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동신·송촌고 자공고 선정

보낼까 말까```학부모들 고민중

‘질 높은 수업`싼 등록금’ 기대, 명문고 정착은 미지수

지역내일 2010-09-29

대전·송촌·동신고가 자율형 공립고로 선정되면서 대전 지역 고교 입시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와 마이스터고, 자율형 사립고 등과의 입시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공고에 대한 대전 지역 학부모들의 반응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당장 올해 12월부터 신입생 모집에 들어가는 자공고 일정에 중학교 학생 특히 3학년 학생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다. 자공고 선정을 반기는 학부모들은 무엇보다 우수교원에 의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큰 기대를 갖는 분위기다.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정미자씨(판암동)는 “수능위주가 아닌 전인교육에 맞춰 운영된다는 시스템과 우수교원을 초빙해 질 높은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며 “자공고 취지에 맞춰 운영만 된다면 꼭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원씨(월평동)도 중3인 아들의 자공고 입학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김씨는 “자공고는 내신에 관계없이 선발한다고 들었다. 아이의 성적이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계고등학교와 같은 수준의 비용으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아이의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한번 도전해 볼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은 학부모들에게 생소한 자공고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신유정씨(둔산동)는 “자공고를 선정할 때 교육여건이 열악한 학교, 신설교 등에 우선 순위를 뒀다고 들었다”며 “시설이나 학업의 질이 현재보다는 높아질 수 있겠지만 그동안의 이미지를 탈피해 단시간에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씨는 “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라 내년 1년 동안 지켜보고 자공고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탄방동에 사는 김수영 역시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김씨는 “아이(중1)의 성적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특목고나 자사고를 생각하고 있다. 자공고가 어떤 결과를 내는지 보지도 않고 지금 내세우는 조건만을 보고 선택하고 싶지 않다”면서 “제대로 정착되려면 최소한 3년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아이가 중3인 김정옥(용두동)씨는 “올해 12월부터 신입생을 모집하면 내년부터 현재 자공고에 선정된 학교에 재학 중인 1,2학년 학생들과 함께 학교에 다니게 된다. 아이들 사이에 혹시 위화감이 조성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자율형 공립고는 교육과정 다양화와 특성화, 인성ㆍ진로교육 강화로 일반계 공립고의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교장공모제와 우수교원 초빙, 재정지원 등을 통해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게 된다. 재정지원은 교과부와 시교육청으로부터 교육과정 개발비와 교육연수비로 학교당 년간 2억원씩 향후 5년간 10억원을 받는다. 또한 연간 수업시수의 35% 범위 내에서 국민공통 기본교과를 증감할 수 있으며 선택중심교과는 학교 자율로 편성할 수 있다. 학년을 통합한 무학년제로 운영된다. 
자공고 모집은 이미 내년 입시전형에 들어간 과학고와 11월 외국어고, 12월 자사고 지원이 끝난 12월 중순에 진행되므로 전기모집에 떨어진 학생들도 지원가능하다. 내신제한 없이 ‘선지원 후추첨제’로 진행되며 일반계고보다 먼저 지원할 수 있다.
김진숙 유혜련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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