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춘천마라톤 참가, 세 명 풀코스 완주 경험
지난 28일, 월피동 시낭 운동장은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운동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 중 눈에 띄는 세 명의 여인. 군살 하나 없는 몸매만 보아도 이들의 내공을 알 수 있다. 운동장 트랙을 일정한 속도로 뛰는 그녀들 벌써 다섯 바퀴가 넘게 뛰었는데 멈출 줄을 모른다.
마라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일교차 심한 초가을 날씨로 오돌오돌 떨고 있는 리포터 앞에 온 몸이 땀에 젖은 그녀들이 나타났다. 긴 옷에 스카프까지 중무장을 한 리포터는 반바지, 반팔 차림의 그녀들을 보자 머쓱해 진다. 땀을 흘린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건강함이 느껴지는 여성마라토너 한영자(43), 윤명자(49), 권성애(51)는 다음달 24일에 열리는 춘천마라톤 출전을 위해 4개월 전부터 집중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만난 곳은 ‘안산 에이스마라톤회’ 클럽에서도 알아주는 여성 마라토너인 이들은 경력 4년에서 8년 이상으로 모두 마라톤 풀코스 완주 기록을 모두 가지고 있다. 특히 마라톤 8년 경력의 윤명자(사진 왼쪽 검은 옷차림)씨는 모두 9번의 풀코스 완주기록을 자랑한다. 기록은 4시간 30분에서 4시간 10분 사이. 예전 중앙마라톤에서 세운 4시간 10분대 골인이 자신의 최고 기록이었다고 소개한다. 그녀가 마라톤을 시작한 계기는 간편성 때문이다. “40대가 되니 운동의 필요성이 절감되었어요. 막상 운동을 하려 하니 용품이나 장소, 시간 등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어요. 달리는 건 내 의지와 몸 하나면 별로 구애받지 않겠다 싶어 시작했지요”
즐기면서 뛰는 마라톤
머리에 오렌지색의 머리띠를 두른 한영자씨는 인간의 체력적 한계라는 42.195Km을 완주했을 때의 경험을 잊지 못한다. 비로소 자신의 이름 앞에 마라토너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았다며 웃는다. 그녀의 첫 완주 경험은 작년 춘천마라톤 경기.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도전이다. 춘천마라톤 완주를 했다고 하니 지인들은 ‘그곳의 풍경이 그렇게 좋다며?’하고 묻는다. “작년엔 처음 도전이라 정말 달리기만 했어요. 안 아픈 데가 없었어요. 발바닥은 땅에 닿기만 해도 통증이 몰려오고 무릎 관절은 당장 깨질 것 같았어요. 그러니 주변 풍경이 보였겠어요? 올해는 아름다운 주변 풍경이 좀 보일려나?”하며 여유를 내보이는 그녀. 사실 마라톤을 하기 전의 그녀는 집 앞 운동장을 한 바퀴만 뛰어도 숨이 턱턱 막히고 입에서는 비린내가 날 정도의 ‘운동 부족형’이었다. 마라톤을 시작한 초창기에는 ‘내가 이 짓을 왜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 하지만 가랑비에 옷이 젖 듯, 운동 효과는 살금살금 그녀의 몸 안에 들어와 축적되었다. 이제는 시낭운동장 트랙을 열 바퀴쯤 뛰어야 ‘아 내가 운동 좀 했구나’하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한다.
내 삶의 살아있는 교과서
길지 않은 인터뷰 시간 중에도 운동장 트랙에 눈길을 보내던 권성애씨는 말이 별로 없는 마라토너. 이미 한 번의 완주기록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이번 경기에서 완주 기록을 추가 할 생각이다. 그녀의 최고 기록은 4시간 32분. ‘마라톤 코스 중에 춘천마라톤 경기장 주변이 가장 예쁘다’라는 동료 두 사람의 꾐(?)에 빠져 4개월 전부터 강훈련을 했는데 그 과정도 만만치 않게 힘들다는 그녀. 하지만 경기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훈련 강도를 더 높이며 준비한다고 마라톤회 회장(전구표)은 알려준다. “처음엔 산악자전거를 하려 했는데 그 당시에 안산에는 산악자전거 동호회가 없었어요. 그러다 마라톤을 접하게 되었죠. 수 만명이 한 지점을 향해 달려가는 사진을 봤는데 감동이었어요. 마라톤을 해 보니 내 숨결과 옆 사람의 호흡을 들으며 뛰는 게 무엇보다 좋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그러면 마라톤 경기 중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구간은 어디 일까?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많은 분들이 35km 지점 부근이 힘들다고 해요. 저도 출발선에서 3시간30분 정도 되었을 때가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크죠”라고 한다. 하지만 그 어려운 순간을 이기는 사람만이 결승선을 볼 수 있기에 참고 뛴다. 결승선을 보면 눈물이 왈칵 나온다는 그녀. 마라톤은 그녀에게 운동이기도 하고 ‘인생 교과서’이기도 하다.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tip 마라톤의 정식거리 42.195km(26마일 385야드)는 언제부터 규정되었을까?
