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희망장학회 설립, 네팔의 인재를 후원합니다
탄현동에 위치한 호곡중학교는 2008년부터 네팔 구호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도 지난 7월 일주일간 네팔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돌아왔다. 벌써 3년째다. 처음에는 ‘1회성 사업으로 끝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소중한 인연은 정성스럽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00원의 기적, 작은 돈을 모아 네팔 친구들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해요
호곡중학교 학생들은 매년 학기 초가 되면 네팔 학생들을 위한 학용품 및 생필품 모으기를 하고, 네팔 자매학교와의 문화교류를 위한 공연 준비도 시작한다. 이런 학생들의 노력에 지역사회와 학부모들도 관심과 성원을 아끼지 않았고, 덕분에 올 3월부터는 장학사업까지 진행하게 됐다. 네팔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도울 방법을 찾던 중 호곡중 최복점 교장의 제안으로 ‘네팔 희망 장학회’를 설립하게 됐다. 이는 자매학교인 퓨처스타와 담푸스 공립초등학교(2011년 구호봉사활동 장소)에 장학금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장학사업을 처음 접한 교직원들은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우리 같은 규모의 학교가 장학사업을 할 수 있을까?”, “그럼 우리에게 그 부담이 전가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고민도 있었다. 이에 최복점 교장은 “교직원과 학생들이 마음과 정성을 모아, 저개발 국가의 학교와 학생들을 돕는 데 장학 사업의 취지가 있다”며 “무엇보다 우리들의 정성을 모으는 것이 중요한 만큼 부담을 느끼지 말고 마음을 모아 사랑을 표현하는 데 힘을 쏟자”며 직원들을 설득했다. 그리하여 호곡중에서는 교직원은 매달 급여에서 1천원 미만을 모아 적립하고, 학생들은 매달 1일 학생회를 중심으로, ‘100원의 기적’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이렇게 네팔학생들을 돕기 위한 호곡중학교의 희망장학회는 출발했다.
‘100원의 기적’ 모금활동에 적극 참여한 이정령 학생은 “등교 시간에 모금활동을 펼치는데 친구들과 후배들이 기꺼이 동참해 줘서 너무 고마웠다”며 “선생님, 부모님들도 함께해 주셔서 정말로 의미있고 든든한 장학사업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또한 “어린 우리들이 작은 돈이지만 함께 모아 다른 나라 친구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큰 기쁨”이라며 “1학기 동안 모금활동을 해서 그런지 네팔에 갔을 때, 자매학교 친구들이 마치 오래 사귄 친구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네팔 희망 장학회에 참여하고 있는 이승주 교사는 “우리에게 작은 돈이 네팔에서는 큰 돈이 되고, 그곳 학교에서 장학금으로 사용된다니 정말 기쁘다”며 “그곳 학생들이 우리의 도움으로 학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된다면 교사로서 가장 큰 보람일 것”이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저개발국가의 인재를 키우는 네팔 희망장학회 설립
2010년 3월 발족된 ‘네팔 희망 장학회’는 그 첫 번째 결실로, 9월 9일에 퓨처스타 자매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 소식을 최복점 교장은 교직원들에게 이렇게 전했다.
“이제 꿈의 씨앗이 뿌려졌습니다. 네팔이라는 먼 나라에서 우리들의 마음과 정성으로 인재가 커 갈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한국의 교육자를 넘어, 세계의 교육자로서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우리 호곡가족 모두가 이 일에 동참해 주어서 더욱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의 사랑을 나누고, 저개발국가의 인재를 키우는 사업에 나아갑시다.”
호곡중학교에서 설립한 ‘네팔 희망 장학회’는 구성원들 모두의 꿈과 사랑이 듬뿍 담긴 ‘인재 사업’이다. 글로벌 마인드는 영어교육을 통해서만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어려운 국가의 친구들을 이웃처럼 돕는 마음이야말로 글로벌 리더가 갖춰야할 필수 덕목은 아닌지 그 소중한 의미를 되새겨 본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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