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간 학력 차 해소를 위해 이사를 가지 않고도 원하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고교 선택제''가 시행 1년을 보내며, 2011학년도 고교입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과학고를 시작으로 예고, 특성화고, 자사고, 외고 등 전기고교 전형에 이어 자율형공립고, 일반계 고교 등 후기고교 전형이 뒤를 이를 예정이다. 각 자치구 마다 ‘고교 입학설명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각 고교에서는 우수한 학생 유치를 위해 학교설명회를 열기도 한다. 이에 내일신문에서는 양천구 관내 고등학교를 찾아가 현황은 물론 다양한 특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학생의 꿈이 행복하게 이루어지는 곳, 공교육 혁신 선두에 서다!
2011학년도 서울시 일반계 고등학교는 남자고 52교, 여자고 58교, 남녀공학 83교로 총 193교에 이르고 있고 자사고 26교를 합치면 200교가 훌쩍 넘어 선다. 고교선택제 전형에 따라 학생들은 본인의 성적, 적성, 취향, 상황 등을 고려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선택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게 마련이지만 대학 입시가 중요한 과제인 만큼 최근의 대학 입시 실적은 비중 있는 선택의 변수가 되고 있다. 양천구 관내 고등학교 가운데 최근 인지도가 상승한 학교를 꼽으라면 단연 신목고등학교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공교육 혁신을 기치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신목고등학교, 그 혁신의 현장을 찾아가 본다.
입시명문으로 우뚝 서다!
목동 신시가지 조성과 함께 1987년 개교한 신목고등학교는 양천구 신정 6동에 자리 잡고 있는 남녀공학으로, 총 45학급을 운영하고 있는 공립학교다. 아파트 주거지 내에 위치해 있는 신목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위해 환경에 노출될 위험이 적어 안정적인 학교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2005년 학교평가 교육활동 우수학교 교육감 표창, 2007년 학생 수련교육 우수학교 교육감 표창, 2008년 학력신장 추진 우수학교, 진로교육 우수학교, 학교경영 우수학교 교육감 표창, 2009년 과학교육 우수학교 교육감 표창을 받는 등 모범적인 학교 운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오고 있다. 현재는 ‘안전교육’ 시범학교, ‘사교육 없는 학교 만들기’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안정된 학교 분위기로, 사건과 사고, 폭력이 없는 학교”라고 자신 있게 주장하는 김영호 기획홍보부장은 “사교육비를 줄이고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방과 후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인다.
한편 최신 환기 시스템과 냉난방 시스템 및 출결자동체크 시스템을 갖춘 개인별 좌석 350석의 자율학습실(청람재) 운영을 통해 자기 주도학습 여건을 확보하고 있다. 덕분에 대학 입시에서 서울시내 최고 명문 대학에 재학생의 9.6%가 합격하였고, 2009학년도 4년제 대학 진학률(등록률) 49.1%로, 서울시 공립 고등학교 중 최상위권의 진학률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또 학생 휴게 시설이나 중앙 정원 등을 조성하여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교사들의 전문성을 신장시켜 학생의 학력 신장과 바른 인성을 함양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2학년 학생들의 경우 해외 수련활동 대신 2박 3일간 꽃동네 사랑체험을 다녀오는 등 학력 신장 못지않게 학생들의 인성교육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김영호 기획홍보부장은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현재 과학반, 방송반, 영자신문반 등 특색 있는 동아리 활동에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데, 내년부터는 비교과 분야의 방과 후 학교를 신설해 학생들의 특기 신장은 물론 스펙쌓기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변화하는 입시제도에 적극적으로 대처
신목고등학교는 입학사정관제 대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자기주도학습 계획 수립 실행 과정을 담임교사가 평가 지도하고, 기준 이상의 자기주도 학습을 완수했을 때 인증을 부여하는 ‘자기주도학습 인증제’를 실시해 계획성과 창의성 신장으로 효과적인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논술 및 면접 등에 대비해 수준별, 학년별, 영역별 논술팀을 구성해 책임 지도하는가 하면 경제학캠프, 생활과학 탐구캠프, 소수민족 역사캠프 등 교과 외의 다양하고 특색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 및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특기를 신장하고 있다.
