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공신을 찾아서

목정후 (낙생고 2학년)

지역내일 2010-09-29 (수정 2010-09-29 오후 3:45:22)

300등에서 6등, 수학성적에 혁명을 이루다
성취가 주는 가장 달콤한 선물은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것

얼마 전 방영되었던 드라마 ‘공부의 신’. 이 드라마 속에 나 올 법한 학생이 분당에도 있다. 수학 성적 전교 300등에서 1년도 안되어 전교 6등까지 올려놓아 성적에 대혁명을 이룬 낙생고 2학년 목정후 군이 그 주인공. ‘300등에서 6등’ 목 군의 드라마틱한 공부 이야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수학에 발목 잡힐 수 없다는 생각에 공부 결심 
고등학교에 진학 후 첫 시험에서 목 군의 수학 성적은 200등 정도였다. 약간 걱정이 되었지만 그 때까지만 해도 그다지 심각하다는 생각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수학 성적은 계속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다음 시험인 기말고사에서 300등을 하게 된 것.
“시간이 많다는 생각 때문일까요? 솔직히 1학년이라 공부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어요. 중학교 때도 성적기복이 심한 편이라 언제든지 공부하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300등까지 떨어지니까 정말 안되겠다 싶더라구요. 겁이 덜컥 났죠. 이보다 더 떨어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동안 학원이라고 다녔지만 공부의지가 없던 탓에 가방만 들고 왔다 갔다 하는 형국이었다는 것이 목 군의 설명.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학원을 찾아다녔다. 학원의 도움을 받아가며 본격적인 수학정복에 나섰다.
“공부는 의지가 정말 중요하지만 의지만으로는 안되는 것 같아요. 너무 오래 수학에 손을 놔서 그런지 쉽지 않았어요. 열심히는 해도 쉽지 않았어요. ''역시 나는 안되나 보다'' 싶더라구요. 그래도 여기서 포길 할 순 없었어요. 이대로라면 입시까지 수학에 계속 발목 잡히고 말 것 같았거든요.”

1학년 겨울방학 매일 수학 7시간씩 집중 투자
결과는 2학기 중간고사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수학 1등급을 받아낸 것이다. 목 군의 1학년때 수학 성적은 40~50점대였다. 2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서는 80점대 중반으로 무려 40점 가까이 수직상승한 것이다. 학교평균이 보통 40~50점대 임을 감안하면 목 군은 중위권에서 최상위권이 되는데 채 1년도 걸리지 않은 셈.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을 올리기는 점점 어려워져요. 하지 않았던 공부가 계속 쌓이기 때문에 뒤집기 어려운 것이죠. 1학년 겨울방학 동안 약 2달간 거의 모든 공부에 손을 놓고 수학에만 올인했어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7시간 이상씩 수학에 투자했죠. 죽기 살기로 수학과 싸운 시간이었어요.” ‘인내는 쓰고 그 열매는 달다’는 것을 목 군은 이 경험을 통해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고. 열심히 공부한 효과가 있었던 것인지 2학년이 시작되면서 목 군의 성적은 본격 상승궤도를 타기 시작했다.
“이래서 공부하나 싶었어요. 시험성적을 받아 든 순간 너무 기뻤어요. 이것이 쓰디 쓴 인내의 달콤한 열매구나 싶었죠. 그리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공부는 즐겁지 않아, 다만 성취가 즐거울 뿐
단기간 공부로 오른 성적에는 문제점도 있다고 목 군은 스스로 자평한다. 내신과 또 다른 공부인 수능에서는 아직 만족할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 하지만 목 군은 걱정하지 않는다. 수학에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에 얼마든지 정복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믿기 때문이다.
“수학을 정복하기로 맘먹은 후 처음 계획은 우선 내신을 잡는 것이었어요. 같은 방법으로 수능도 정복 중이고 1등급은 충분히 자신있어요. 한번의 성취가 제게 정말 많은 것을 가져다 주었어요. 나에겐 그렇게 힘든 공부였던 수학도 극복했는데 무엇이든 못하겠어요. 어려운 과목을 어떻게 공부해나가야 하는지를 깨달았거든요.”
공부에 특별히 재능을 보이지 않는 보통 학생들에게 공부가 즐거울 리는 만무 하다는 것을 목 군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조금 노력한다고 당장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닌 만큼 공부는 힘든 순간순간을 포기하지 않고 견뎌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성적 상승 후 진로계획도 구체화
성적 상승 후 목 군에게는 새로운 변화도 생겼다. 바로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게 된 것. 마음가짐에 따라 확실히 학습태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수학공부를 하면서 알게 됐다. 목 군이 말하는 마음가짐이라 구체적인 진로를 가리키는 것.
“성적이 오르는 성취를 맛보아도 목적이 없으면 금방 흐트러져요. 하지만 꿈이 구체적으로 설정되면 자신에게 더욱 혹독해지죠.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가 너무도 분명하니까요.”
목 군은 어려부터 막연하게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 했다. 성적이 향상되면서 꿈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목표대학과 학과까지 설정해 놓았다.
“NGO단체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 만큼 내 가치관에 맞는 학교는 어떤 곳이고, 어떤 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괜찮을 지 구체적으로 자료도 찾아보고 있어요. 한 두 개의 학교로 압축해 놓고 관련학과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 꿈을 이루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도움을 요청했고 답변을 받아내기도 했어요.”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목정후 학생이 추천하는 수학공부법

1. 자신의 객관적 실력을 정확히 진단하고 시작하세요. 
2. 나에게 맞는 최적의 학습법을 찾으세요.
3. 같은 문제집 반복풀기로 모르는 문제는 끝까지 체크하세요.
4. 무조건 문제를 풀기보다는 문제의 유형을 익히세요.
5. 나의 단점을 오답노트에 꼼꼼히 기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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