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향토막국수협의회 ‘원로’회원업소 - ‘별미 막국수’ 박유관 대표
33년간 지켜온 ‘막국수’의 맛이 대(代)를 이어가
텃밭에서 키운 야채로 내는 ‘산채 뚝배기 밥’ 직접 빚은 ‘사골 만둣국’도 ‘별미’
호반 요양병원을 지나 예비군 훈련장 정문을 지나면, 가을 단풍잎 사이로
.‘별미막국수’가 눈에 들어온다. 춘천에 남아있는 단 두 분의 ‘원로 회원’ 중 한 분인 박유관(77)씨가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막국수’가 좋아 시작
닭갈비와 더불어 춘천의 대표 먹거리 음식인 ‘막국수’. 박유관 대표는 외갓집이 막국수 장사를 하였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먹으며 자랐다. 젊어서 한때 전매청에 근무할 때도 출장가서 찾게 되는 음식은 막국수였다. 가게를 한 번 해 보면 어떻겠느냐?란 권유를 받아들여 사업을 시작한 것도 ‘가게를 하면 막국수는 실컷 먹겠구나’ 생각했다고 하니 그의 막국수 사랑이 정말 남다르다.
배합비율이 중요
막국수를 100% 메밀로 만들 경우, 찰기가 없이 ‘뚝 뚝’ 끊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찰기를 주기 위해 밀가루와 전분을 사용하게 되는데, 세 가지 재료의 배합비율이 맛을 좌우하게 된다. ‘별미 막국수’ 박유관 대표는 가장 맛있는 비율을 찾기 위해 수없는 시행착오를 거쳐 손님들의 입에서 “바로, 이 맛이야”란 감탄사가 나오게 하는 황금비율을 찾아 낼 수 있었다.막국수는 반죽을 하여 눌러 삶아 찬물에 씻어 건져내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과정 과정마다 감각적으로 익힌 숙달된 손맛이 그 집의 ‘막국수 맛’을 결정하게 된다. 이에 질 좋은 고춧가루로 만든 양념장이 곁들여 지고, 사골로 우려낸 진한 육수가 들어가야 제대로 된 막국수를 맛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른 국수와 달리 막국수를 먹을 때는 메밀국수 삶은 물을 마시게 되는데, 이는 비타민 P의 일종인 루틴을 섭취하기 위해서이다. 루틴은 모세혈관에서 혈액이 나오는 것을 막기 때문에 고혈압, 뇌졸중이 걱정되는 분들에게 유익하다.
우리가 ‘메밀’이란 말과 ‘모밀’이란 말을 함께 사용하는데, ‘모밀’은 메밀의 고어(古語)라고 한다. 이효석의 ‘메밀 꽃 필 무렵’도 처음엔 ‘모밀 꽃 필 무렵’이었다고.
감자전과 유정란도 일품
‘별미 막국수’에서는 막국수를 기다리는 동안, 출출한 시장기를 달래주는 감자전에도 정성을 다한다. 이곳에선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감자를 갈아 구워내기 때문에 제대로 된 감자전의 맛을 맛볼 수 있다. 또한, 한약 무거리(빻고 남은 찌끼)를 먹이며 방생하여 키운 닭이 낳은 유정란도 구매할 수 있다.
‘별미 막국수’가 계속되길
춘천향토막국수협의회 ‘원로회원’업소 ‘별미막국수’ 박유관(77)씨는 “막국수는 내 인생의 전부라고 할 수가 있지. 내가 간 후에도 ‘별미막국수’는 계속 살아 있으면 좋겠어.”라고 대(代)를 이어 전통의 맛이 이어지기를 희망했다. 현재 박대표의 막내아들 내외가 아버님의 뜻을 받들어 그 맛을 전수받아 지켜가고 있다.
*문의:255-3728
이수현 리포터 ley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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