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영어 뮤지컬, ‘분당드림프로젝트’

지역내일 2010-09-27

영어와 춤·노래로 진행되는 뮤지컬 통해
자신감과 리더십,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키워

지난 일요일. 분당 미금에 위치한 한 연습실에서는 이색적인 공연 연습이 펼쳐지고 있었다. 30여명의 청소년들이 전면 거울에 드러난 자신의 모습을 살피며 활기차고 다양한 표정으로 끼와 재능을 발산하고 있었던 것. 흥겨운 음악과 입체적인 몸동작으로 대사를 주고 받는 이들은 전문 뮤지컬 단원이라 해도 손색없는 에너지로 연습실을 압도하고 있었다. 음악에 따라 점프와 턴, 크고 화려한 동작으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이들은 극단 ‘날으는자동차’의 청소년 영어 뮤지컬 팀인 ‘분당 드림프로젝트’의 단원들이다. 

창의성과 리더십, 미래인재에게 필요한 조건
이들의 활동이 특별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창의력과 입학사정관제의 자기 주도적 활동에 모범 사례가 되고 있기 때문.
극단의 우승주 단장은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영어를 체득하고 직접 창작 활동과 공연에 참여해 리더십과 창의성, 자신감과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르고 있다”고 소개한다.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고 진로 방향에 맞는 구체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활동으로 분당에서는 유일한 청소년 공연 프로젝트인 셈. 
‘The Legal case of the 100 year old mosquito’(100살 모기소송 사건)이란 제목으로 올 11월7일 성남시청 대극장에서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한참인 분당 드림프로젝트팀.
그동안 주 1회 총 5개월 과정의 커리큘럼은 공연을 위한 영어, 무용, 연기지도는 물론 다양한 분야의 특강과 체험 활동으로 진행돼 왔다. 자기소개서 작성과 논술을 위한 글쓰기 특강및 기획력을 높여주고 미래의 CEO로서 경영을 접해볼 수 있는 강좌 등도 함께 진행돼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의 폭을 한층 넓혀 주었다는 후문.
특히 가장 큰 메리트인 극단의 영어교육은 시험을 위해 책상에 앉아 배우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공연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서 놀이하듯 영어를 습득하고 배역을 충실히 표현하기 위한 노력은 확실한 동기부여가 돼 자발적인 연습을 통해 영어에 자신감을 획득하게 만든 것.

놀면서 트이는 영어… 창의ㆍ기획력은 덤
이번 프로젝트에 자녀를 참가 시킨 학부모 황윤정(43ㆍ용인 풍덕천동)씨는 “아이가 영어에 대한 거부감 없이 스스로 영어대사를 외우고 연습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매주 연습을 통해 한주간의 스트레스를 날릴 만큼 재미있게 참여하고 그 과정에서 자기 주도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뮤지컬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도 이와 비슷한 경험담을 털어 놓는다.
구재은(초6·서판교)양은 “뮤지컬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점점 꿈을 향해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좋아하는 춤과 무용을 연습하면서 맡은 배역(모기측 변호사)에 몰입하다 보니 처음엔 영어 대사가 많아 어려웠지만 차츰 재미를 통해 영어에도 흥미를 갖게 됐어요. 매주 일요일마다 공연 연습을 하면서 내가 주인공이 된 것처럼 자심감이 생기는 걸 느껴요.”
분당 송림고에 다니는 김요한(고1)군도 이번 공연 준비를 통해 자신의 진로에 한층 가까워 졌다고 말한다.
“마술사가 되려는 제 꿈에 다가서기 위한 아주 근사한 디딤돌이 된 것 같아요. 일단 재미있게 연습하는 과정에서 쇼맨십과 자신감이 생기고 활동을 통해 전율을 느낄 만큼 긍정적 에너지를 얻고 있죠.”
뮤지컬에서 ‘강산’역을 맡은 박창준(이매중1)군도 “처음엔 어렵던 동작도 연습을 통해 익숙해지고 친구, 누나, 형들과 사귀면서 스스럼없이 친해지는 법을 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쑥스러움이 많아 사회성이 없는 편이었는데 이번 여름엔 다른 캠프에 가서도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기분이 좋았다고.

스트레스 날리고 자신감 높이는 교육과정
우 단장은 “프로젝트가 끝나면 학생들이 직접 친구들과 극단을 꾸려 공연을 올릴 수 있을 정도의 경험과 자신감, 리더십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한다. 이를 위해 공연의 전 과정에서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지도록 했다. 대본 창작 과정 뿐 아니라 무대감독, 조명, 음향 등에 이르기까지 ‘내 손으로 만드는’ 무대를 경험하게 한 것.
또한 5개월간의 프로젝트 활동을 꼼꼼히 기록하고 영상과 출판물로 남겨 아이들 개개의 활동 포트폴리오로 제공할 예정이다. 박사미 기획감독은 “단순히 스펙을 위한 사교육 시장의 포트폴리오와는 달리 학생 개개인의 관심과 의지, 과정을 통해 변화하고 학습해 가는 과정이 담긴 생생하고 경쟁력 있는 증빙 자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분당 드림프로젝트는 갑갑한 책상에서 벗어나 그동안 억눌려 왔던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사회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키워 가는 장(場)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청소년 영어뮤지컬 분당 드림프로젝트는?

‘날으는자동차’는 지난 2005년 창단된 환경부 산하 비영리 민간단체 및 서울형 사회적기업으로 예술과 창의력 교육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어린이ㆍ청소년 뮤지컬 전문 극단이다.
그동안 ‘지구를 지켜라’, ‘악동 5총사’, ‘리틀 히어로’ 등 사회적 이슈를 담은 창작 작품을 매년 무대에 올려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고 여성부 지원 영어연극ㆍ뮤지컬 기획자 양성 과정을 비롯해 초등 교사 연수 등 성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진행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청소년 영어 뮤지컬 분당드림프로젝트는 올해 5월부터 분당에 거주하는 초중고 청소년을 중심으로 매주 일요일마다 모여 공연을 준비해왔다.
오는 11월 7일 제 1기 공연에서는 본 공연 외에 마술쇼와 모금활동 등을 통해 수익금 전액을 지역의 청소년 복지단체에 기부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청소년 영어 뮤지컬 ‘분당 드림프로젝트’는 올 11월부터 활동할 제2기 청소년 팀을 모집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1~고2 학생 50명을 선착순 모집하며, 특별한 오디션 없이 누구나 드림팀에서 활동할 수 있다.              
문의 031-701-8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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