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 들수록 수학은 아름답고 가치있는 공부
숫자 7을 싫어하는 아이가 있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제대로 나눠지지 않는 7. 그 7을 생각하다가 소수에 대해 깨우치게 됐다. 유치원 시절 전후로는 엄마와 함께 수학문제를 풀었고, 본격적으로 수학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재미있고 신기해 문제를 풀기 시작했고, 수학의 즐거움에 깊이깊이 빠지게 됐단다. 그리고 지금은 재미를 넘어 수학의 아름다움에 빠진 주인공은 풍동중학교 1학년 이상민 학생이다. 이상민 학생은 지난 8월 시행된 한국수학올림피아드 중등부 2차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한국수학올림피아드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생까지 평균 1만 여명의 수학인재들이 응시하는 시험이다. 그 중 상위 80명 안에 들어야 금상 수상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상민 학생은 중학교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금상을 수상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한다.
수학을 즐기는 자, 수학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다
이상민 학생은 어릴 적부터 수학을 좋아했다. 신기하고 재미있고, 명쾌하게 답을 찾았을 때의 기쁨 덕분에 수학과 노는 것은 큰 즐거움이었다. 시간이 남으면 수학에 빠졌고, 수학은 보면 볼수록 그에게 공부할 만한 가치가 넘치는 학문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정석을 접하면서 수학올림피아드에 도전해 봐야겠다는 꿈을 키웠다. 올림피아드를 앞두고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수학에만 파고들었다. 하루 종일 수학만 공부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그는 목표가 뚜렷이 있어 할만 했고, 과정은 재미있었다고 한다.
이상민 학생은 “아이디어를 입력하고 그것을 토대로 문제를 풀다 보면 어느 순간 통쾌한 즐거움이 찾아온다”며 “어느 순간엔 수학이 즐거움과 재미를 넘어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즐기는 자를 노력하는 자가 따라잡지 못한다는 공자님의 말씀을 상민학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상민학생은 수학 중 기하 파트를 가장 좋아한다. 연습장에 원과 직선, 삼각형 등을 그려 놓고 문제에 빠져 들던 형의 모습이 멋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형의 영향으로 상민학생도 형의 뒤를 이어 과학고에 진학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한번 미쳐볼만한 가치 넘치는 수학
상민학생은 수학 올림피아드를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수학 문제를 풀 때는 항상 방법과 자신의 아이디어를 찾아야 한다”며 “그 안에 담긴 아이디어를 기억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하다보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왕 수학 올림피아드에 도전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주어진 시간 안에 수학에 미쳐 보는 것도 좋다”며 “수학은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넘치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의 다음 도전은 무엇일까? 수학에 대한 그의 열정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목표는 내년 고등부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좋은 성적으로 수상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과학고에 진학해 대학에서 수리 통계분야를 공부해 보고 싶단다.
아름답다라는 것은 수학에 있어 최고의 찬사라고 한다. 수학의 아름다움을 깨우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열네살 소년이 수학에 보내는 최고의 찬사는 아마 수학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 것은 아닐지......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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