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 2010 한국-호주 국제교류전

The Trickster : 도깨비 방망이

지역내일 2010-09-18 (수정 2010-09-18 오전 12:16:14)

 경기도미술관은 ‘The Trickster : 도깨비 방망이’전을 전시중이다. 올해의 마지막 기획전이자 ‘2010년 국제교류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미디어 아트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호주의 독립 큐레이터 빅토리아 린(Victoria Lynn)을 기획자로 초청, 경기도미술관이 함께 공동 기획했다. 한국과 호주를 중심으로 중국, 영국, 뉴질랜드, 인도 출신의 17명의 미디어 작가들이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전시 주제는 최근 현대 미술의 모호하고 복잡한 정체성 담론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는 ‘트릭스터(Trickster).’ 트릭스터의 신화적 이미지는 거짓과 사기, 절도 행위 등으로 대변된다. 침입자로서는 기지와 재치로 기존 틀을 깨는 자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도 참여 작가들이 내놓은 작품들에서 발견되는 혼돈과 유희성을 들여다보기 위한 하나의 렌즈로서 이를 활용했다. 트릭스터는 서로 다른 문화들을 매개 또는 기존 통념을 깨는 역할을 하며, 현실과 환상의 두 영역에 동시적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참가한 작가들은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지만,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도플갱어, 흉내쟁이, 또는 대리 자아 등의 모티프를 활용하여 문화적 번역의 문제를 다루었다. 즉,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어떻게 변형시키고 받아들이는지 고찰한다. 필 콜린스, 잉카 소니바르, 박주연 등의 작품이 이에 해당한다. 카오 페이, 티비 무어, 구동희, 오영석 등은 두 번째 카테고리로 현실과 가상 세계를 매개함으로써 ‘가상성’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 속으로 침투해 들어오고 있는지 보여준다. 세 번째에 해당하는 작가들은 트릭스터 또는 ‘더블’의 개념을 활용해 몸의 한계를 초월하려는 이들이다. 가브리엘라 & 실바나 망가노, 줄리 랩, 강이윤, 길조실 등은 몸 내·외부에 동시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12월5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된다. 관람료는 무료.
 
                               

문의 경기도 미술관 031-481-7034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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