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티투어버스 타보니...

“부산관광, 티켓 한 장이면 해결되네예~”

지역내일 2010-09-17 (수정 2010-09-17 오전 10:44:58)



빨간 2층 버스로 눈길을 끌던 부산시티투어버스. 지난 4월 전국 최초로 천장 없는 오픈 탑(Open-Top) 2층 버스를 선보이며 사람들의 호기심과 관심 속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부산시티투어버스에 드디어 몸을 실었다.
올 여름 광안리나 해운대 근처에서 버스를 지나칠 때 마다 꼭 한번 타보리라 마음먹었는데, 지난 주말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를 듣고 엉뚱한 호기심 발동에 두 아이를 앞세워 부산역으로 향했다.




해운대· 태종대· 도심순환 코스 환승 가능해

부산시티투어의 출발지와 최종도착지는 부산역이다.
현재 주간 순환코스에는 해운대· 태종대· 도심순환· 을숙도(자연생태) 총 4개 코스가 있으며 오픈 탑 버스 2대와 2층 버스 4대, 1층 버스 2대 등 모두 8대가 운행된다. 그 외 야경코스는 하루 한번 1층 버스로 운행된다.
코스별 정류장에서 승·하차가 가능해(단, 을숙도 야경코스는 부산역 승강장에서만 가능) 각 정류장에서 내려 관광 후 다음 버스를 타면된다. 또한 해운대· 태종대· 도심순환코스는 서로 환승이 가능해 하루종일 티켓 한 장으로 부산의 관광명소를 즐길 수 있다.
오픈 탑 버스는 도심순환 코스에서 운행되며, 해운대· 태종대 코스에서는 1대가 랜덤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오픈 탑 버스를 타고자 한다면 도심순환 코스를 권한다.
우리 일행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오픈 탑 버스를 타고 도심순환 코스를 돈 뒤 태종대에 이어 해운대 코스로 환승할 계획이었다. 대학시절 유럽 배낭여행 때 비를 맞으며 여행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큰 비가 아니라면 그 또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라는 생각에 오픈 탑 버스를 탄다는 기대로 부풀었다.
하지만 새벽부터 퍼붓던 빗줄기로 마음의 갈등이 생기기 시작. ‘오픈 탑 버스는 포기해야 되나’ 걱정하고 있는데 오전 10시 쯤 화창하게 날이 게이는 거다. 하늘도 우리를 도왔다.
도심순환코스는 9시(동절기는 9시 40분)를 시작으로 1시간 50분 간격 총 5회 운행된다. 우리는 부산역에서 12시 40분에 출발해 골드테마거리(범천동)-서면-좌천동가구거리-광복로(용두산공원)-자갈치시장-부산역 코스를 돌았다.
아이들은 2층 버스도 신기한데다 천장없는 오픈 탑 버스에서 마냥 신났다. 햇살은 뜨거웠지만 온몸을 스치는 바람에 몸도 마음도 날아갈 듯 가벼웠다. 지나는 거리에서 손을 흔들어주는 사람들 탓에 외국의 한 관광지에 온 느낌이랄까. ‘아이들은 위험하지 않을까’ 라는 걱정은 버려도 된다. 안전벨트와 어느정도 높은 난간, 빠르지 않은 속도로 무섭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우리는 자갈치시장에 내려 도심관광을 시작했다. PIFF 광장 등 남포동 일대, 깡통시장, 보수동 책방골목, 용두산공원을 돌아 1시간 50분 뒤 다음 버스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 처음 계획에 포함된 태종대 코스는 시간 관계 상 포기하고 해운대코스의 마지막 버스에 올랐다.
해운대 코스는 오전 9시 20분 부산역을 출발해 40분 간격으로 하루 12회 운행된다. 마지막 버스는 오후 4시 40분 출발. 해운대 코스는 부산역-부산시립박물관-광안리해수욕장-누리마루-해운대해수욕장(아쿠아리움)-해운대역-신세계·롯데백화점-시립미술관(벡스코)-광안대교-유엔기념공원-부산역 코스다. 돌아오는 길엔 집 근처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시티투어버스를 타려면 부산역으로 굳이 가지 않아도 집 근처 정류장에서 탑승해도 되지만 해운대 코스는 인기가 좋아 중간에 타면 좌석이 없을 수도 있다.




을숙도 자연생태 · 야경 코스도 인기

신설 추가된 을숙도 자연생태(에코투어) 코스는 부산역-영도대교-남항대교-송도해수욕장-암남공원-다대포(몰운대)-아미산 전망대-을숙도 에코센터-부산역을 오전, 오후 하루 2회 운영,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코스는 암남공원과 아미산 전망대에서 20분 관광, 을숙도 에코센터에서 60분 관광을 제외하고는 각 정류장의 승· 하차 기능은 없으며 경유만 한다.
한편 시티투어버스는 부산의 밤바다와 화려한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야경 코스도 운행한다. 오후 7시(동절기 7시 30분) 부산역을 출발해 광안리해수욕장, 해운대, 달맞이 해월정, 광안대교를 경유해 금련산 수련원을 거쳐 다시 부산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약 2시간이 소요된다.
부산시티투어버스의 특징은 버스 각 좌석에 개인 단말기가 설치돼 있고, 이를 통해 멀티미디어(이미지, 동영상, 에니메이션 등) 관광지 정보 컨텐츠와 DMB시청까지 가능한 유비쿼터스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또한 시티투어버스는 다자녀가족 카드 소지자나 2자녀 이상 가족이 함께 탑승할 경우 토·일요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50%의 할인혜택을 주는 가족요금제를 실시하고 있다. 티켓 한 장으로 부산도심 투어를 즐길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 요금은 성인 1만 원, 어린이 5000원이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Tip. 부산시티투어 알차게 즐기려면?




 




해운대· 태종대· 도심순환 코스는 환승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도심순환 코스 첫 회 버스(오픈 탑 2층)를 이용한 후 부산역에서 태종대 코스로 환승, 다시 해운대 코스로 환승하면 티켓 한 장으로 부산의 관광명소를 하루에 알차게 둘러볼 수 있다.
중간에 내리지 않고 경유만 하는 시간은 세 코스 각각 약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을숙도 자연생태 코스는 3시간 40분 정도 소요되고 승차권을 따로 구입해야 하므로 다른 날을 잡아서 둘러보는 게 좋다. 야경 코스 또한 승차권을 따로 구입, 환승은 불가능하다.




부산시티투어 이용안내




* 출발장소-부산역 광장 아리랑관광호텔 앞. 코스별 정류장에서 승·하차 가능
* 휴무일-매주 월요일(단,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정상운행)
* 승차권 구입-인터넷 예약, 전화예약(1688-0098, 464-9898), 현장구매 가능. 현장구매는 각 정류장 탑승시 버스내에서 선착순으로 구입(단, 을숙도 자연생태· 야경 코스는 부산역 승강장에서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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