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중학교 2·3학년은 그 어느 때보다 고등학교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교 다양화 정책으로 학교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안산지역은 2012학년도부터 고교평준화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또 중3 학생들이 대입을 치르게 되는 2014학년도부터 수능도 큰폭으로 개편됩니다. ‘어떤 고등학교에 입학하느냐가 대학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듯, 학생과 학부모는 철저히 대입을 염두에 두고 고등학교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에 내일신문은 안산지역 중학교 2·3학년생들의 올바른 고등학교 선택을 위해 2회에 걸쳐 기획기사를 준비했습니다.
①유난히 중요해진 2011학년도 고입 ②2009 개정 교육과정과 2014학년도 수능 개편
유난히 중요해진 2011학년도 고입
고교평준화+고교다양화…고등학교 선택이 중요하다
2011학년도 고입은 이미 치러진 과학영재학교 입시를 제외하면 10월 중순경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0월 19∼22일 특목고(외고, 국제고 등) 원서접수, 11월 19∼25일 일반계고 원서접수, 12월 15일 고입선발고사 등의 일정이 예정된 상태이다. 아직 자신이 진학할 고등학교를 정하지 못한 중3 학생이라면 빠른 시기에 자신의 진로를 결정해야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입시의 종착점은 대입이다. 따라서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는 대입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어떤 고등학교를 선택해야 대입에서 유리할지 따져야 한다. 최근 대학들은 입학전형을 다양화하고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하고 있다. 체계적인 진로지도와 개인의 특기 계발이 성적만큼이나 중요해졌다.
2012학년도 고교 평준화
김상곤 교육감의 공약이기도 한 안산지역 고교 평준화는 2012학년도부터 실시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이 안산지역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평준화 찬성 비율이 77.1%로 평준화 반대에 비해 크게 높았다. 학생 76.5%, 학부모 78.7%, 교원 71.8%가 찬성했다. 안산지역은 앞서 실시된 타당성 검토 용역에서도 평준화 확대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도교육청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평준화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안산 지역의 평준화 도입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타당성 연구 및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지역 자문위원회와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이때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부작용에 따른 대안을 마련한 뒤 이달 중에 최종 결정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2011학년도에 고입을 치르는 현 중3 학생이 2012학년도부터 실시될 예정인 고교 평준화에 신경을 써야하는 것은 왜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평준화가 되면 학교 전체의 분위기가 바뀔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의견에 대해 학교의 전통이 3∼5년은 유지되는 것이 통상적인 사례라며 반박을 하기도 한다.
동산고 등 자율고·특목고 어떻게 선발하나
고교 다양화 정책에 따라 올해 중3 학생들은 선택할 수 있는 학교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기본적으로 특목고인 외고와 과학고, 자율형사립고, 전문계고, 일반계고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또 과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과학중점학교도 고려 대상이다.
자율형사립고는 올해부터는 선택할 수 있는 학교가 많아졌다. 안양권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자율고는 안산시의 동산고, 외고에서 자율고로 전환되는 외대부속외고(용인외고), 자립형사립고에서 자율고로 전환되는 민사고·상산고·현대청운고 등이 있다. 자율고는 전형방법으로 ‘자기주도학습전형’을 활용하지만 특목고의 자기주도학습전형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동산고는 일반전형, 지역우수자, 사회적 배려대상자에서 총 608명을 선발한다. 1단계에서는 주요 5과목(국·영·수·사·과)을 총 250점 만점으로 전형하며 성적순에 의해 1.5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1단계 점수와 면접(50점)으로 전형한다. 1단계 합격자는 학습계획서·교사추천서의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용인외고는 국제계열(해외진학) 105명, 인문사회계열 140명, 자연과학계열 105명 등 총 350명을 모집한다. 전형은 2단계로 나누어 진행되는데 1단계는 내신 70%(국·영·수·사·과 40%, 선택과목(지정과목 중 택2+수학) 30%), 서류 30%로 전형한다.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71%와 면접 29%가 반영된다.
특목고의 경우 올해 입시에서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한다. 지역 학생들이 선호하는 안양외고, 경기외고, 과천외고도 모두 자기주도학습전형을 따르게 된다. 외고의 경우 영어 내신성적으로 1단계 합격자(1.5∼2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영어내신성적(80%)과 면접점수(2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2단계 면접 과정에서는 지원동기, 진로계획, 체험활동, 독서경험 등이 중요한 평가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어떤 고등학교를 선택하지?
올해 안산지역 고입에서는 상위권 학생들의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과학고 등의 특목고 입시전형이 바뀌고, 자율고가 확대됐고, 내년부터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는 등 격동기에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명문고가 2∼3년 후에도 명문고의 명성을 그대로 이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반계고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이런 변화들을 살펴 신중히 학교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과학고나 영재학교를 목표로 공부했던 학생들은 지역에 있는 과학중점학교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과학중점학교는 일반계고이지만 과학·수학 과목 이수 비율을 전체 과목의 40∼50%까지 높여 과학 교육을 강화한 학교다. 일반계고와 과학고(영재학교)의 중간 학교 정도로 보면 된다. 과학중점학교의 학생들은 1학년 때는 모두 공통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2학년 때부터 선택에 따라 과학중점과정이나 일반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안산에는 양지고 등이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돼 있다.
안산지역은 고교 비평준화 지역이라 학교별 격차가 평준화지역에 비해 제법 뚜렷하게 나타난다. 동산고가 최상위권을 지키는 가운데 경안고, 원곡고, 강서고, 고잔고 등이 차순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7월 헤럴드경제와 진학사가 전국 1400여 고교를 대상으로 수능평균성적, 자기학교만족도, 교육환경 등을 종합해 실시한 ‘2010전국고교종합평가’ 자료를 보면 광명 진성고가 일반계고 부문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경안고(48위), 원곡고(62위), 고잔고(76위), 강서고(142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동아일보도 일반계고를 대상으로 2010학년도 수능에서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평균 2등급 이내 학생 비율을 학교별로 분석한 자료를 기사화 했다. 동산고 259명(38.3%), 경안고 62명(11.3%), 원곡고 57명(8.5%), 고잔고 48명(6.8%), 강서고 11명(4.7%), 송호고 11명(1.5%) 등의 순이었다.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