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을 숫자와 글자가 아닌 자연 속에서 뛰놀게 하라!’ 세계 최초로 유치원을 만든 독일 교육 사업가 프리드리히 프뢰벨의 말이 멀게만 느껴지는 요즘 아이들. 하지만 현재 독일에서는 교실이나 별다른 교구 없이 숲에서 하루를 보내는 ‘숲 유치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어린이들을 숲으로 데리고 가 자연스럽게 뛰어놀며 성장하게 하는 ‘숲 유치원’은 전 세계적으로 벤치마킹되며 생태유아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과연 생태교육이란 무엇일까. 그 새로운 경험을 열어줄 ‘숲속다람쥐학교’를 찾아가봤다.
자연과 놀이와 아이다움을 되찾아주자!
답답한 교실을 벗어나 새로운 곳에 왔다는 것만으로 신이 난 아이들. ‘숲속다람쥐학교’를 찾은 아이들은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마냥 즐겁다.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시선을 잡는 곳에서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숲해설가 선생님은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자연을 즐긴다. 나무와 풀, 꽃 곤충까지 그날의 숲을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고 느껴보는 것이다. 이렇게 ‘숲속다람쥐학교’는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아이들 스스로 결정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숲속 놀이가 그냥 체험에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수학의 숲’이라는 주제로 준비된 ‘볼링대회’와 ‘시계놀이’! 나무로 만든 볼링핀 공으로 나무를 쓰러트리는 숲속 볼링대회로 조용했던 숲속이 시끌벅적해지는가 하면, 나무시계 윷판에 아이들이 만든 윷을 던져 진행되는 시계 놀이에 모두가 시간가는 줄 모른다. 아이들의 느낀 점을 이야기하며 마무리 할 때쯤이면 모두가 아쉬운 마음으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3년째 이 일을 하고 있다는 이근청 숲해설가는 “이 일을 하다보면 아이들과 함께 행복해지고 즐거워집니다. 자연과 아이들을 더 사랑하게 된다”며 하면 할수록 참 소중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자유와 건강, 행복함을 전해주는 창의적 교육
벌써 4년째 매달 한번씩 ‘숲속다람쥐학교’를 찾고 있다는 ‘은빛유치원’ 반은경 원장은 “숲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눈빛을 보면 그 어느 때보다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며 아이들에게 자연 속 행복을 전해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특히 21세기에 우리 아이들이 성공적인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성과 창의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도구적이고 기계적인 교육으로부터 얻는 창의성에 비해 자연이 주는 생명력 있는 교육은 아이들에게 자유와 건강과 행복함을 줄 수가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은빛유치원’에서는 눈이 내리거나 아무리 더워도 아이들을 데리고 숲으로 출발한다. 반원장은 “추위를 느끼면서 산 속에 쌓인 눈을 밟는 것, 더워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지만 나무 그늘에서 쉬면서 자연의 고마움을 느끼는 과정에서 인성교육이 저절로 된다”며 ‘다람쥐학교’는 자연으로 흡수 될 수 있는 아이들의 인지적인 교육과정이 살아있는 진정한 교육의 현장이라고 했다. 또, 여러 나라의 숲 교육 사례가 계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숲속다람쥐학교’를 만들어 주신 산림청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숲속다람쥐학교’로 놀러가고 싶다면~
현재 ‘숲속다람쥐학교’ 아이들 눈높이에 맞고 계절에 맞는 월별 프로그램을 짜서 운영하고 있으며 무료다. 먼저 춘천국유림관리소로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하면 개인이나 단체 모두 이용가능하다. 운영 장소는 두 곳으로 강촌 구곡폭포 주차장에서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거나, 엘리시안 강촌 주차장에서 3분 정도 걸어가면 찾을 수 있다. ‘숲속다람쥐학교’ 현장 참여가 어려운 보육기관은 직접 찾아가는 숲해설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문의 춘천국유림관리소 033-240-9944, www.forest.go.kr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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