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맘의 육아이야기

한국말보다 영어를 먼저 말하는 아이

지역내일 2010-09-07

질문 - 아이가 지금 만 28개월 남아인데 우리말을 한 단어 정도만 말할 수 있어요. 영어는 7개월부터 노부영으로 천천히 노출을 해주다가 두 돌 이후로 크게 확장되었는데 아이가 갑자기 우리말도 잘 못하는 상태에서 영어 한 단어로 말을 시작하고 있어요. cat, dog, mom, daddy, apple, moon, sun, cow, gone, fat, thin, car, no, yes, big, small 정도이구요. 우리말 발음은 아직 서툴지만 영어는 정확한 편이구요.
 우리말을 잘 못하는 상황에서 영어로 말하려 하니까 주위에서도 걱정을 하시고 저도 좀 염려가 되요. 이렇게 진행되어도 괜찮을까요?? 저는 영어그림책을 보여주고 실생활에서 조금씩 영어로 말해주고 남들처럼 씨디 들려주고 할 뿐인데 밖에만 나가면 no! no!를 연발하고 다니고 엄마를 mom! 아빠를 daddy!! 라고 부르면서 다니니 제가 극성스러운 엄마가 되었어요. 

답 - 아이가 우리말보다 영어가 먼저 아웃풋이 되는군요. 님이 받으실 시선과 그것으로 님이 어떤 걱정을 하실지 짐작이 됩니다. 우리말과 영어를 동시에 어려서부터 접하면 때때로 우리말보다 영어를 더 쉽게 내뱉는 아이들이 있답니다. 우리말에 비해 영어가 억양과 강세가 있는 리듬언어인 것이 큰 요인이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말 환경이 풍부하고, 우리말 그림책도 함께 본다면 그 아이는 두 언어를 편하게 구사하는 아이로 자라날 것입니다. 가을이도 화가 나거나 자신의 의견을 급하게 표하려 할 때 영어가 먼저 나오니 저희가 난감할 때가 많답니다. 그래서 제가 가끔씩 그러지요. 화날때는 우리말로 좀 해달라구요. 안 그래도 잘 못 알아듣는데 화내면서 영어로 하니 더 진땀난다고 말이죠.
아이가 영어를 좋아해도 한글책 놓치시면 안되는거 아시죠? 노파심에 한번더 짚고 넘어가려구요. 전 님이 어떻게 하고 계신지 그 극성이 얼마나 건강한건지 그리고 그렇게 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 또 얼마나 편한건지 안답니다. 고이고이 그 길을 유유히 걸어오셔요.


김경옥 리포터 oxygen0801@naver.com
출처 푸름이닷컴 www.purm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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