진학 및 진로 지도 역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1,2,3학년 정기고사, 학력평가, 수학능력시험 등의 자료를 축적하고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진학지도를 실시하는 한편, 시기별 입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년별 시기에 따른 효과적인 대비를 할 수 있다고. 또 선배들의 대학 합격 수기를 기록한 합격 수기집을 제작 배포하고 선배와의 대화의 시간을 마련해 학습 의욕을 고취시키고 있다.
고교선택제 첫 시행연도인 2010학년도 일반계 고등학교 1차 지원에서 11.3: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신목고등학교는 2011학년도 역시 우수한 학생들이 탁월한 선택을 할 것을 기대하며 인성과 지성을 갖춘 미래의 창의적 민주 시민 양성을 위해 오늘도 어김없이 청람재의 불빛을 밝히고 있다.
최수연리포터 somuz@paran.com
[전형일정]
- 입학원서 접수: 2010년 12월 20일(월)~22일(수)
- 배정 예정자 발표: 2011년 1월 10일(월)
- 배정학교 발표: 2011년 2월 11일(금)
- 입학 신고 및 등록: 2011년 2월 14일(월)~16일(수)
[인터뷰]
아낌없는 학교의 지원 덕분에 학교생활이 행복해요!!
좌로부터 윤지연(2학년) 정다윤(2학년) 김예진(3학년)
윤지연 (2학년)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학교 방송반 V.O.S(Voice Of Shinmok)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다는 지연양은 “어릴 적부터 방송반 활동에 관심이 많아 지원했는데 하나하나 체계가 잘 잡혀있는 방송반 분위기가 참 좋아요.”라며 동아리 활동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는 학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단다.
교내 축제 등 다양한 학교 행사를 좋아한다는 지연양은 방송제를 통해 학교 홍보 영상을 제작 발표하는 과정에서 학교생활이 더 즐거워졌단다. 또 교내 소식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고 학교 홍보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고. 선후배간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소통의 시간을 갖는 것도 풍요로운 학교생활에 일조를 한다며 만족을 표한다.
지연양은 졸업 후 디자인을 전공하고 싶다는데, 창의성을 요하는 방송반 활동이 훗날 디자인 아이디어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며 활짝 웃는다.
정다윤 (2학년)
“화목하고 활기찬 학교 분위기가 참 좋아요.” 여학생들로만 구성된 여학교 보다는 거리낌 없이 함께 어울려 공부할 수 있는 남녀공학이 좋다는 다윤양은 얼마 전 신목고등학교의 학생회장으로 당선된 당찬 학생이다. “학생회장이 된 후 신목고를 대표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공부도 더 열심히 해야 하고 생활도 더 모범적으로 해야 한다는 부담감 말이죠.” 하지만 그런 부담감도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몇 주 전에 다녀 온 음성꽃동네 체험이 무척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봉사의 의미와 공동체 생활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었다고. 중학생 시절 잠시 외국에서 생활했을 당시 외국인들이 자신을 두고 중국인 혹은 일본인이냐고 질문할 때 마다 무척 속이 상했다고.
그래서 앞으로 세계 곳곳에 우리나라의 위상을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단다. 장래 희망을 묻는 질문에 정치인도 되고 싶고 뮤지컬배우도 되고 싶다는 다윤양은 아직은 꿈 많은 여고생임에 틀림없는 듯하다.
김예진 (3학년)
지난 해 영자신문반에서 편집장으로 활동했다는 예진양은 “영자신문반 활동은 제게 학교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어요. 또 취재를 하면서 많은 선생님을 만나고 친구, 후배, 선배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동아리 활동을 통해 교우관계도 좋아졌고 책임감, 리더쉽,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단다.
예진양은 언제든 열려있는 자율학습실 ‘청람재’, 녹지가 많아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하는 중앙정원 ‘청람원’과 문턱이 낮은 교무실 등 3학년 2학기가 되니 학교 곳곳이 모두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저희 학교는 특목고 못지않아요. 하려고 하는 의지만 있으면 학교에서 모두 지원해 주거든요.” 작년 9월 유네스코 국제 영어 논술대회에서 입상한 예진양은 특목고 학생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입상에 자부심을 느꼈다고. ‘14지구 영어말하기대회’에서도 학교 대표로 출전해 입상했다면서 원어민 영어선생님의 열성적인 도움 덕분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예진양은 탁월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대학에서 국제학을 전공해 외교통상부 FTA 등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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