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17%인상, 회사 4.6% 맞서...거제시 "임금 상승분 보전" 중재
거제지역 시내버스가 파업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거제시가 임금협상에 따른 상승분을 보전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으며 중재에 나서 파업여부가 주목된다.
삼화여객 및 세일교통 등 버스회사 2개사 노조 간부들과 대의원들은 4일 오후 3시 거제시청 소회의실에서 권민호 시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권 시장은 기사들이 요구하는 17% 임금 인상과 관련 “기사들의 요구대로 인상하는 것은 힘들어 보이지만, 다른 시군과 비교할 때 반드시 개선돼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세일교통 윤명석노조지부장은 “기본급이 145만 원에 불과하고 세금을 제하면 120여만원 수준에 집에 들고 가는 액수는 100여만원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권 시장은 “회사 입장도 어려운 것으로 아는데 어쩔 수 없어서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해 줄 수 있는데도 안하는건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지부장은 “적자를 내세우는 회사가 투명하게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답했다.
윤 지부장은 특히 “기사들도 힘들고 회사도 적자라면 ‘준공영제’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권 시장은 “예산증액이 힘들고 신규사업조차 제대로 추진 못하고 있다”며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삼화여객 박성호노조지부장은“거제시가 연차적으로 임금 보전을 명문화 해주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임금이 다른 지자체와 비슷한 수준이 돼야 한다는데 동의한다”며 다른 부분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봤다.
삼화 측 대의원 모씨는 “회사 측이 4.6% 인상안을 고집하는데 적자 내역에 대한 재무제표 공개 등 투명하게 자료를 내놔야 할 것”이라며 “거제시가 이 부분을 적극 중재해달라”고 주문했다.
권 시장은 특히 “노사 협상 결과에 따라 임금 상승분은 거제시가 재정 보전을 하겠다”며 “올 추경은 끝났지만 내년부터 올해 인상분을 포함해 2012년까지 통영 수준으로 임금 체계를 갖추도록 거제시가 적극 보전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만근일수 조정 문제에 대해선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고, 노조 측은 “임금도 중요하지만 격무에 시달리는 기사들의 사고 예방과 시민 안전을 위해서라도 만근일수 조정 등 근무형태 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이에 대해 “만근일수 조정 문제도 적극 검토해보겠다. 회사 측 입장도 있으니 계속해서 함께 고민해보자”고 말했다.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된 간담회는 권 시장의 일부분 약속으로 일단락됐다. 노조 측은 사측과 재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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