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뚝뚝’ 떨어지는 기온에 콧물도 ‘뚝뚝’

지역내일 2010-10-13

비염으로 인한 콧물, 코막힘…학습장애 성장장애 안면장애 유발 위험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린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콧물이 나고 코 막힘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기도 하는데 예상 외로 감기가 아닌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진단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콧물과 코막힘을 동반한 비염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자녀 때문에 엄마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성장기 코 질환, 집중력과 면역력 저하 원인
코는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대문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서 코가 막히거나 문제가 생기면 신체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흐르는 콧물을 닦아내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업무효율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코막힘으로 인해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잠을 잘 때도 입으로 숨을 쉬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힘들어 만성피로에 시달리게 된다.
코모코한의원 미금점의 차은석 원장은 “코에 문제가 생긴 아이들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집중력과 면역력이 떨어져 성장 속도도 또래보다 둔화되고, 성격까지 거칠어질 수 있다”며 “특히 편도선의 일종인 아데노이드에 염증이 생겨 붓는 아데노이드비대로 인해 얼굴 폭이 좁고 길어지며 아래턱이 뒤로 처져 마치 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아데노이드형 안면장애가 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한창 자라는 어린이나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20, 30대 성인들에게도 곤혹스러운 질환이기는 마찬가지. 특히 비염으로 인한 피해는 코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을 유발하거나 전신의 면역력을 저하시켜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코 점막을 직접 치료하는 ‘점막침술’
한방에서는 콧속의 나쁜 기운을 밖으로 배출시켜 코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원리로 비염을 치료한다. 우선 내시경으로 코 점막의 치료 부위를 정확히 확인한 다음, 부어있는 점막에 직접적으로 침을 놓아 붓기를 가라앉혀 코 막힘을 해결한다. 점막에 직접 침을 시술한다고 하여 점막침술이라 한다. 침을 사용하지만 순간적으로 점막을 자극하는 침술로 어린 아이들에게도 통증 부담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
차 원장은 “여기에 천연생약추출물로 만든 외용연고를 코 점막에 직접 발라주어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혀줄 수 있다”며 “한약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증진시키기 때문에 재발의 걱정도 줄였다”고 설명했다.
증류한약으로 만든 코청수(생약자가치료제)와 스프레이는 환자가 집에서 증상을 관리하기에 좋다. 콧속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코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할 뿐만 아니라, 코 점막의 민감한 양상을 진정시켜 치료효과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또 첩혈고라는 패치와 함께 티백형태로 차 처럼 마시는 약차를 병행하면 증상 완화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 수 있다.
코모코한의원 미금점 차은석 원장은 “어린이들은 감기와 비염에 걸리기 쉬우므로 평소 생활 속에서 인스턴트 대신 자연 식단 위주로 섭취하고, 차가운 음료 대신 따뜻한 한방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며 “특히 약을 쓰기 어려운 임산부 비염 환자에게는 무즙을 낸 후 생강즙을 한 두 방울 떨어뜨리고 뜨거운 물을 부어 식기 전에 한 모금씩 넘기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가을철 비염과 코 질환 극복을 위한 Tip

▶가을철 비염을 예방하려면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하고, 청소를 자주 해 집먼지나 진드기 등의 원인 물질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 자기 전에 몸을 따뜻하게 하면, 수면 중 코막힘을 줄일 수 있다. 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목욕이나 족욕을 하거나, 따뜻한 우유나 생강차 혹은 허브차를 마시면 좋다.
▶코 점막의 건조를 막기 위해 따뜻한 음식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습기를 틀어준다.
▶허약체질 개선을 위해 충분한 휴식과 수면, 금주와 금연도 도움이 된다. 인스턴트 식품을 피하고 편식 습관을 버려야 하는데 편식과 화학첨가물은 몸의 저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 차가운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되도록 피한다. 또한 적당한 운동은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 코막힘을 해소하고, 면역력을 길러준다.
▶비염에 좋은 음식은 무와 생강, 감초와 대추, 늙은 호박, 연근 등이 있다. 요즘처럼 찬 공기에 반응해 콧물이 날 때는 생강 감초 대추를 1:1:7 정도의 비율로 섞어서 달인 물을 보온병에 담아놓고 차를 마시듯 수시로 마셔준다. 늙은 호박이나 연근으로 죽을 쑤어 자주 먹는 것도 좋다. 특히 연근은 생으로 갈아 마시면 코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코 점막의 혈액순환을 도와 출혈을 막아준다. 약간 매우면서 톡 쏘는 느낌의 국(파, 생강, 무 등 매운 식재료가 들어간 음식)을 자주 먹으면 도움이 된다.
▶아침 저녁 세안 시 묽은 소금물이나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콧 속을 청소해주는 것도 좋다.  식염수를 컵에 가득 담아 코 밑에 바짝 댄 채 숨을 조금 강하게 들이마시고 다시 콧속으로 들어간 물이 목으로 나오면 뱉어준다. 이렇게 하면 소독효과가 있어서 2차 세균감염을 예방하고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단 감기에 걸렸을땐 코를 많이 풀거나 세척하지 않는다. 바이러스가 점액과 함께 부비동으로 들어가 축농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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