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가을을 노린다

원재한의원 하재원 원장

지역내일 2010-10-22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높아지고 말은 살이 찐다''는 자연섭리는 사람에게도 적용이 된다. 여름이 지나고 날이 선선해지면서 머리에선 식욕을 자극하는 반응이 더 강하게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추운 겨울을 지내려면 당연히 몸 속에 저장을 많이 해야 하는 본능도 작용을 하지만 무엇보다도 먹거리가 늘어난 것도 한 몫 한다.

며칠 전 막내딸의 학교 체육대회에 참석을 했는데 예전에 비해 비만인 아이들이 눈에 쉽게 띄었다.
몇 년 전 소아비만 문제로 글을 쓸 겸 해서 초등학교 정문에서 등교하는 아이들을 분석해본 적이 있다. 당시 뉴스에서도 11% 정도가 비만이라고 했고 그 당시엔 대략 그 정도였는데 며칠 전 운동장에서 본 아이들은 고학년이 될수록 비만이 많았다. 저학년의 경우엔 거의 발견이 되지 않았지만 초등 5, 6학년의 경우엔 20% 이상이 뚱뚱한 것으로 보였다.

잘 먹는 경우엔 키도 잘 크고 몸도 건강하지만 만일 성호르몬이 분비가 된다면 상황은 다르다. 대개 여아의 경우 체중 31㎏만 되면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시작이 되고 1년에서 1년 반 정도 후면 초경을 하기 때문에 체중 관리가 그만큼 중요하다.
임상 경험을 보면 성조숙증으로 방문하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원인은 비만이다. 마른 경우에도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가 종종 있어 영양과잉이  주된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만은 혈액에 콜레스테롤과 지질과산화물 같은 노폐물을 증가시킨다. 이런 노폐물은 성장판에 유입되는 미세한 혈관에까지 나쁜 영향을 미친다. 성장판 부위의 혈관은 너무 약해서 작은 노폐물과 콜레스테롤에 쉽게 손상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소아비만은 성장판이 빨리 닫힐 수도 있다. 성장판에 체중 부하가 가중되어 성장판 연골의 분열증식을 방해하고 또한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서 사춘기도 빨리 진행이 되고 성장판도 평균보다 빨리 닫힐 수도 있다. 
뚱뚱한 아이들은 지금은 중간보다 조금 더 큰 편일 수 있다. 하지만 최종 키는 오히려 작아질 수도 있다. 이를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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