정답은 1920년 제7회 벨기에 안트워프 올림픽대회부터. 1908년 제4회 런던 올림픽대회에서 실시했던 거리를 정식거리로 규정하고, 경기종목으로 채택한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마라톤 경기의 두 가지 원칙은 정해진 코스 이탈 없이 반드시 자력 완주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반하면 이유여하 막론하고 실격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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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월피동 시낭 운동장은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운동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 중 눈에 띄는 세 명의 여인. 군살 하나 없는 몸매만 보아도 이들의 내공을 알 수 있다. 운동장 트랙을 일정한 속도로 뛰는 그녀들 벌써 다섯 바퀴가 넘게 뛰었는데 멈출 줄을 모른다.
마라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일교차 심한 초가을 날씨로 오돌오돌 떨고 있는 리포터 앞에 온 몸이 땀에 젖은 그녀들이 나타났다. 긴 옷에 스카프까지 중무장을 한 리포터는 반바지, 반팔 차림의 그녀들을 보자 머쓱해 진다. 땀을 흘린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건강함이 느껴지는 여성마라토너 한영자(43), 윤명자(49), 권성애(51)는 다음달 24일에 열리는 춘천마라톤 출전을 위해 4개월 전부터 집중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만난 곳은 ‘안산 에이스마라톤회’ 클럽에서도 알아주는 여성 마라토너인 이들은 경력 4년에서 8년 이상으로 모두 마라톤 풀코스 완주 기록을 모두 가지고 있다. 특히 마라톤 8년 경력의 윤명자(사진 왼쪽 검은 옷차림)씨는 모두 9번의 풀코스 완주기록을 자랑한다. 기록은 4시간 30분에서 4시간 10분 사이. 예전 중앙마라톤에서 세운 4시간 10분대 골인이 자신의 최고 기록이었다고 소개한다. 그녀가 마라톤을 시작한 계기는 간편성 때문이다. “40대가 되니 운동의 필요성이 절감되었어요. 막상 운동을 하려 하니 용품이나 장소, 시간 등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어요. 달리는 건 내 의지와 몸 하나면 별로 구애받지 않겠다 싶어 시작했지요”
즐기면서 뛰는 마라톤
머리에 오렌지색의 머리띠를 두른 한영자씨는 인간의 체력적 한계라는 42.195Km을 완주했을 때의 경험을 잊지 못한다. 비로소 자신의 이름 앞에 마라토너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았다며 웃는다. 그녀의 첫 완주 경험은 작년 춘천마라톤 경기.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도전이다. 춘천마라톤 완주를 했다고 하니 지인들은 ‘그곳의 풍경이 그렇게 좋다며?’하고 묻는다. “작년엔 처음 도전이라 정말 달리기만 했어요. 안 아픈 데가 없었어요. 발바닥은 땅에 닿기만 해도 통증이 몰려오고 무릎 관절은 당장 깨질 것 같았어요. 그러니 주변 풍경이 보였겠어요? 올해는 아름다운 주변 풍경이 좀 보일려나?”하며 여유를 내보이는 그녀. 사실 마라톤을 하기 전의 그녀는 집 앞 운동장을 한 바퀴만 뛰어도 숨이 턱턱 막히고 입에서는 비린내가 날 정도의 ‘운동 부족형’이었다. 마라톤을 시작한 초창기에는 ‘내가 이 짓을 왜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 하지만 가랑비에 옷이 젖 듯, 운동 효과는 살금살금 그녀의 몸 안에 들어와 축적되었다. 이제는 시낭운동장 트랙을 열 바퀴쯤 뛰어야 ‘아 내가 운동 좀 했구나’하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한다.
내 삶의 살아있는 교과서
길지 않은 인터뷰 시간 중에도 운동장 트랙에 눈길을 보내던 권성애씨는 말이 별로 없는 마라토너. 이미 한 번의 완주기록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이번 경기에서 완주 기록을 추가 할 생각이다. 그녀의 최고 기록은 4시간 32분. ‘마라톤 코스 중에 춘천마라톤 경기장 주변이 가장 예쁘다’라는 동료 두 사람의 꾐(?)에 빠져 4개월 전부터 강훈련을 했는데 그 과정도 만만치 않게 힘들다는 그녀. 하지만 경기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훈련 강도를 더 높이며 준비한다고 마라톤회 회장(전구표)은 알려준다. “처음엔 산악자전거를 하려 했는데 그 당시에 안산에는 산악자전거 동호회가 없었어요. 그러다 마라톤을 접하게 되었죠. 수 만명이 한 지점을 향해 달려가는 사진을 봤는데 감동이었어요. 마라톤을 해 보니 내 숨결과 옆 사람의 호흡을 들으며 뛰는 게 무엇보다 좋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그러면 마라톤 경기 중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구간은 어디 일까?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많은 분들이 35km 지점 부근이 힘들다고 해요. 저도 출발선에서 3시간30분 정도 되었을 때가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크죠”라고 한다. 하지만 그 어려운 순간을 이기는 사람만이 결승선을 볼 수 있기에 참고 뛴다. 결승선을 보면 눈물이 왈칵 나온다는 그녀. 마라톤은 그녀에게 운동이기도 하고 ‘인생 교과서’이기도 하다.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tip 마라톤의 정식거리 42.195km(26마일 385야드)는 언제부터 규정되었을까?
정답은 1920년 제7회 벨기에 안트워프 올림픽대회부터. 1908년 제4회 런던 올림픽대회에서 실시했던 거리를 정식거리로 규정하고, 경기종목으로 채택한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마라톤 경기의 두 가지 원칙은 정해진 코스 이탈 없이 반드시 자력 완주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반하면 이유여하 막론하고 실격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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