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민한의원
한의사 윤성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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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뭔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막상 개념을 잡으려고 하면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이는 양의학에서 말하는 ‘피검사’,‘혈액’이란 것과 한의학에서 말하는 ‘피(血)’란 것의 개념이 다소 다르기 때문이다.
자동차들이 질주하는 고속도록를 상상해보자. ‘혈액’이라고 할 때는 자동차들을 위주로 보는 것이다. ‘어서오십시오’라고 쓰여진 매표소에 앉아서 승합차 몇 대, 화물차 몇 대 버스 몇 대.. 이렇게 자동차 위주로 조사를 해서 통행량을 조사하는 것이다.
반면 ‘피(血)’란 흐름을 보는 것이다. 즉 상황실에서 CCTV를 통해 어디가 막히는지, 사고는 안 났는지, 차가 어디로 몰리고 있는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보면 피검사 결과 정상이지만 혈액순환이 안 되는 경우, 또는 그 반대의 경우도 납득할 수 있게 된다.
흐르지 않으면, 그것은 이미 어혈(瘀血)이다!
‘피(血)!’라고 하면 이미 혈관 내로 적당하게 잘 흐르고 있는 상태이다. 그리고 그 상태는 맥진(脈診)과 문진(問診)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그런데 실제 맥진(脈診)과 문진(問診)을 해보면 피(血)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어쨌든 흐름에 문제가 생기면, 그건 ‘영양분과 노폐물의 운송’이라는 피(血)의 본연의 임무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이렇게 흐르지 않는 상태가 되면 어혈(瘀血)이라고 한다. 어혈(瘀血)이 되면, 이미 어떤 통증이나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아직 잠재되어 사고위험요소로 남아있을 수도 있다.
먹고 마시며 싸고 숨 쉬고 체온을 유지하는 등 우리의 거의 모든 활동은 혈액순환 유지로 귀결된다. 혈액순환이 잘 되어야 우리 몸을 이루는 각각의 세포에 제 때 제대로 된 영양분을 공급하고 거기서 발생한 노폐물을 잘 수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그러므로 혈액순환 과정의 문제 발생, 즉 어혈(瘀血)이 생겼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된다.
어혈(瘀血)로 인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는, 집중력 저하 · 만성피로 · 두통 · 어지럼증 · 뒷목결림 · 협심증 · 숨 가쁨 · 생리통 · 요통 · 손발저림 · 수족냉증 등이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어혈(瘀血)을 방치하면 심혈관질환이 발생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즉 어혈이 뇌혈관에서 막히면 중풍이 발생하고, 어혈이 심장혈관에서 막히면 심근경색이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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