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도전, 나의 창업 Story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원대하리라~”

열정과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한 창업자들에게 듣는 생생 창업 노하우!

지역내일 2010-10-22 (수정 2010-10-22 오전 9:06:36)

‘한번 직장은 영원한 직장’은 옛말이 된지 오래됐다. 구조조정, 명예퇴직 등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 누구나가 한번은 꿈꾸는 ‘창업’!
하지만 창업 아이템 정하기, 점포 얻기, 인테리어, 마케팅 등 어느 것 하나 쉽고 만만한 게 없다. 막연한 동경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 사장이라고 팔짱 끼고 직원 부리며 돈만 챙길 생각만 해서도 곤란하다. 발품 팔아 시장 조사하고, 전체 일의 흐름을 파악하는 부지런함과 고객을 향한 서비스 정신, 열정 없이는 성공하기 힘들다. 
톡톡 튀는 이색 아이템 혹은 자신의 감각과 자질을 살려 창업 전선에 뛰어든 선배 창업자들에게 그들의 창업 스토리를 들어봤다.  




●하루세일 쇼핑몰 ‘커즈원’

‘하루 세일 쇼핑몰’로 똘똘 뭉친 세 친구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 제대로 외우기도 어려운 이 단어가 요즘 20~30대 사이에서 화제다.
‘하루세일 쇼핑몰’이라고도 불리는 이 쇼핑몰은 하루에 한 품목씩 선정해 정상 판매가의 50% 정도 할인가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새로운 형태의 전자상거래다. 얼핏 보면 공동구매와 비슷해 보이지만 목표 인원이 달성돼야 할인이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동네 친구인 조봉준(사진 가운데), 김대원(사진 오른쪽), 김도윤(24·사진 왼쪽)씨도 이 쇼핑몰 대열에 합류해 ‘커즈원’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한참 꿈을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
창업비용도 사이좋게 100만원씩 투자해 300만원으로 시작했다. 7월부터 준비해 10월에 창업, 19일 현재 1100만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학생인 이들은 커즈원 운영을 위해 휴학 중이라고.
“올 4월에 처음 정보를 접하고 알아봤을 때는 한국에 단 4개 업체가 있었는데 지금은 전국에 118개 업체가 생겨있더라고요.”
소자본으로도 충분히 창업이 가능한 사업이기에 진입장벽이 낮은 것도 사실. 그러나 아직까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라 영업에 어려움도 크다. ‘커즈원’ 홈페이지(www.kuz1.com)에 들어가보니 “부산의 모든 것을 반값에 즐겨보자”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아이템은 공연, 맛집, 레저 등 다양한데 부산은 맛집이 가장 호응이 좋아요. 그런데 사장님들이 대부분 연세가 있어서 내용도 모르실 뿐더러 아예 들으려고도 하지 않죠. 저희들 작품 1호는 피부관리샵이었어요. 많은 곳에서 거절당하고 찾아간 곳인데 듣고 바로 흔쾌히 해보겠다고 해서 도리어 저희가 놀랬어요. 1호로 올리고 바로 매진도 됐으니 저희한테는 큰 행운이었죠.”
처음으로 창업해 거절도 많이 받다 보니 새삼 부모님들의 수고가 생각나더라는 김대원씨. “결국 서비스가 가장 중요해요. 전혀 모르는 사람들끼리 거래하는 일이라 신뢰가 생명이죠”라며 사람과의 소통이 가장 힘들면서도 관건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사업인지라 결코 만만하지는 않지만 이른 나이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하는 세 명의 동업자들. 20대, 반짝거리는 열정만으로도 배부른 시절. 세 친구의 아름다운 도전을 응원해본다. (1599-0658)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부경대 앞 편의점 ‘GS 25시’



“우리 부부의 힘은 철저한 서비스 정신”

