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지난 15일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장에서 폐막작 ''카멜리아'' 상영을 끝으로 9일 동안의 항해를 마치고 닻을 내렸다. PIFF의 얼굴이었던 김동호 집행위원장 퇴임으로 개막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던 올 영화제는 내적으로도 어느 해보다 성실한 성적표를 보였다. 양적 성장을 스스로 지양하고, 내적 성장을 도모한 점은 이번 영화제가 거둔 가장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다.
내실·질적 성장 동시 달성
지난해(70개국 355편)보다 초청작 편수는 49편, 총 좌석 수는 5만 석 이상 줄었지만 관객수는 오히려 4.9% 늘어났다. 7일간(8~14일) 총 801회 상영분 가운데 325회가 매진되는 등 호응도가 더 높아졌다. 영화제 운영도 안정적으로 진행됐다는 평이다.
수준 높은 프로그램·다양한 이벤트
153편의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작을 포함, 수준 높은 신작들을 대거 소개해 세계 영화의 흐름을 독자적인 시각으로 소개했다는 평이다. 쿠르드 특별전 등 부산국제영화제가 아니면 만나기 힘든 참신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특별전도 큰 호응을 받았다.
주목할만한 마켓 성장
온라인 스크리닝 론칭, EAVE 워크숍의 성공적인 진행 등 역대 어느 해보다 활발한 거래로 마켓의 주목할만한 성장을 이끌어 냈다.
거물급 영화인 대거 참가 위상 제고
줄리엣 비노쉬, 아이쉬와리아 라이, 올리버 스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허우샤오시엔, 윌렘 데포, 카를로스 사우라 등 거물급 영화인과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세계 주요 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의 대거 참여로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이 한 단계 더 높아졌다.
담론과 비평의 활성화
전세계 주요 언론매체와 비평지 등에서 경쟁적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취재했고, 리뷰가 크게 늘어나 과거에 비해 영화에 대한 담론이 활성화되는 성과를 올렸다.
과제
올 PIFF도 크고 작은 사고가 생겨 옥에 티가 됐다. 개막식 때는 개막작 상영 당시 자막기 고장으로 상영이 20여 분 지연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3일 CGV센텀시티 6관에서 ''우리의 신념'' 상영이 도중에 중단되는 등 사소한 사고가 발생했다. 남포동 부산극장과 대관료 협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전체 상영관이 작년 6개관에서 올해 5개관으로 줄어든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내년에 전용관이 생기고 해운대 일원에 좀 더 많은 극장이 생기면 이같은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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