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 교과부 지정 과학중점학교 ‘서울마포고등학교’

지역내일 2010-10-06 (수정 2010-10-06 오후 9:49:42)

 지역 간 학력 차 해소를 위해 이사를 가지 않고도 원하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고교 선택제''가 시행 1년을 보내며, 2011학년도 고교입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과학고를 시작으로 예고, 특성화고, 자사고, 외고 등 전기고교 전형에 이어 자율형공립고, 일반계 고교 등 후기고교 전형이 뒤를 이를 예정이다. 각 자치구 마다 ‘고교 입학설명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각 고교에서는 우수한 학생 유치를 위해 학교설명회를 열기도 한다. 이에 내일신문에서는 양천구와 강서구의 고등학교를 찾아가 현황은 물론 다양한 특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과학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과학 교육의 선두를 꿈꾼다!
 ‘지, 덕, 체를 겸비하고 조화로운 인간성을 지닌 민주시민을 기르는데 있다’는 교육이념을 목표로 60년전 개교한 마포고등학교, 지난해 12월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되며 강서?양천지역의 관심을 모으며 그 인지도가 급부상하고 있다. 강서학군 고교선택제와 서울대 진학률 상위를 차지하며 주목 받고 있는 마포고등학교, 심도 있는 과학지식을 겸비한 우수 이공계 인력양성으로 우리지역 과학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마포고의 문을 두드려 본다.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과학중점학교

 1950년 6월에 개교하여 1985년 마포구 구교사에서 강서구의 신교사로 이전하며 60년의 탄탄한 역사를 지켜온 마포고(교장 여은근)는 지난해 12월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되었다. 과학중점학교로 새롭게 도약하는 마포고가 과학중점학교로 선정되기까지, 5년전부터 제13권역과학중심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였고, 2007년에는 서울시 교육청 학교평가 과학교육 우수학교 표창을 받은바 있는 과학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해온 그간의 결실이었다.
 “과학저술가, 환경전문가, 과학전문기자 등 과학에 대한 심도 있는 소양을 갖춘 시민 양성을 목표로 과학ㆍ수학교육을 대폭 강화한 일반계고로 1학년에서부터 기존의 인문사회과정ㆍ이공과정 외에 과학중점과정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하는 정용출(과학중점학교부장) 교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쉴 틈이 없이 일에 매달렸다. 5개월간 5억원을 들여 최첨단 전용교실 등의 시설을 갖추 게 된 것. 수학 전용교실에는 카메라 추적시스템, 전자교탁과 전자 칠판, 교실 벽에는 8개의 칠판이 있으며, 과학실도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 각 교과별로 이론과 실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최첨단 환경의 전용 교실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되면서 다양한 교육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1학년때부터 입학사정관전형에 대비해 과학·환경 관련 글짓기 대회, 과학퀴즈대회, 발명대회, 과학.수학 탐구력 발표대회, 선진국의 과학관 탐방, 과학.수학 탐구 체험전, 과학.수학 테마형 수학여행 등 체험활동을 연 60시간 이상 실시하고 있다.

배정은 후기일반고등학교와 함께 실시
 과학중점학교 배정은 후기일반고등학교와 같이 진행되는데, 다만 후기일반고등학교에 앞서 다음과 같이 배정된다. 1단계 는 학교 소재 일반학교군(강서? 양천지역) 거주 지원자 중  모집정원(3개학급)의 50%를 추첨 배정하고, 2단계는 1단계 탈락자를 포함하여 타 학교군 거주 지원자 중 학교별 모집 정원의 50%를 추첨 배정한다. 과학중점학교 추첨 탈락 학생들은 후기일반고등학교 전형에 참가하게 되며, 최종 배정학교 발표는 후기일반고등학교 발표일(2011.2.11)에 함께 발표한다.
 정용출 과학부장은 “현재 일반계고교 자연계열 3년간 과학, 수학 과목 이수비율은 전 과목의 30%에 비해 저희 학교는 50%정도로 과학영재학교나 과학고(60%이상) 못지않은 특화된 교육이 이뤄지는데 1학년 때는 과학, 수학에 대한 흥미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선택중심 교육과정인 2∼3학년에는 본격적인 심화학습이 이뤄지고 있다”며 “교내의 활동과 수상실적만 인정되는 입시에서 과학중점과정 이수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 기록과, 이외에도 3년간 다양한 종류의 연구과제의 성과 들은 대학 입시사정관제의 진학 자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2011학년도에 입학하는 1학년은 전체 12개 학급 중에서 3개 학급을 편성해 ‘과학중점과정‘으로 운영하게 되는데 이들 학급은 수학 4과목과 과학 8과목이 필수이수과목으로 지정되며 과학 전문교과(과제연구Ⅰ), 수학 전문교과(고급수학), 특별교과(과학융합)가 개설된다. 이외에 세종과학고와 교류 협약을 체결하여  ’과학고와 과학중점학교의 협력 방안 연구‘를 위한 연구학교로 지정되어 다양한 교류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대학별 전문 교사제 운영의 맞춤진학지도
 지난해 강서양천 지역 서울대학 입학률 3위의 마포고는 달라진 대학입시 지도를 위해 진학?학력 신장부를 구성하였다. 조진호 진학부장은 “6명의 교사가 대입 수시 및 정시 모집요강을 분석하여 체계화된 진학지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최근 입시경향과 본교 학생들이 많이 진학한 서울 수도권 지역대학을 기준으로 실질적으로 지원가능한 점수를 제공하여 본교생을 위한 맞춤 진학자료를 계속 구축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마포고에서 운영하고 있는 특별프로그램인 심화반은 수준별 보충학습으로 운영되는데, 학생들에게 선의의 경쟁을 유도 동기 부여를 하기 위해 1년에 3번 반편성을 하고 있다. 특색사업인 학습클리닉센터운영은 마포고 인기 프로그램, 상담 교사를 지정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상담받고 싶은 교사를 선정할 수 있어 그 효과가가 크다. 학습클리닉 센터는 상담을 통해 전체적인 공부 스케줄이나 자신의 약한 부분을 치료하면서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우게 되는데, 학습지도 카드에 학습내용을 기재함으로서 요즘 중요한 ‘자기 주도학습’ 능력 배양에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 덕, 체’를 겸비하고 조화로운 인간성을 지닌 민주시민, 나아가 세계를 이끄는 글로벌 리더의 산실로 비상하고 있는 마포고,  ‘정성으로 가르치고 열심히 배우는, 사랑이 가득한 교육의 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마포고의 노력과 열정이 학교 구석구석에서 느껴졌다.

