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을 찾아서라면 이 정도 발품쯤이야~”
어느 집이나 그 집안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가장 큰 변수는 바로 가구. 지리한 여름이 가고 더위가 한풀 꺽이자 새가구로 집에 힘 좀 주고 싶은 주부들이 많아진다. 하지만 마음에 따라 가구를 척척 바꾸는 주부가 몇이나 될까? 큰맘 먹지 않고서는 쉽게 바꿀 수 없는 주머니 사정에 속이 상하기도 하다.
광주시 장지동에 위치한 ‘행복 창고’를 찾았을 때 결혼 12년차 주부 이주희(41·분당동)씨는 마치 보물을 찾듯 이곳을 샅샅이 뒤지고 있었다. “결혼 때 해 왔던 가구들이 너무 질리고 상태도 안 좋아 이참에 가구 몇 가지 바꾸고 싶어서 소문 듣고 왔어요.” 거실 서랍장과 장식장을 꼼꼼히 보고 있던 김 씨는 여기저기 발품, 클릭품을 팔아 이곳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각종 가구 브랜드에서 스크래치 가구들만 모아 놓은 ‘행복 창고’는 벌써 입소문을 타 실속파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곳곳에 흩어진 가구 아울렛이 한자리에 모여
43번 국도를 광주방면으로 계속 타고 가다가 장지 교차로에서 우회전해 조금 가다가보면 왼쪽에 주유소가 보이는데 바로 그 옆 골목을 들어가면 ‘행복 창고’에 닿을 수 있다. 주차를 하며 얼핏 보이는 창고 안. 100평이 넘는 공간에 엄청난 양의 가구들이 입을 쫙 벌어지게 한다. 세련된 디스플레이는 아니지만 구경만으로도 시간가는 줄 모르는 곳임에 틀림없다.
이곳은 운송 중 발생한 스크래치 제품이나 변심에 의한 반품 제품, 이월, 단종 상품만을 모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전문 매장이다. 스크래치 상품은 20~30%, 재고 이월상품은 50~70%까지 할인된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가구 아울렛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곳 홍대성 대표의 설명이다.
평소 집 꾸미고 가구를 좋아하던 홍 대표는 가구의 정상가격이 너무 부담스럽게 여겨져 좋은 제품을 싸게 구매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 스크래치 가구라는 틈새시장을 알게 돼 이 업종에 몸담게 되었다고 한다.
에보니아, 매스티지 데코, 벨르 데코, 버지니아, 데코라인, 하우스 데코 등 유명 수입 브랜드의 비율이 큰 편이라 마니아들도 많이 형성되어 있어 하루종일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분당 용인은 물론 서울에서까지 발품을 아끼지 않는다.
“가구는 어차피 쓰다보면 흠집이 나기 마련이죠. 사실 새 물건인데다가 스크래치에 민감하지 않다면 얼마나 싸고 좋은지 몰라요.” 안미숙(37·죽전동)씨는 정상가 89만원짜리 에보니아 화이트 원목침대 퀸사이즈를 39만원에 구입하고 매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AS가능, 다양한 이벤트, 인테리어 소품류 50% 이상 할인
‘행복 창고’에는 스크래치 가구 외에도 직접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정상제품도 구비되어 있다. 원목가구로 유명한 인도네시아의 클래식, 앤틱 가구를 찾는 손님도 많다.
홍 대표는 “상품의 회전율이 매우 빠를 뿐 아니라 스크래치 가구를 구매했던 고객들의 재구매율이 매우 높다”며 스크래치 가구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인테리어 소품류는 ‘행복창고’의 또 다른 보물이다. 그림, 액자, 조각, 화병, 앤틱 전화기, 앤틱 시계 등 정상가에서 50% 이상 할인 된 가격으로 주인을 기다린다. 개성 넘치고 집 꾸미기 좋아하는 주부들을 유혹할 만한 아이템이 많은데 매장 곳곳에 전시되어 있어서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느낌이다. 때때로 손님들은 이곳의 주인장도 파악 못하는 숨은 ‘물건’을 찾아 계산대로 들고 와 한바탕 웃음을 자아낸다. 그럴 때면 제값에 훨씬 못 미치는 횡재가에 물건을 가져갈 수 있다.
‘행복창고’는 행사도 다양하다. 매 주마다 ‘이번주의 특가상품’을 선정해 놀라운 가격에 내놓기도 하고 온라인상에서는 100원 경매나 가구를 무료로 나누어 주는 행사가 항상 열리고 있어 알뜰족에게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다.
어떤 이들은 스크래치 가구라 하여 물건에 큰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품질에 이상이 있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AS가 가능하니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 홍 대표는 이에 대해 “스크래치 가구를 구매할 때는 가능하면 직접 보고 스크래치 정도를 확인해야 하며 손잡이, 서랍 등을 잘 체크한 후에 선택해야 후회가 없다”고 충고했다.
아이를 데리고 오면 동화책도 선물 받을 수 있고, 맑은 가을 날씨 속 광주로 향하는 드라이브도 만끽할 수 있다. 알뜰하게 사는 당신이라면 쇼핑장소 리스트에 꼭 올려놓자.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문의 031-797-1120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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