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번쯤 나무 심을 기회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1년에 한번쯤 숲에 갈 기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다 한번쯤’으로 뜨거워진 도심을, 더워지는 한반도를, 녹고 있는 빙하를 되돌릴 수 있을까? 그런데 1년에 1인당 50그루의 나무를 심고, 365일 숲을 가꾸는 시민단체가 있다. 숲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생명의숲’. 오늘도 숲을 만들고, 숲을 가꾸고 있을 그들을 만나봤다.
숲을 체험하면 숲의 소중함을 저절로 알게 된다.
1998년 창립된 ‘생명의숲’은 숲을 만들고 가꾸어 보다 깨끗하고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태동한 숲 전문 시민운동단체. 그중에서도 ‘춘천생명의숲’은 사람들에게 숲의 소중함을 알리고 직접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체험의숲’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그렇다면 쉽게 숲을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숲해설을 신청하면 숲과 조금 더 친해질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느낄 수 있듯이, 숲해설과 함께 하는 숲체험은 보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만든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자연 교육의 일환으로 살아있는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 간별 된 나뭇가지나 열매 등을 주워 진행되는 나무공작교실 역시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우면서 숲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생명의숲’에 신청하면 이 모든 것을 경험해볼 수 있다.
숲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함께 가꾸어야 하는 것이다.
‘춘천생명의숲’에서는 ‘체험의숲’ 운동과 함께 ‘가꿈의숲’ 운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마을 숲과 학교 숲, 그리고 도시 숲을 조성하는 ‘가꿈의 숲’ 운동은 경제자원이자 환경자원이며 관광자원이자 문화자원인 숲을 조성함으로써 지역사회의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실례로 2004년 실레마을 전통마을 숲을 복원해 김유정 작가의 문화적 배경이 되었던 실레마을의 동백나무 숲을 되찾아 주었으며, 2009년에는 강촌 검봉 국민의 숲을 조성해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숲길을 조성했다.
그중에서도 시범학교 공모사업을 통해 선정되는 학교 숲 조성사업은 ‘춘천생명의 숲’의 가장 핵심사업. 아이들이 푸른 자연의 공간에서 자라 날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숲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들이 참여함으로써 지역사회의 유대감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03년 천전초등학교와 강원중학교를 시작으로 올해 호반초등학교까지 벌써 30곳의 학교 숲을 가꾸고 있는 ‘춘천생명의숲’ 김명국 사무국장은 “대도시의 학교 숲 조성은 방학을 이용해 대규모 공사로 멋진 숲을 만들어 놓습니다. 하지만 이런 숲은 아이들에게 숲을 돈으로 살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죠. 때문에 저희는 작은 묘목을 함께 심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아이들과 커가듯 숲도 커가는 것이죠”라며 숲과 자연은 모두 함께 가꾸어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했다.
생명의 숲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면...
‘생명의 숲’ 회원이 되고 싶다면 전화나 홈페이지로 회원 가입을 신청하면 된다. 가족회원의 경우 월 1만원 이상이며, 기업이나 단체 회원은 월 5만원 이상. 회원이 되면 숲 환경 체험프로그램을 비롯해 아름다운 숲 문화기행, 숲 해설가 양성교육, 회원캠프 등 각종 행사나 프로그램 참여에 특혜를 받을 수 있다.
‘생명의숲’ 김명호 사무국장 인터뷰
생명의숲 사무실에서 일하던 후배 소개로 우연히 이 일을 시작했다던 김명호 사무국장. 하지만 그에게도 특별한 이유는 있지 않았을까? “누구나 그러겠지만 처음에는 숲을 돌아다니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시작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활동을 시작하면서 더 많이 배우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운명이란 생각이 많이 듭니다. 나를 이곳에 소개했던 후배를 만났던 날 밤, 이곳에서 일하는 꿈을 꿨거든요.”
전국의 많은 숲을 돌아다니는 그가 보기에 춘천 지역에서 추천하고 싶은 좋은 숲은 어디일까? “모든 숲이 저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 좋습니다. 고르기 어렵지만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하고 싶다면 장절공 신숭겸 묘역을,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은 검봉 국민의 숲,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룡산 정도면 될까요. 특히 대룡산은 길이 많이 놓였죠. 숲을 어떻게 관리하는 것인지 한번쯤 생각하며 걷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지, 또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없는지 물었다. “생명의 숲이 10년이 넘었습니다. 그 동안 숲의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치중했다면 이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실천을 할 때입니다. 그동안 함께 한 회원들에게 감사드리며, 좀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숲을 가꾸어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가정마다 숲을 느낄 수 있는 화분 하나씩 가꿀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문의 생명의 숲 242-7545 / www.chforest.org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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