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빠른 진로 찾기 ‘특성화고’

지역내일 2010-09-29 (수정 2010-09-29 오후 3:39:20)

특성화고 대입 경쟁력 눈여겨 볼만
전문계고 특별전형 등을 활용한 차별화 전략으로 상위권대학 진학률 꾸준히 상승 

정부 고교 정책의 핵심 키워드는 ‘다양화’와 ‘특성화’로 요약할 수 있다. 일반고의 교과특성화는 물론 전문계고의 특성화고 전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입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은 입학사정관제. 그 핵심이 진로교육이고 보면 특성화고는 일찌감치 진로를 결정하고 관련분야에 집중한다는 면에서 대입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고입시즌을 앞두고 특성화고의 대입경쟁력에 대해 알아본다. 

진로 뚜렷하고 특정 분야에 재능 있는 학생이 적격
전기 학교인 특성화고의 선발방식은 내신 성적과 면접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일반전형과 학교장추천자, 자격소지자, 사회적 배려대상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이 있다. 주로 전국단위로 모집하며 올해는 일반고보다 앞서 11월 1일부터 5일까지 응시원서를 접수하고 11월 16일 이내에 학교별로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과거 실업고라는 수식어를 달고 특성화고는 인문계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이 진학하는 학교라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어쩔 수 없이 가는 학교가 아니라 소신 있는 선택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경기도 교육청 과학직업교육과 김풍환 장학사는 “특성화고는 전기학교로 일반고보다 먼저 선발하고 있다”면서 “일찌감치 진로를 계획한 학생 중 특정분야에 장기와 재능을 발휘하고 싶은 학생들이 선택하는 학교로 정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마다 특성화고 특별전형 속속 신설
특성화고가 대입에 경쟁력을 가지자 중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지원하면서 경쟁률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수시가 다양해지면서 대학마다 ‘전문계고 특별전형”이 생기는가 하면 입학사정관 전형이 자리를 잡으면서 전공 관련 포트폴리오가 화려하고 상대적으로 내신이 강한 특성화고 학생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때문. 고등학교 전공과 동일 계열학과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모집정원의 20~30%를 할애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예를 들면 방송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방송관련 학과에 지원할 경우 방송고 학생들만을 20~30% 우선 선발하는 방식”이라고 김풍환 장학사는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성화고의 대학진학률은 71%로 인문계 73%와 비슷하고, 특히 상위권 대학진학률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학시부터 입시전략을 짜고 이에 철저하게 대비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명문대학에서 요구하는 최저학력기준인 수능 2~3등급을 충족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고 김 장학사는 강조했다. 

관련 자격증 해외 대학 진학에 가장 좋은 스펙
대입에서 중요 요소인 내신과 비교과 그리고 수능최저학력 등을 맞추는데 초점을 두고 입시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학교 측의 적극적인 지원도 특성화고 대입진학률 상승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의 선린인터넷고의 유학붐에 이어 분당에서도 양영디지털고가 유학반을 운영해 작년에 5명을 미국 주립 명문대학대에 합격시키기도 했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해외대학에서 특히 환영받는 이유는 국제 IT자격증 덕분이다. 해외 대학 진학에 좋은 조건을 갖추었지만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영어실력. 일정 수준의 토플 성적을 받으면 미국 대학 지원시 필요한 요건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김 장학사는 “특성화고가 해외대학 진학에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국제 IT자격증이라는 플러스알파가 있기 때문”이라며 “진학을 위해 필요한 토플성적을 받으면 미국 등 해외 대학에 문을 두드려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Mini Interview  유순자 양영디지털고등학교 교사
Interview 
“꿈을 이루기 위한 최적화된 환경을 갖추었습니다”

특성화고로 전환한 지 5년 된 분당 양영디지털고. 학생맞춤 프로그램 운영으로 대학진학률을 높이고 있어 경기지역 특성화고 최고 명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에는 고려대, 한양대, 이화여대, 서울시립대, 홍익대 등에 학생들을 대거 진학시키는 등 4년제 대학 진학률이 25%에 달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외에 유학반 운영으로 해외진학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양영디지털고 유순자 교사는 말한다.
“중학교 성적 40~50%정도 되던 학생들이 전문계고특별전형에 충실하게 준비하면 일반고학생보다 대입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요. 실제로 대입진학률이 늘면서 신입생들의 학력수준도 점점 높아지고 있답니다.”
양영디지털고는 진학반, 취업반, 유학반을 운영해 각각 학생의 상황에 맞는 맞춤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 진학률을 높이고 있는 이유라고 유 교사는 설명한다.
“진학반에서는 전문계고 전형에 대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국영수 집중교육을 실시하고 있어요. 취업반의 경우 선취업 후진학으로 진로를 설계해 ''전문계고졸재직자전형''을 목표로 진학도지도를 하고 있죠. 해외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유학반은 방과 후 토플 집중강의는 물론 3년간 멘토역할을 하는 전담교사가 배치되어 학생들의 진로를 돕고 있습니다.” 

특성화고 교육 현장을 찾아서 - 성남방송고등학교
성남방송고에서 방송인의 꿈을 시작하세요

2008년 공고에서 특성화고로 전환된 성남방송고등학교. 방송기계과, 방송전기통신과, 방송무대건축과 각각 3개 학급이 설치되어 있다. 아직 졸업생을 배출하지 않은 성남방송고는 학생들로 하여금 다양한 방송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상명대, 동아예술대 등 국내대학과 일본의 ‘동방학원’이라는 방송전문대학과 연계해 정보를 교류함은 물론 성남아트센터, 성남아름방송, FM분당 등 지역의 방송문화기관과도 업무협약을 맺어 학생들이 직접 참여토록 한 것.
“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램 기획하고 진행해 만든 작품 24회 분량이 이미 지역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탔어요. 전 분야의 전문가를 멘토로 모셔놓고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궁금증을 질문하는 형식인데 시민들의 반응이 꽤 좋은 편이랍니다.”
성남방송고 나차식 특성화 부장교사의 설명. 이같은 활동들은 모두 포트폴리오로 만들어져 학생들의 입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나 교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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