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부산경남경마공원
관련된 속담, 얼마나 아세요~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계절인 가을이 다가왔다. 경주로를 질주하는 경주마에게 말이 ‘살찐다’는 것은 비만이 된다는 것이 아니라 근육량이 늘어 몸짱이 된다는 것이며 말의 입장에서는 서늘한 가을은 달리기 좋은 계절이다.
▶천고마비(天高馬肥)
천고마비(天高馬肥)는 오늘날 “하늘이 맑고 모든 것이 풍성하다”는 의미로 사용되지만, 원래는 전혀 다른 뜻이었다. 당나라 시인 두심언의 시에 ‘추고새마비’라는 구절이 있는데, 여기에는 “가을이 되면 북방 유목민인 흉노족이 겨울의 양식을 마련하기 위해 자주 쳐들어오니 항상 전쟁에 대비하라”는 경계의 의미가 담겨 있다.
▶“말 신을 소에게 신긴다”
“말 신을 소에게 신긴다” 또는 “개(犬)발에 편자(말의 신발)”는 비슷한 속담으로 쓸데없는 일이나 격에 맞지 않은 일을 가리킨다. 또 “말간데 소 간다”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열심히 하면 성취할 수 있다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갈 곳이 따로 있는데 아무 곳이나 마구 다니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마방이 망하려면 당나귀만 들어온다“
“마방이 망하려면 당나귀만 들어온다“는 말은 사업이 안 되려니 무익한 자들만 찾아온다는 의미다”말은 달려봐야 알고, 사람은 친해봐야 안다“는 말처럼 대인관계에서 기억해 두면 좋을 속담도 있다. 사람은 직접 겪어보기 전에 그 능력이나 됨됨이를 알 수 없다는 뜻인데,
겉모습만으로 쉽게 모든 것을 판단하는 요즘에 다시 한 번 새겨들어야 할 경구가 아닐 수 없다.
▶“무는 말이 있으면 차는 말이 있다“
또 “무는 말이 있으면 차는 말이 있다“는 말은 어느 곳에 가나 별별 사람이 다 있다는 의미로, 사람 각각의 개성에 대한 이해와 포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속담이다.
이 밖에 “말테우리(말몰이꾼의 제주도 방언)보다 사람테우리가 더 어렵다”는 속담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사나운 말을 길들이기보다 어렵다는 뜻으로, 버릇없는 사람을 가리켜 ‘놓아먹인 말’이라 부르는 것처럼 사람을 말에 비유해 성격이나 습성을 표현한 경우다.
▶“말도 용마(龍馬)라면 좋아하고,
소도 대우(大牛)라면 좋아한다.”
사람 사이에 존중과 칭찬이 중요하다는 의미인 “말도 용마(龍馬)라면 좋아하고, 소도 대우(大牛)라면 좋아한다.”나 나쁜 사람에게는 특별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사나운 말에게 무거운 길마(짐을 싣거나 수레를 끌기 위해 소나 말 따위의 등에 얹는 안장)지운다”와 같은 훈계적 내용의 속담도 있다.
이렇듯 옛 격언에 말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사람과 가깝게 지낸 까닭도 있겠지만 사람과 비교될 만큼 영특하고 귀한 존재로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듯하다.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말 한 마리의 가치가 노비 두세 명과 비슷했다고 하니 키우던 말이 망아지를 낳기만 하면 집에서 자식을 낳은 듯 기뻐하고 애지중지했을 것임이 분명하다. 이처럼 말에 대한 극진한 사랑이 다른 가축보다 귀한 존재로 격상시키고 사람에게까지 비유한 속담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말 귀한 말(馬)을 품은 오래된 말(言)들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될 것이다.
주말, 가족 나들이 공간으로 인기가 있는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경주마들이 힘차게 뛰는 광경을 보면서 말과 관련된 속담을 되새기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해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자료제공 : KRA 부산경남경마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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