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뇨기과의원
인병하 원장
줄넘기, 달리기, 계단오르내리기, 무거운 것 들기와 같은 운동을 하다가 또는 기침하거나 크게 웃다가, 오줌이 새어나와 속옷이 젖는다면 얼마나 난처하고 힘들까요?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요실금 증상을 나이 들면 겪는 노화현상으로만 여기시고 집밖 활동을 줄이시는 분들이 대다수였다. 최근엔 의학의 발달로 요실금 치료 성공률이 좋아지고 여성의 사회활동도 늘어나면서 적극적으로 치료받은 분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수치심때문에 요실금을 숨기고 병원을 찾지 않는 여성분들도 여전히 많다.
여성에게는 방광 및 요도와 자궁 및 질, 그리고 직장을 지탱해주는 ‘골반저’라는 구조물이 있다. 이는 여러 근육 근막 인대 등으로 골반 뼈와 단단하게 연결된다. 이러한 구조물들이 자연분만 비만 복부수술 만성변비 노화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늘어나면서 생긴 병이 ‘복압성 요실금’이다. 복압이 증가될 때 요도괄약근이 제때 힘있게 수축하지 못해 소변이 새는 현상이다. 이런 해부학적인 결함을 복원시키는 것이 수술의 기본 원리다.
그렇다고 복압성 요실금이 여성 요실금의 전부는 아니다. 여성 요실금의 상당수는 소변이 마려워질 때 참지 못하거나, 화장실을 자주 다니면서 동반된 ‘절박성 요실금’으로, 대체로 방광염이나 과민성방광과 같은 질환들과 관련된다. 이런 요실금은 일명 ‘수술하지 않는 요실금’으로 약물치료만으로 대부분 치료가 잘된다.
이밖에도 선천적인 기형이나, 자궁·직장수술, 중풍·뇌출혈·신경계 질환으로 인한 다른 요실금 형태도 있으므로 요실금이 의심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가까운 비뇨기과에서 진료받길 권한다. 치료에 앞서 전문적인 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복압성 요실금이 확인되었다면 수술을 적극 권장한다. 요실금 수술의 성공률은 매우 높아졌고 위험도는 많이 줄었다. 본원에서 시행하는 테이프수술법(TVT-S)은 가장 최근에 나온 방법으로 질강 안쪽에 작은 절개창만으로 수술을 끝낸다. 겉으로 상처가 보이지 않고 하복부나 사타구니 안쪽에 불편감도 없는 장점을 갖는다. 요실금을 수술받은 환자들은 하나같이, “좀 더 일찍 수술을 받았더라면…”하면서 남모르게 고통 받았던 지난 세월을 아쉬워한다. 오늘 사랑하는 어머님과 아내에게 요실금에 대해 먼저 물어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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