혈기왕성한 청춘들이 모여드는 부경대 앞 편의점 ‘GS 25시’. 2005년부터 부경대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점주는 이일선(56)씨 부부다.
“2004년경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점주님한테 여러 가지 조언을 들었죠. 이후 슈퍼와 다른 일을 알아보다가 편의점을 하게 됐어요.”
어떤 가게를 하든지 대부분 권리금이 들어가는데 잘못하면 허공에 날리는 돈이라 망설여지더라고. 편의점 위탁가맹의 경우 4500만 원 정도면 창업이 가능해 선택하게 됐다고 한다. 현재 매출은 월 7000만 원 정도다.
편의점 창업 방식은 다양하다. 그 중 자금 여력이 없는 청년이나 주부를 위해 2220만원 투자로 창업할 수 있는 형태도 있어 문의가 많다. 이 씨도 대연동에 주부형으로 한 곳 더 운영하고 있다.
“처음 1년 정도는 적응하느라 애먹었어요. 편의점이 편하고 깔끔해 보이지만 막상 운영해 보면 알바생 관리에 재고 관리 등 할 일이 꽤 많아요”라며 운을 뗐다. “특히 직장생활만 하던 남편이 힘들어 했어요. 초기에는 이 일을 괜히 시작했나 하는 회의가 들 정도로 사이가 틀어지기도 했고요. 하지만 다 지난 얘기고 지금은 서로 없으면 못 해나갈 정도로 손발이 척척 맞지요.” “학교 앞이고 학생들 요구 사항에 일일이 맞춰줘야 하는 게 쉽지만은 않아요. 하지만 일을 하다 보니 사람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제대로 된 서비스가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됐지요. 손님이 필요로 하는 것은 최대한 만족시킨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해요”라고 말했다.
대기업 편의점은 본사의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러나 아무리 시스템이 좋아도 노력을 게을리하면 도태되는 경우도 허다하단다.
“결국 본인이 일을 즐겨야 손님한테도 잘 하게 돼요. 부경대점은 위치가 좋아 오며가며 창업을 물어오곤 하는데 시작하고 바로 성과가 나타나기를 바라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라며 6년 경험에서 나오는 따끈따끈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인생의 전반전을 마치고 새롭게 후반전을 시작한 이 씨 부부. 철저한 서비스 정신을 바탕으로 함께 발맞춰 걸어가는 노후가 참으로 밝고 따스해보였다. (051-510-4570)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창고를 개조한 아름다운 옷가게 ‘옷장’



인터넷 쇼핑몰 꿈꾸며 오프라인부터 창업

해운대신도시 이마트 주차장 출구 쪽 아담하지만 속이 꽉 찬 옷가게 ‘옷장’. 그 절묘한 점포자리에 일단 감탄이 나온다. 박은정(40·사진 왼쪽) 박성미(36) 자매가 시작한 오프라인 의류매장이다.
동생 박성미씨가 예전부터 의류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고 싶어 했다. 그러던 중 길목 좋은 곳에 창고로 나와 있는 작은 공간을 완전히 변신시켰다고 한다. 벽을 뚫어 넓은 창과 입구를 만들고 좁지만 긴 공간을 활용해 디스플레이를 하니 옷가게로 손색이 없다.
언니 박은정씨는 “처음부터 관심은 동생이 많았지만 불을 지른 건 나였죠”라고 말한다.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창고건물에서 장사경험이 없는 박씨 자매가 창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뭘까? 자매에게 의류는 원래 좋아하고 자신 있는 분야였다. 그리고 욕심 부리지 않는 착한 도전 덕분이었다고 박씨는 말한다.
지금도 물건을 해오거나 가게 전체적인 운영은 동생 성미씨가 맡아 하지만 따로 인건비를 쓰지 않고 자매가 서로 도우며 운영하니 실속 있다.
창업비용 1천 5백만원에서 점포준비 5백만원, 옷구입에 1천만원이 들었다. 10일에 한 번 정도 서울에 가서 물건 구입할 때가 가장 즐겁다는 성미씨는 “아직 쇼핑몰 창업은 하지 않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발판으로 꿈을 키워나가고 싶어요”라며 당찬 포부를 밝힌다.
화려한 욕심보다는 작지만 자신의 일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시작한 창업. 즐길 수 있는 일이라 더욱 재미있다고 한다. 장사를 할수록 고객마음 읽기도 배워간다는 박씨 자매는 그 누구보다 손발이 척척 맞다. 여자라서 더 유리한, 그리고 더 즐거운 일. 의류매장 ‘옷장’의 실속 있는 성장을 예감한다. (010-2307-2858)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스 김밥 메트로점



