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칼럼

생활 속 하지정맥류

지역내일 2010-10-20

수흉부외과 옥창대 원장

오른쪽 허벅지와 종아리에 정맥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40대 중반의 남자 환자. 약 20년 전에 아주 조그맣게 튀어나왔던 힘줄 같은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심해져 지금의 상태가 되었다고... 하지만 그 동안 특별하게 아프거나 불편한 것이 없어서 그냥 지내다 몇 달 전부터 몸이 많이 피곤하거나 오랫동안 서서 있게 되는 날이면 우측 다리만 피곤함이 더하고 무거운 통증도 느껴졌다고 하셨다. 
하지정맥류는 아직 국내에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전 국민의 20% 정도가 환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정맥류는 한마디로 정맥의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며 심부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유입돼야 할 혈액 중 일부가 판막 손상으로 인해 표재성 정맥으로 역류하면서 발생한다. 즉 심장으로 돌아가야 할 혈액이 다리에 고여서 발생한다.
유전적으로 정맥의 벽, 판막 등에 문제가 있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 너무 몸에 꽉 끼는 옷을 입는 경우, 임신, 비만, 변비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미용적인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리가 무겁다거나 쉽게 피곤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밤에 다리근육에 경련이 일어나거나 퉁퉁 붓기도 한다. 심할 땐 정맥 내에 염증이 생기는 혈전성 정맥염이 발생하고 가려움을 동반하는 습진이 생기기도 한다. 더 심하면 피부의 변색이 오면서 궤양이 생길 때도 있다.
하지정맥류의 치료법은 다양하다. 종아리에 정맥류가 있을 경우, 병의 뿌리에 해당하는 무릎 윗부분은 정맥 내 혈관 레이저 치료법이나 초음파를 이용한 혈관경화요법 등으로 치료하고 바깥으로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정맥은 보행성 정맥류절제술이나 혈관경화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어떤 방법이든 전신이나 척추 마취 없이 시술이 가능하고 시술로 인한 통증이나 시술 후 흉터도 문제되지 않는다. 시술 전에 혈관초음파 등으로 병의 뿌리에 해당하는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한다면 재발 가능성도 거의 없다.
하지정맥류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오랫동안 고정된 자세로 서 있거나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것을 피하는 것이다. 종아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걷기, 가볍게 달리기, 자전거 타기, 요가 등을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3번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 소금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 음식을 자주 섭취하며 비만이나 변비예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또 너무 꽉 조이는 옷은 삼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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