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부담 내려놓고 편안한 쇼핑 가능
용인시 신갈동에 위치한 ‘반품매장’은4개월 전에 오픈했지만 벌써 입소문이 나 수지 분당 죽전 등지에서 손님이 물어물어 찾아서 온다고 한다. 주말 평균 500여명의 손님이 드나들 정도니 반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의 턱이 낮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반품이라는 웬지 모를 선입견 때문에 어두침침한 곳에 창고처럼 물건이 쌓여있고 정리도 안 되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웬 걸? 대형마트 못지않은 디스플레이에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한눈에 ‘물건’을 알아볼 수 있다. 상품의 종류도 상상을 초월. 헤어드라이기, 밥솥 프린터 같은 소형가전품에서부터 가구, 주방용품, 완구, 생활 잡화에 와인까지 구경만으로도 시간가는 줄 모른다.
평일 이른 오전인데도 몇몇의 사람들이 꼼꼼히 제품을 보고 있다. 기흥에서 온 김명화(43)씨는 이번 방문이 세 번째다. “물건이 자주 바뀌니까 자주 와서 구경을 하고 필요한 물건을 사가요. 말이 반품매장이지 반품된 중고의 느낌은 별로 찾아 볼 수 없죠. 경제도 어려운데 알뜰주부라면 한번쯤 와서 구경을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20~90%의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데, 잉크 없는 케논 포토프린터가 5900원, 9900원, 테팔 찜기 6만9000원, 자전거 10~20만원대, 정상가 4만9800원인 아기체중계가 9900원, 알텐바흐 후라이팬이 3만5000원의 가격표를 붙이고 주인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거의 새것과 같은 제품, 혹은 새 제품이다. 반품, 재고, 진열품 등 여러 경로로 제품이 들어오기 때문에 새물건도 많이 있으니 잘 골라 건지기만 하면 된다.
밥솥을 고르러 온 주부 이세진(36·죽전동)씨는 “브랜드, 품질 대비 만족스러운 가격이라며 부담 없이 쇼핑할 수 있어 좋아요”라고 말한다.
이곳의 관계자는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점원에게 제품의 이력을 꼭 물어본 후, AS에 대한 과정을 듣고 구매하라고 충고했다. 100% AS가 되지만 생산이 중단된 제품이나 AS가 힘들 경우 그 금액만큼 다른 물건으로 바꾸어 주기 때문.
8년간 ‘반품’이라는 틈새시장을 노려온 ‘반품매장’의 김윤환 대표는 “경기불황으로 가격을 중요시하는 알뜰족이 늘면서 점차 반품매장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지역의 다른 반품 매장도 거의 비슷한 상황. 용인시 보정동에 위치한 ‘아로미’의 한 관계자는 “시기상으로 추석이 지나면 반품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니 좋은 제품을 고를 수 있을 것”이라며 귀띔했다.
문의 반품매장 031-282-2585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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