많이 들긴 하지만 주인이 부지런히 움직여야 냉동식품이나 중국산을 쓰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연세 지긋한 주인장 부부의 하루 일과는 매일 아침 6시부터 자정까지, 어느 땐 새벽 1∼2시까지 이어진다고 푸념하듯 말한다. 그러나 종업원에게 일임하거나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주인이 아흔아홉 가지 일을 해야 좋은 음식을 내놓을 수 있다’는 신조에는 변함이 없다.
떡갈비 정식의 구성을 살펴보면 떡갈비를 비롯해 청국장 전 묵무침 콩나물무침 가지무침 시금치나물 고추장아찌 오이장아찌 알타리 오이소박이 배추김치 감자볶음 등 토속음식으로 그날그날 반찬은 달라진다.
이곳에서 떡갈비 정식을 맛본 대다수 사람들의 평은 마치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은 것 같이 든든하다고. 알맞게 두툼한 떡갈비의 맛은 물론이거니와 깔끔하고 개운한 반찬들은 진정한 전라도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정성스럽게 저미고 다져 만든 수제떡갈비는 은근한 숯불향이 냄새와 맛에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든다. 깨가 송송 뿌려진 떡갈비와 뜨끈뜨끈하게 김이 올라오는 흑미밥의 궁합은 그야말로 환상궁합. 보통의 음식점들이 아침에 밥을 다량으로 해놓는 것과 달리 이금영 사장은 압력솥에 그때그때 자주 밥을 만들어 더욱 맛이 좋다.
떡갈비는 하루 정도 숙성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날의 판매량이 정해져 있어 단체주문 시에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달콤한 양념 때문인지 떡갈비는 아이들에게도 인기메뉴.
전남화순 국산 콩 청국장도 인기
정식에 따라 나오는 전남 화순 국산 콩을 이용한 청국장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청국장 백반을 따로 시킬 수 있으며 5천원에 5∼6가지 반찬이 나온다. 청국장은 포장판매로도 주문이 끊이질 않는다. 이외에도 3일을 우려내 진한 국물 맛을 내는 사골곰탕은 근처 백병원 환자들이 가장 많이 포장해가는 메뉴. 점심식사 메뉴로 제육볶음이나 주꾸미볶음 돌솥비빔밥도 인기다.
실내를 살펴보면 어떤 특별한 장식을 많이 해 놓은 것은 아니나 깔끔하게 놓아진 상들과 인테리어가 정갈함을 느끼게 한다. 바깥 한쪽에 주차 공간도 마련돼 있으며 킨텍스 전시장과 백병원 중간에 위치해 있다.
이곳의 쌀 고기 김치 반찬 양념 등은 모두 국내산. 그래서 현대백화점 오픈준비 당시 직원들이 아예 구내식당처럼 사용했을 정도다. 이금영 사장은 밀려드는 주문으로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 그래서 365일 문을 열었던 과거와 달리 2, 4째 주 일요일을 휴무일로 정했다.
점점 쌀쌀해지는 요즘, 참숯 향 그윽한 담양 떡갈비의 특별함을 맛볼 수 있는 이곳에서 뱃속까지 따뜻하게 건강을 챙겨보는 건 어떨까.
문의 031-925-2356
김가형 리포터 wyna-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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