[인터뷰]
 
 언제나 따뜻하고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들 덕분에 행복해요!!

좌로부터 
장영근, 손장원, 김규남 학생

 장영근 (3학년)
  “제가 이번 연구로 KBS 뉴스에도 나오고 정말 영광이죠”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장영근 학생, 하지만 1학년 때만 해도 내성적인 학생이었다. 지리를 좋아해 지리 선생님이 꿈이었던 장군은 1학년때 지리교과 선생님을 만나 인생이 달라졌다. “선생님을 통해 큰 세상을 보았고 지리를 좋아하면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변이중 화차에 대한 연구’에 많은 이과생에 비해 한명의 문과생으로 참가해 팀장을 맡은 장군의 역할은 역사적인 자료를 찾아 이론적인 근거를 수집하는 것. 자료가 없었다면 실물의 화차가 만들어지는 건 불가능한 일, 고종 실록에 나온 한줄 문헌을 시작으로 각종 문헌을 뒤지며 함께 노력한 끝에 실물 화차를 만들었고 그 원리도 알아냈다. 
 3학년이라 부담감도 있었지만, 연구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책임감, 리더쉽,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마포고에 입학한건 정말 행운 이었어요. 마포고에서 제꿈을 설계하고 제 인생의 큰 틀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었거든요”라는 장군은 “대학에서 지리와 관련된 복수전공을 해서 대중들에게 즐거운 지리관련 방송을 보여주고 싶어요“라며 자신있게 말했다. 

김규남 (3학년)
 큰 눈 또렷한 이목구비에서 끼가 물씬 넘치는 김규남군, 예상대로 노래도 잘 부르고 연기에도 관심이 많아 ‘배우‘가 되고 싶었다. 온통 배우가 되고 싶은 생각으로 꽉차있던 규남군은 물론 입학해서도 그 끼를 감출 수 없었고 학교에서 튀는 학생으로 낙점 되었다.
 “1학년 때는 정말 철이 없어서 선생님들 힘들게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 저를 말려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신 선생님들이 너무 고맙죠”라는 규남군. “정말 열심히 고민해보고 그래도 지금 해야 한다면 그렇게 해라. 하지만, 세상은 넓고 인생은 길기 때문에 지금은 아주 짧은 시간으로 공부 할때는 공부를 해야하지 않겠냐”는 많은 선생님들의 애정 어린 충고와 관심 덕분에 김군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고 지금은 학교생활에 충실하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연기란 많은 경험이 담겨야 잘 할 수 있는 거잖아요”라는 김군은 “대학은 연극영화과에 진학해서 정말 좋은 연기를 배워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진정한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손장원 (1학년)
 1학년 중에서 과학중점과정 학생으로 선발된 손장원군은 목동 월촌중학교 출신, 처음엔 집에서 먼 학교를 다니는 것이 낯설기만 했던 손군은 지금은 자신이 좋아하는 과학 과목을 최첨단 시설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는 특혜를 누리게 되어 너무 즐겁다.
 “1학기말에 내신성적과 포트폴리오 등을 작성해서 지원했는데 선발 되어서 너무 기뻐요, 중학교 때만 해도 많은 아이들 속에서 제대로 된 실험을 하는 건 생각도 못했는데 다양한 과학 과목을 실험도 하면서 공부 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라는 손군은 요즘 비인기 과목인 외과 의사가 되는 게 꿈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힘들지만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보람을 찾는  외과의사가 되고 싶은 손군은 “남학생들은 많이 뛰면서 스트레스를 풀잖아요, 넓은 운동장과 좋은 환경은 물론 항상 지원을 아끼지 않는 좋은 선생님이 있어 학교생활이 즐겁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희경 리포터
yihk6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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