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이 있는 공간
구수한 맛이 일품인 가을의 별미 ‘메밀요리’
영양가가 매우 높은 우수한 식품인 메밀은 웰빙 식재료 중 하나로 각광받은 지 이미 오래다. 다른 곡류에 비해 단백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필수 아미노산인 리신의 함유량이 많은 것 등이 이유. 보통 묵, 국수, 냉면의 재료로 사용하는데 담백한 맛과 은근한 향으로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가을철 별미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호 ‘맛멋’에서 추천하는 메밀요리는 흔한 국수류가 아닌 색다른 메뉴로 입맛을 돋을 예정이다. 향토색 짙은 메밀의 이유 있는 변신 이야기.
(다음 맛집 : 부드럽고 고소한 맛에 빠지다 ‘돼지고기 맛집’)
박지윤 윤영선 리포터
메밀쌀과 튀김요리의 맛깔스러운 조화 ‘덮밥’
시마다
건대입구역 부근에 위치한 시마다는 정통수타 메밀소바?우동 전문점이다. 일본에서 직접 배워온 수타면을 자랑하는 곳으로 화학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요리에 정수된 물을 사용하는 한편, 정통의 맛을 내기 위해 엄선된 재료를 사용하는 점에서 조리장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일본식 메밀국수를 추구하는 만큼 메밀가루와 밀가루를 8:2의 비율로 섞은 니하찌 소바를 자신 있게 선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주로 대중적인 도와리 소바(메밀과 밀가루 비율 5:5)보다는 덜 쫄깃하지만 메밀의 풍부한 향과 부드러움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메뉴는 많지 않은 편으로 세이로 소바?우동, 마제우동 등 차가운 면과 가케소바?우동 등 따뜻한 면, 덥밥이 전부이다.
시마다에서 가장 사랑받는 메뉴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덴중’. 춘천 메밀쌀, 지리산 산청쌀, 산청 찹쌀을 섞어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 위에 얇고 바삭하게 튀겨낸 대하와 제철 야채들을 듬뿍 올린 다음 시마다만의 특제 소스를 뿌린 덥밥이다. 좋은 재료와 바삭한 튀김옷이 일품인 튀깁덮밥. 튀김류는 새송이 버섯, 고구마, 가지, 싱싱한 대하 등을 넣고 튀긴 것으로 각 재료의 향과 맛을 그대로 살려냈다. 또한 튀김옷이 두껍지가 않아 바삭바삭한 식감이 그만이다.
시마다 특제소스가 적절히 배어 있는 밥맛은 살짝 달면서 짭조름해 튀김과 함께 먹기에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곁들여 나오는 단무지와 락교 등도 괜찮은 일식집 수준의 것을 선보이는 한편, 소바유 또한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온 일본 식자재로 맛을 내어 순수 육수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가 있다.
덴중 외에 달콤매콤한 양념장에 아삭한 메밀싹과 고명을 얹어 탱탱한 면과 함께 비벼 먹는 마제우동도 인기다.
위치: 건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어린이대공원 방향으로 10분 정도 도보
(주소) 광진구 화양동 2-11번지
가격: 덥밥 8500원, 마제우동 7000원, 가케소바 6000원
식사시간: 12:00~15:00(런치), 17:30~21:30(디너)(명절휴무)
주차: 불가능
문의: (02)462-1315
메밀로 만든 만두와 뜨끈한 국물의 만남 ‘만둣국’
봉평메밀나라
송파구 오금동 성내천 물빛광장 근처에 위치한 봉평메밀나라는 전통 메밀요리 전문점이다. 흔한 조미료 맛이 아닌 집에서 만들어 먹는 소박한 맛과 꾸미지 않은 모양새가 입맛을 돋운다. 물 막국수, 비빔 막국수, 묵사발, 전병 등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메뉴는 만둣국. 한여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만둣국을 먹는 손님들 때문에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 역시 자연스럽게 만둣국을 먼저 주문하게 된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만두는 메밀로 만두피를, 두부·당면·부추 등으로 그 속을 꽉꽉 채웠다. 국물맛이 일품인데 그 비밀은 국물을 낼 때 첨가되는 다양한 과일과 채소에 있다. 바지락, 감자, 호박 건더기 속에 숨어있는 수제비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역시 메밀로 반죽해 쫀득함과 건강을 담고 있다.
뜨거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물 막국수와 비빔 막국수를 권한다. 이곳에서 직접 뽑은 면의 쫄깃함과 새콤달콤 양념 맛에 한 그릇이 금방 뚝딱이다. 묵사발 또한 인기가 높은 음식. 푸짐한 양과 함께 제공되는 잡곡밥을 말아 한 그릇 먹으면 메밀묵 고유의 맛과 함께 든든한 포만감까지 느끼게 한다.
메밀전병과 메밀전은 식사와 함께 시켜 먹기에 더할 나위 없는 메뉴.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에 고소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전채 요리로 그만이다.
이곳의 메밀은 주인장의 고향이기도 한 봉평 농협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으로, 구입에서부터 요리 전 과정을 이곳만의 노하우로 책임지기에 더욱 믿음이 간다. 식당 곳곳에 걸려있는 메밀꽃 풍경사진과 메밀의 효능에 관한 자료 액자를 읽으며 이러저런 이야기꽃도 피울 수 있어 가족이나 친지와의 편한 식사장소로 그만이다.
식사 후 제공되는 메밀차 또한 별미. 메밀을 이곳에서 직접 볶아, 시중에서 파는 메밀차보다 훨씬 구수하고 진한 차맛이 우러난다. 이 볶은 메밀은 쌀과 섞어 밥에도 넣고, 그냥 간식거리로도 먹을 수 있다.
위치: 오금동 사거리에서 개롱역 방향 송파참병원 맞은편
(주소) 송파구 오금동 127-12
가격: 만둣국 6000원, 물 막국수 5000원, 전병 5000원, 메밀볶음 1봉지 5000원
식사시간: 11:30~21:00(일요일 휴무)
주차: 불가능
문의: (02)430-0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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