“요리 실력과 감각 살려 창업했어요”

남매가 뭉쳤다.
LG메트로시티 아파트 내 용문초등학교 근처에 지난 1일 오픈한 김밥집 사장님은 배동일(35·사진 오른쪽)씨와 배동주(31)씨 남매다.
배동일씨는 5년 여 동안 다니던 직장생활을 접고 요리가 좋아서 언젠가 꼭 해 보고 싶던 꿈을 향해 설레는 비상을 시작했다.
“평소 직접 요리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어요. 이 일을 하면서 제가 이렇게 손맛이 있는 지 제 자신도 깜짝 놀랐어요.(하하)”
유쾌한 그의 웃음처럼 연초록빛 화사한 인테리어가 마음을 끈다. 세련된 인테리어지만 적은 돈으로 발품을 팔아 직접 꾸민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톡톡 튀는 미적 감각은 최대한 살렸다.
“인테리어 비용은 최소화해야 해요. 가게를 인수받고 일주일동안 집기류 청소하고 그릇 몇 가지만 바꾸고 나머지는 최대한 그대로 활용했어요. 간판도 시트지를 깔끔하게 붙여 바꾸고, 프로방스 풍의 식탁도 인터넷에서 저렴하게 샀어요.”
전체 창업 비용은 약 8천 800만원. 입지 선정에는 과감하게 투자했다. 가게 보증금 5천만원에 월세가 75만원이다.
“수요가 많은 대단지 아파트이어서 상가세가 비싸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끄트머리 상가 귀퉁이를 선택했어요. 하지만 초등학교가 바로 옆이고 학원 차량 승하차장이 바로 앞이어서 유동 인구가 많아 이 곳을 선택했죠. 대단지 임에도 식당이 별로 없다는 데 착안해 김밥집을 오픈하게 됐어요. 월 1800만원이 목표 매출입니다.”
고객의 요구와 트렌드를 신속하게 읽어 내는 감각을 발휘한 것이다.
한 줄에 1500원인 ‘동스김밥’은 최고의 김밥 맛을 내기 위해 맛있다는 김밥집을 다 돌아다니며 노트를 만들어 분석하고 취합해 만든 성과물이다. 깻잎의 향긋한 맛과 씹을수록 고소하고 살짝 단맛이 나는 유부 등 여러 재료가 잘 어우러져 식감도 좋고 담백하고 맛있다. 김밥 뿐 아니라 오뎅탕, 떡볶이, 볶음밥 등의 메뉴도 있다.
최상의 식재료를 고르기 위해 이른 새벽 반여 농산물 시장에 가는 것도, 혼자 주방을 꿰 차고 전체 음식 맛의 균형을 지켜내는 것도 배동일씨의 몫이다. 동주씨는 맵시있게 김밥을 싸고 카운터 보는 일을 책임지고 있다.
진하게 끓인 국물에 쑥갓 하나 띄우는 정성을 잊지 않는 음식에 대한 성의, 고객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한 그들의 진정성 어린 노력의 결실이 기대된다. (051-612-7759)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차량복원배터리 전문점 리젠텍 부산점



톡톡 튀는 이색 아이템으로 승부 건다

직장은 다니고 있지만 소득에 비해 지출해야 할 곳은 많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한 직장인들은 누구나 부업을 꿈꾸게 된다.
막상 시작하려면 쉽지 않은 부업에 뛰어든 안석진(37)씨는 중구 영주동에서 듣기에 약간 생소할지 모르는 복원배터리사업을 하고 있다.
복원배터리란 성능이 다 한 폐배터리를 단순히 재충전하는 것이 아니라 신품과 같이 성능을 복원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일반 카센터에서 10여만원 정도에 교체하는 배터리를 신품의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교환할 수 있어 장점을 가지고 있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달여밖에 안되지만 준비하는 기간은 1년 정도 걸렸어요. 복원배터리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택시회사에 테스트용으로 장착했어요. 검증기간을 거쳐
성능에 확신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있어요.”
지금은 다수의 택시회사, 렌터카, 정비소, 자동차매매단지에 납품하고 있고, 전동휠체어용 배터리도 공급하고 있다.
가게를 차리고 물건을 들여놓는데 500여 만원의 창업비용이 들었고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수입이 많지 않지만 대략 매출이 300만원 정도이다.
“점점 거래처를 늘려나가고 있어 차차 나아질 거예요. 일반 소비자에게는 무료로 출장해 장착해 주고 있어요. 부산지역 외에는 택배로도 발송하고 있어요.”
고물가 시대, 가격은 절반 이하로 낮추고 성능은 높인 친환경 복원배터리. 품질 AS도 1년간 보장한다고 하니 차량 운전자들의 귀가 솔깃할 만 하다. (051-467-6496)

장정희리포터 swtdream@naver.com




●창의수학교실 ‘조이매스’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일석이조!

“우리 아이도 함께 가르치며 일 할 수 있어 일석이조에요”
작년 초 창의수학교실 ‘조이매스’를 시작으로 방과후학교도 출강 중인 조명이(38·수영동)씨는 육아와 일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경우다.
2, 5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자신의 아이들도 가르치며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창의수학교실을 열었다.
“평소 아이가 다양한 퍼즐이나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문제들을 좋아해서 다양한 문제집을 많이 풀어봤는데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어요. 전문성과 다양성, 일관성 등 해소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고 창의적인 수학학습의 필요성도 느꼈어요. 그래서 유명한 프랜차이즈 학원을 선택도 해 보았지만 시간, 돈 모두가 만족이 되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조씨는 학원을 직접 운영해보고 싶었단다. 예전에 학원(레고 센터) 운영을 5년 정도 해 보았던 경험을 살려 큰 규모의 학원보다는 육아를 병행하며 출·퇴근도 자유로운, 무엇보다도 브랜드가 알려진 프랜차이즈 보다는 프로그램이 탄탄한 프랜차이즈를 찾던 중 자신의 경험과 전공이 모두 맞는 창의수학교실 ‘조이매스’를 찾게 됐다.
문을 연지 1년 6개월 되었으며 가맹비, 교구구입비는 1천5백만 원, 인테리어 1천여만 원, 기타 비품 및 소모품 5백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전공이 이 분야가 아니더라도 프랜차이즈에서 실시하는 일정기간 교육을 받으면 창업이 가능하다.
“학원 운영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교육방향, 홍보전략, 비품준비 등 많은 조언을 얻어 시작하는 것이 좋고 조금이라도 학원 운영 경험이 있으면 교육방향을 쉽게 잡을 수 있다”며 “학원강사 등 동종 업종 경험이 있으면 좀 더 유리할 것 같다”고 조 씨는 조언한다.
창의수학교실 수업운영 형태는 주 1, 2회를 하고 있으며 조 씨는 현재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도 하루 병행한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중 창의수학 수업이 많이 생기면서 일자리도 하나 더 늘어난 것. 학원 수업은 평일에는 학생들이 하교하는 시간에 맞춰 오후 2~6시 가량 진행 중이며 주말에는 학교 가는 토요일만 수업을 하고 있다. 수입은 월 150~200만원 정도.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자신의 아이를 가르치며 동시에 일도 병행할 수 있어 주부로서 도전해 볼 만 하다. (051-755-2060)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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